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일 수요일

[일상] 빅 퀘스천, 스토너 (11.27-12.1. 2020)

11.27 - 12.1. 2020 래리 핑크, 빌라, 빅 퀘스천 


1. 가상화폐시장

내가 요즈음 가상화폐 시장을 주목해서 보자고 말하고 있는데 드디어 이 시장에 기관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페이팔, 스퀘어 등이 코인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급등은 헷지펀드 등 기관자금이 금 대신 매수한 영향이 컸다고.
17년 버블 형성과 붕괴 이후 chasm의 기간이 필요했으나 이제 점점 제도권에 들어올 것. 현실세계보다 가상세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

“금보다 비트코인” 기관들도 나섰다



2. 박근혜 옹호론

서울대 스누라이프 게시판에 박근혜 옹호론 글이 올라왔는데 사실 글 내용이 틀린 말이 별로 없다.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일 것이다. 



3. 이번 주 중앙썬데이

주말마다 중앙썬데이를 정독한다. 다음은 이번 호에서 괜찮았던 기사들

- 래리 핑크: 블랙록 창립자
'76 컴퓨터 사이언스를 초기 도입, 모기지 채권 계산을 통해 초기 성공
'86 모기지 리스크관리 실패 이후 일하던 회사에서 방출
'88 방출 이후 블랙락 창립. 리스크 관리에 집착, 컴퓨터사이언스 기반 리스크관리 플랫폼 알라딘 개발
'09 ishares ETF 인수 (바클레이즈)

“리스크에 대해 강박관념이 있다. 돈을 벌면 왜 버는지, 돈을 잃으면 왜 잃는지 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직성이 풀린다."


- 빌라
다세대·연립주택은 4층 이하 저층 주택

아파트가 확산하기 전까지 빌라는 주택시장의 대세이기도 했다.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 정도였다. 
하지만 서울에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그 비중이 30% 정도(2019년 말 기준)로 확 쪼그라들었다.

비중만 준 게 아니다. 아파트가 계속 발전하면서 빌라는 점점 서민주택으로 굳어져 갔다. 아파트처럼 수백·수천여 가구가 모여 단지를 이루기 힘들고, 저층이어서 겪어야 하는 불편이 적지 않다. 서울 강남의 한 빌라에 거주 중인 심모(41)씨는 “아파트와 달리 크고 작은 도로와 접해 있다 보니 낮이고 밤이고 배달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


- 바이든 행정부: 오바마 사단이 돌아왔다.
각 분야에 전문성 갖춘 인물 발탁
부통령·의원 시절 측근 대거 기용
공화당 의식 진보파 입각도 인색
민주당, 논공행상서 소외 불만도

대부분이 로스쿨이나 법학 출신이고 옐런만 경제학 베이스


- 국산 SPA 성장
이랜드 SPAO
신성통상 탑텐
유니클로 빈 틈을 노린다.


- 장작림과 왕영강
중국 군벌 시절 동북의 지배자 마적출신 영웅 장작림과 왕영강의 일화.


- 해저케이블
LS전선 동해공장, 대만 해양풍력 케이블로


- 싱싱한 새벽딸기
당일 아침 출하를 위해서는 새벽에 수확해야


- 외모 포기한 2030, 물건 퍼주는 6070…극단적 선택 징후



4. 정세균과 추미애 사태

정세균 총리가 추미애, 윤석열 동반 사퇴를 건의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좋은 안. 사실 현 정부의 퇴로는 이거 하나 뿐일듯.
지금처럼 계속 힘으로 찍어눌러봐야 윤석열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만 올라갈 뿐이다. 

정세균은 기업인 출신으로 DJ계이지만 노무현 정권에서도 장관을 역임하였다. 최근 86세대가 민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들에게는 가장 합리적인 가능성이 될 것 같지만 과연 86세대에 대한 통제가 가능할 것인가 정세균이 먹힐 것인가... 

