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0일 일요일

[일상] FDP 시험 합격 (12.7-19. 2020)

1. FDP 시험 합격


FDP, 파이낸셜 데이터사이언스 프로페셔널 자격에 합격했다.
대단한 자격증은 아니다. 대체투자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CAIA 에서 새로운 자격증을 만든 것이고 생긴지 아직 몇 년 안됐다.
아직 초기라서 아는 사람들 많지 않지만 하지만 앞으로 인기는 많아질 분야.

그래도 올해 뭔가 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업계 지인들과 스터디 잘 굴리고, 커리큘럼 거의 완독 해 냈으며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도 단답형 에쎄이 써 가며 결국 성취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데이터사이언스, AI 등에 대해 공부도 해 보고 싶었고,
이걸 금융, 트레이딩 쪽에 엮을 수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커리큘럼 내용은
모델링의 개념, AI의 기초개념
수치적 지도학습: 회귀분석
분류의 문제: 로지스틱회귀, KNN, SVM, 트리 등
비지도학습: 클러스터링
랜덤포레스트, 크로스밸리데이션, 슈링키지 등 모델 개선 방법
오버피팅과 모델 성능 해석
나이브베이즈와 텍스트마이닝 같은 개념이 나온다.

대학 때 통계, 금융공학 쪽 공부를 좀 해둔게 시험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기초개념은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은데
트레이딩에 어떻게 써먹을지는 당장은 모르겠고
점차 내가 풀어나가야 할 것 같고 도구나 틀 하나는 생긴 정도라고 생각한다.

데이터 사이언스라는게 결국 많은 데이터들로부터 패턴을 찾아가는 것인데,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과하면 오버피팅일 수도 있다.
패턴이란게 굳이 수식으로 구현되는 모델이 아니더라도, 오래 시장을 경험하다보면 생기는 하나의 휴리스틱일 수도 있다.
휴리스틱에 따라 모델, 어쩌면 매매의 원칙을 만들고 그에 따라 매매를 하되, 원칙이 과하게 타이트하면 또 승률이 낮아지고 이런거 아니겠나 싶다.

여튼 매매의 보조 수단으로서 수리적, 기술적 도구를 꾸준히 이용할 생각.




2. 벨류에이션?

싸다 비싸다 판단하는거, 즉 벨류에이션을 가지고 시비거는게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최고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판단이라는게 작동하기 어려운 항목인거 같은데 초짜들이 보통 싼거 판단해서 사려고 하는 것 같더라. 가치투자라며.

싼 것을 찾다 보니 비싼 자산에 대해 비난을 하게 되고,
이는 이 PER이 말이 되냐, 테슬라 벨류가 비싸다, 금리가 0 이하인게 말이 되냐, 아파트가 15억 이상인게 말이 되냐 등등...의 논리로 이어진다.

당장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좋아지는거 사는게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산업 애널리스트 역시 마찬가지.
어떤 기업, 산업의 변화 방향과 뭐가 좋아지는지 아닌지는 알 수 있지만
벨류에이션 툴 따위 가져와서 정교한 벨류에이션을 하겠다는 생각은 빨리 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벨류에이션의 대가 다모다란 교수가 올해 초 테슬라 주가를 벨류에이션했는데
$100 ~ 2,000 이라는 어처구니 없이 넓은 밴드 폭을 제시했다.
FANG 시나리오에 맞추면 $2,000 까지 줄 수 있다고 했으니 밴드 범위에는 나름 근거가 있는 것.
벨류에이션이라는 것이 이렇게 고무줄같은 것이다.
그리고 다모다란 교수는 $2,000 이면 비싼 것 같다 과하게 벨류에이션을 줘 본거다 이런 얘기를 했던 걸로 아는데,
밴드폭보다 더 어이없는건 결국 연말에 테슬라는 분할 전 기준으로 $3000 넘어갔다는 거.

주식, 아니 자산이라는게 결국 사는 쪽의 힘이 더 세면 오르는 것인데
나 혼자 생각하는 주관적이면서도 절대적인 틀을 만들면 그게 워킹을 하겠는가.

