2016년 3월 12일 토요일

민주당의 총선 포지션: 국민의 당 무력화 시키기 외


- 민주당의 총선 포지션: 국민의 당 무력화 시키기

민주당이 박영선 잡고 김현종 영입하고 정청래 자른건 대단히 현명한 전략. 친노프레임 해체 중. 중도적 포지셔닝으로 국민당의 포지션을 무의미화하고 양당제 구도를 굳건히 함. 정의당 진신류는 어차피 한 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권력의지와 융통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야권통합을 안하면 지고, 하면 모양빠지는데 친노프레임을 제거하면서 국민당 포지션을 잉여로 만들면 굳이 통합하지 않아도 이김. 비전 잃은 적전이 지리멸렬화됨. 전략적으로 최선의 수이며 어차피 양당제에서 민주당이 가야 할 길.

그리고 운동권 -> 학원장의 커리어가 어떻게 정치에 적합할 수 있는지. 김종현 영입하고 정청래 자르는게 민주당이 살 길임. 문재인은 자신이 그것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그게 맞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생각함. 고민 많이 하셨을 것.

문재인의 워딩은 이미 대선 패배 이후부터 이 문제를 깊게 고민하였음을 암시하였음. 그 분은 아마, 자기가 권력을 확보한 다음, 장렬하게 극성 지지자들을 다 껴안고 빠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런 선택 할 수 있을만큼 고귀한 사람. 정치의 기본은 자신의 욕심을 버림으로서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인데 이 분은 전략적으로 그리 하지 않는데 본바탕이 감동을 주는 사람.

김종인의 중도적 노선은, 중도적 지지자들이 손학규나 안철수에 투영했던 포지션. 포지션이 정리되었다는 확신을 준다면 안철수/국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에 돌아올 수 있을 것. 실망한 순수주의자들이 정의당으로 가건 말건 알 바 아님. 손학규는 돌아올 가능성도

간략히 정리하자면, 중도화를 위한 민주당의 과제는 운동권 숙청이었고 몰라서 못한 게 아니었는데 문재인이 셀프 쿠데타 하셨다고 봄. 진심으로 존경. 대다수의 인간같았으면 그 세력 규합해서 한 자리 부여잡고 있었을 것.

종북NL이 통진당으로 교통정리 되어서 편했는데 노빠/운동권은 정의당으로 교통정리되어 또 편할 모양. 정청래도 억울하면 정의당 가던지, 아님 선당후사 하던지. 과거에 어떤 경력을 가졌던 그게 얼마나 중요한가. 변할 생각이 없고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면.

김종인/주진형의 경제정책에는 국민연금 사용 등 포풀리즘적인 성격이 많은지라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 주진형처럼 책임감 결여한 인간이 뭘 맡는다는게 꺼림찍하나 그건 굳이 따지자면 대선 때 다시 고민해야 할 부분. 총선에는 정확한 포지셔닝만으로 족하다.

그런데 이렇게 무리하게 총선 잘 해놓고 나면 이 담에 대선주자 가지고 싸우겠지 싶긴 하다. 대선은 총선 끝나고 생각해도 되겠지.

중앙일보 시평, 안철수 정치의 기로. 박명림 교수님
http://news.joins.com/article/19706176


- 스토리와 삶

매일매일을 노력하지만 정작 뭘 하고픈지 알수 없는 사람이 있다. 나는 맥락없는 사람이 싫다. 주식도 포지션도 결국은 스토리라는 말에 항상 공감한다. 인간은 스토리에 매료된다. 인생도 스토리다. 나는 내 레쥬메가 남을 매혹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진짜 그렇게 살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스토리라는건 무엇일까. 그 사람이 삶을 통해 무엇을 쓰고 싶으냐 무엇을 이뤄내고 싶으냐 하는 것이다. 오히려 매일매일을 열심히 사는 것과는 맥락이 다른 이야기다. 결국 삶이 devotion을 할 수 있는 지향을 찾았느냐의 여부. 둘 다를 집요하게 갖춰야 삶에서 간신히 뭔가를 해 낼 수는 있다고 생각함. Steve Jobs.

다시 말해서, 앞으로 뭐해 먹고 살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정도의 삶이라면 그건 이미 볼장 다 봤다는 얘기다. 먹고 사는건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인생사가 '그걸 위해' 사는 삶이라면 곤란하다는 거. 난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Never. 

그건 그렇고, 나 지적으로는 정직하지만 은근히 매일의 노력에는 정직하지 못한 듯. raw materials도 다 찾아읽고 해야 하는 법인데. 좀 더 잘 해봅시다.



- 하성근 위원님 / 성태윤 교수님

지난 목요일 금통위와 하성근 위원님을 보면서, 언제 어디서나 똑똑한 사람 없고 위치에 따라 사람의 역량은 크게 달라지며 좋은 사람/정치적인 사람의 여부는 일하는데 크게 중요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하위원님 연대 교수였을때는 강의 못하는 '3근 교수' 중 한명으로 악평이 자자했던 분이다. 하지만 지금 금통위 위원으로는 제일 중요한 분.

지난 주 OCI 탐방을 가던 길에 당행 앞에서 금통위원님을 마주쳤는데 무심코 학교에서 뵌 것처럼 인사를 드렸다. 부끄럽...

나는 그 분이 정치적 인간이어서 의도적으로 색깔을 표출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휴브리스님은 열심히 공부하고 들으시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하셨다. 내가 금통위 의사록까지 뒤젹여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금통위 의사록 뒤져보는 채권쪽 친구들은 (나는 역시 이런거 안 뒤져본다... 반성...) 긍정적으로 평하더라. 괜히 그런건 아니지 싶다.