정말 벨류에이션을 논해보고 싶다면
트레져리살래, 미국 주식살래, 비 미국주식살래, 부동산살래, 금살래, 코인살래? 등
모든 투자가능 자산에서 출발해서 어떤 자산이 가장 싼지 생각해보는게 맞다고 생각함. 비교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러면 제일 싼데로 돈이 간다고 생각한다.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물(유동성)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곳(자산)이 제일 낮은 상황인지 이를 판단하는게 차라리 맞는 벨류에이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은 아직 많으니까.




3. 김종인 회고록

김종인의 회고록 [영원한 권력은 없다]를 읽기 시작.

책에 대해서는 별 기대 없이 시작. 김종인이라는 사람이 여튼 중도표심을 판단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 좀 알아볼까 하고 책을 샀는데
제도 밖에서의 한국 현대사의 증인이 김대중이라면 제도 안에서의 증인이 김종인이라는 생각될 정도로 많은 정책에 연관된 인물이었음.

60년대 초 김병로의 손자로 비서 역할을 잠시 했었고,
김병로 사망 이후 약 10년간 독일에 유학가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70년대 부가가치세 도입을 반대하며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
70년대 의료보험 최초 도입, 80년대 경제민주화 조항 작성 등에 기여했다.

애초에 김병로의 손자였고 김정호 한일은행장 딸과 결혼했으며 박정희의 10년 비서실장이던 김정렴과 처가쪽으로 친척이 되고 김재익과도 친분이 있으니 정치를 안하기 어려웠을 것.

김병로의 손자이니 민주당 계열과 연이 있지만, 박정희때 경제정책 자문을 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으니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의 당적으로 제도권 내에서 정책자문을 하며 70-80년대를 보냈다.

독일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것이 일견 아쉬운 점이면서도 그의 정체성이 되었다. 미국 경제학 하면 떠오르는 경제학적 사고방식 대신, 제도라던지 재정학 사회학 관련 분배 이런 쪽의 공부를 하신 모양.

아직 책 절반 이상 남아있음. 이 정치인의 철학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생각.



4. 수능시험과, 선의로 제도를 뜯어고치는 행위가 야기한 문제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0224689969782597&id=1411717190

수능시험이 끝난지 벌써 2주 넘게 지났다.

국사시험이 아주 쉽게 나와서 문제가 많았는데,
이게 정권이 문제를 왜곡한 것은 아니고
제도를 마음대로 만드는 선의가 어떻게 현실 생태계를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니 사실관계는 좀 다를 수 있다.

국사 과목이 망하기 시작한 것은 내 기억으로는 서울대가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었을 때부터라고 생각하는데,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입학을 위해 국사를 선택하면서 국사가 망해버렸음.
선택비율이 너무 낮아지니까 필수로 돌려버렸는데 그러다보니 절대평가로 바뀜.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사회, 과학탐구도 여러 과목을 나누고 선택할 수 있게 했는데
여튼 시험에서는 점수가 높고 봐야 하니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게 되었다.
공부하기 쉬운 과목에 쏠리고, 결과적으로 평가 비교가 어려워지면서 탐구영역 중요성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어도 빈부격차와 기회평등 문제를 제기하며 절대평가 등급제로 전환시킴

그러고 나니 이제 시험다운 시험은 국어 수학 밖에 남지 않게 된 것.
2개 과목만 파고 있으니 한문제 실수에 당락이 크게 결정되는 것 같고
이거때문에 2개 과목에만 불을 켜고 공부하는거 같던데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수능시험은 초기에는 꽤 괜찮았던 제도였다. 조그만 선의들이 모여 이렇게 망했다.



5. 여러가지 시장 이슈들

1) 달러 약세
지난 주 시장 드라이버 핵심은 역시 달러 약세.
폭은 부담이나 여튼 연준은 미니멈 투 이얼스 계속 이렇게 간다.
이렇게 돈을 푸는게 맞는 짓이냐.. 자산가격만 올리는거 아니냐 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1. 내가 어떻게 판단하냐 그걸
2. 여튼 이렇게 GDP는 지켜냈어. 안풀면 어땠을까? 라고 답할 수 있을 듯