반면 성태윤 교수님은 열정적인 판서 강의로 완벽주의라는게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시는 교수님이셨다. 대학 시절 학점을 전부 A를 받고 단 한과목만이 B였는데 그건 교련이었다는 전설을 가지신 분.

나는 그 분 수업에서 항상 맨 앞자리에서 제일 열심히 필기했었고 그래서 그 때는 기억해 주셨었는데 아마 지금쯤은 잊으셨겠지. 난 언제나 그렇듯이 대강을 이해했으면 디테일을 암기하지는 않는데 따라서 모든 노트를 이해 + 암기해가야 하는 그 분의 시험 스타일 상 학점이 꽝이었음. 결국 C 맞았는데(나의 대학 성적은 처참하다) 너 왜그랬니? 하고 걱정해주시던 기억이 난다.

졸업 이후에는, 조선일보 등에 기고하시는 글을 보면서 이 분이 단지 재무/이론경제 강의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현실경제에도 정말 밝으시구나 하고 감탄하였다. 그런 분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꽤 뿌듯한 기억.



- trading과 trend

GS는 커머디티 셀을 줄기차게 외치고 있다. 걔내 원래 연초부터 호키시했다. 나는 이번 커머디티 랠리는 훼이크지만 추세는 5월까지는 갈 것 같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 뷰를 점검할 것이다.

유가와 주가와 base metal과 금리의 관계, 유가와 base metal이 다른 방향성을 보일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 요즘 최대 고민. 아마 확률은 낮겠지 싶다.

트레이딩과 추세에 대한 전망은 크게 다른 영역에 있지만 추세에 대한 전망 없이는 트레이딩이 결코 쉽지 않으며 먹더라도 짧게짧게 확률 높은 것들만 치고 빠지는 정도에서 그칠 뿐이다. 나는 확률높은 게임보다는 세상의 변화를 좀 더 이해하고 싶다.

스승님은 매크로의 큰 그림 안에서 추세에 얻어걸리는 기업을 선택하고 그걸 또 트레이딩 하는데 능하고, 옛 사수는 확률 높은 안전한 매크로 이벤트 트레이딩에 능하다. 스승님이 사수를 가르쳤는데 각각 성향이 다르다.

나는 매크로/산업의 추세 자체에 관심이 있고,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매크로 뿐 아니라 산업 레벨에서 이루어지는게 많기에 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제일 확률 높은 게임은 정책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의 확률과 폭이 비대칭적일 때 발생하는 것 같음. 물론 말로는 쉽다.



- Week demand, deleveragin, inequality, and inflation.

글로벌 디플레이션/수요 부족의 문제는 선진국 가계, 정부 모두 debt가 턱에 찼다는 이야기고 inequality의 해소가 필요한데 income inequality는 minimun wage와 income tax로 정부가 손을 댈 것이고 asset inequality는 적정 이상 수준의 inflation으로 해소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역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어보이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 L. Summus가 해답을 줄 수 있을까.



- 트위터

트윗은 진짜 미래의 나 보라고 (까먹지 말라고) 메멘토가 몸에 쓰듯이 쓰는 거 같음.



- 사상과 수단

사상적으로는 이제 M.Friedman에 가깝게 확립함을 느끼는데 수단적으로는 P.Krugman과 B.Bernanke에 동조를. 간극이 좀 있는 것 같긴 한데. 아직 부끄럽게도 Keynes를 다 이해하지(읽지) 못했음. 할 말이 없다..



- ECB 해석

어제 유럽 주가 빠진건 ECB 정책모멘텀 끝났다는 인식에 따라 EUR 급 강세로 돌렸고 그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언와인딩이 나와서 그랬던거지 결코 risk off 이벤트는 아니었지. 일단 이런 이벤트 소화하는데 글로벌 시장은 아직도 이틀 걸리는 모양.

정책 이벤트가 예상과는 달리 해석될 때 관성적으로 연관된 포지션이 청산되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당일은 밀렸다가 그 다음날(이나 장 후반)에 반영하는 패턴이 좀 있는 것 같다. 시황은 좀 더 정리해서 따로 올릴 생각.



- 바둑

진짜 바둑이 별거냐 보드게임 가지고 좀 어처구니가 없어서. 동양의 정신세계 어쩌고? 인간의 생각? 기풍? 철학? 행마? 개뿔 AI에 탈탈 털리는거 보니까 아조 속시원하네. 휴리스틱은 휴리스틱일 뿐이다. 조훈현이 바둑 가지고 열심히 고민한다는건 인정하겠다.



- LCC와 자본주의

'엔진고장'으로 日 이오지마에 나흘째 갇힌 제주항공 여객기…제주항공, 국제선 줄줄이 지연

자본주의라는게 자본의 효율성을 최대한 고도화하는 과정이긴 한데, LCC가 기술적으로 참 힘들구나 싶다. 여지를 남기지 않고 효율성을 뽑아낸다는게 확실히 운영상의 리스크가. 그럼에도 인간은 리스크를 과소 평가하고 세상은 좀 더 싼 티켓을 원한다. 규제 없이는 참사가 있을 수도.



- 팀원: 역량을 이끌어내는 리더십 / 심판: 일관된 리더십


물론 좋은 사람과 같는 배에 타는게 최선이겠지만 이미 같이 할 사람이 결정된 다음에는 그의 장점과 역량을 어떻게 사용하고 이끌어 낼 것인가가 리더/팀원의 덕목이라고 생각.
내가 똑똑해도 혼자서 모든 걸 할 순 없어. 조직은 서로 채워주며 함께 가는거.

의사결정권자로서는, 스트라잌존이 별 모양이더라도 일관되게만 지속하면 괜찮다는 야구 구심에 대한 이야기처럼, 항상성이 가장 중요한 리더십인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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