2) 테크 규제와 나스닥
미국 주식시장은 벌써 화이자 모더나 백신주들 맛이 가고 있는데
FB, GOOG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미국, 유럽의 규제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서 지지부진
규제 뿐 아니라 올해 코로나로 수혜를 많이 봤으니 내년에도 성장이 나올까 두렵기도 할 것
그렇다고 나스닥 지수가 쉴 것 같지는 않고, FANG이 쉰다고 나스닥이 뒤질까요? 이게 핵심인듯
FANG 대신에 새로운 답을 찾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모양


3) K바이오
코스피 코스닥은 역시 바이오. K 주식으로 돈 벌려면 사기든 진퉁이든 여튼 바이오로 뻥 터트려야 한다. 아니면 짤짤이일 뿐.
코로나 치료제 대환장쑈를 하고 있는데 여튼 코스닥은 순항 중



6. 여러가지 정치 이슈들

1) 백신

백신은 어떻게든 3월에 접종을 시킬 것. 4월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모더나 화이자는 못구했고 아스트라제네카 가지고 백신 접종을 할 것 같은데 그때까지 FDA승인은 둘째치고 영국 승인이나 나올런지 모르겠다. 백신 못 구한데 대한 깨문이들의 옹호 논리가 백신을 먼저 쓰면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 좀 기다렸다 해도 된다 이런건데 오히려 mRNA기반도 아니고 FDA 승인도 안난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서 임상실험 한번 더 해줄 판


솔직히 초반에 백신 투자에 베팅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랬으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하고 이제와서라도 구해보겠다고 하던지. 아직도 몇천만개 구했다고 면피 홍보나 하고 있고. K방역 K진단키트 뽕에 취해서 K치료제 K백신 해보려고 했던거 같고 몇몇 회사들이 K 코로나 치료제 된다고 언플 엄청 했을 것이다. 이와중에 공공의료 진행한다고 (남원에 땅 사놔서 빨리 해야 한다) 의사들하고 척지다가 11월 이후 코로나 재차 터졌는데 의료지원 인력이 큰 폭 줄어서 난리. 대환장 쑈 상황인데 이래도 지지율이 30% 가 넘게 나오고 보궐선거도 치열할 것 같으니 어이가 없다.


2)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 하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 지지율이 낮지 않은데도 해 낸 것이 별로 없음. 이번에는 좀 다를까.
개인적으로는 철학이라거나 그런거보다는 그냥 작은 일이라도 처리 잘 하는 조은희 구청장이 나을 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누가 되었든 통합으로 가겠지만 김종인은 후보 통합을 해도, 안해도 욕을 먹을 각이네.


3) 이재명 대학교 기숙사 동원
이재명은 민주주의 지도자가 아니라 전제주의 독재자다. 그냥 이거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함. 전쟁상황이면 잘 할 것이나 민주국가에는 개인의 권리와 법적 절차라는 것이 있다.

문재인 지지자와 이재명 지지자들이 크게 봤을때는 범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겹치지만 극렬 지지세력만 놓고 보면 서로 사이가 엄청 안좋음. 아마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이번 정부 인사들 가만 놔 두지는 않을 것이다.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음.


4) 김종인 사과
"이 작은 사죄의 말씀이 국민여러분의 마음에 맺혀있는 오랜 응어리를 풀어드릴 수는 없겠지만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입니다. 저희가 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라고 text만 보면 감동적인 발언을 했으나 당 내 반발 기류에 별 효과 없는 듯.
김종인은 저렇지만 어차피 외부인사고 저 당의 본체가 변할 리가 있겠냐... 이런게 사람들의 생각인 듯.



7. 기타 개인적인 일들

1) 일본어 공부 시작.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려두고 싶다. Papago가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2) 최근 2주간 멍때림
최근 2주간 재택근무하는데 멍때리고 있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더라.

운용업계 아주 친한 지인이 좋은 곳으로 옮겼다. 운용업은 계속 하지만 운용사가 아니라는게 핵심. 운용사는 망해가고 있기 때문에..
운용사에서 제대로 인정받은 것 같지도 않은데 이런 얘기하는게 웃기기도 하고 해서 나도 참 한심하기도 하고 그렇다.
펀드 팔고 있는거나 전통시장에서 물건 파는거나 그리 다르지 않아보인다.


3) 어릴 때는 돈 많이 준다고 옮기는게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누가 나한테 돈을 더 준다는게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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