여튼 윤석열 추미애 사태는 현 정권이 침몰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제 1.5년밖에 안남았다.



5. 닥터 코퍼와 중국 PMI

최근 구리의 상승세가 가열차다. 글로벌 제조업과 capex 기대는 아주 멀쩡하다는 증거. 중국 차이신 PMI가 서프라이즈가 나왔는데 이미 코퍼 박사님이 알려주신거...




6. 미국 주식 스터디

친구들과 같이 하는 스터디 모임에서 내년 스터디 목표로 미국 주식을 공부하기로 결정.
작년까지는 글로벌 매크로, 올해는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했었다. 

해외주식은 매니저라도 투자에 큰 제약이 없기 때문에 미국 주식을 스터디하는건 커리어 측면에서도, 개인 투자 측면에서도 모두 괜찮은 일.

국내 주식은 바틈업을 그래도 잘 아는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바틈업을 더 안보더라도 매크로를 보고 투자할 수 있다는 방법론이 있는 반면
해외주식은 역시 바틈업을 잘 모르기 때문에 대충 컨셉만 잡고 차트보고 가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바틈업을 철저히 분석해 보는 걸로.

나는 첫 시간 주제로 아날로그반도체를 맡았는데 산업부터 기업까지 볼 게 상당하다. 산업 개요와 기술부터 시작해서 TI, ADI, Skyworks NXP, 인피니온 등 쟁쟁한 기업들... 



7. 격식있는 영업

연말은 애널리스트 폴 시즌이기도 하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약간 적나라하게 폴을 달라 영업해서 좀 안쓰럽기도 눈살찌푸려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답답한건 자기는 영업 못하겠다면서 선비처럼 굽신굽신 못하겠다는거 같기도 하고.
애매한 와중에 격 안떨어트리고 하는 폴 영업을 하는 분이 계셔서 몇 줄 인용한다. 

"그러고 보면 언론은 참 영리합니다. 스스로 이런 상을 만들어서 애널리스트에게 상을 수여하고, 애널리스트는 이 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만드니 말입니다
폴 시즌이 되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집니다.이게 뭔가 싶기도하고요. 하지만 매번 깨닫습니다. 폴 영업도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건 아니라는 것을요."



8. 빅 퀘스천, 스토너

오늘 매매를 정리하고 [빅 퀘스쳔, 더글러스 케네디 저] 를 읽었다. 인생에 대한 답 안나오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글.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스위스에서 크로스컨트리를 할 때 세상과 완전히 유리되어 모든 고민거리로부터 해방된 순간 행복감을 느꼈다고.
따라서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잠 못들게 하는 것들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인간을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람이 과연 줄곧 행복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편하고 쉽게'만 나아가기에는 우리의 삶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신비롭다 라고 결론짓는다.

나는 가끔 이렇게 단말기, HTS를 끄고 커피 한잔과 함께 책에 몰입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 듯 싶다. 세상의 노이즈와 단절하고 책에 몰입해 있는 사이 잠시 행복해졌다.

그 밖에도 인생에 대한 깊은 철학이 담겨 있는 책.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 있었는데 오늘 바로 주문했다. 

읽고 난 후의 나는, 삶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다.

빅 퀘스쳔을 읽다보니 예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 다시 떠올랐다. [스토너]
스토너의 삶은 어쩌면 나의 삶일까? 내가 감히 살지 못하는 삶일까? 내가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살아낼지라도 그것이 의미마저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초월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초월하지 못할 것이다.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그것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강렬하고 꾸준하게. 옛날부터 항상 그곳에 있었다. 젊었을 때는 잘 생각해 보지도 않고 거리낌 없이 그 열정을 주었다. 아처 슬론이 자신에게 보여준 지식의 세계에 열정을 주었다. 어리석고 맹목적이었던 연애시절과 신혼시절에는 이디스에게 그 열정을 주었다. 그리고 캐서린에게도 주었다. 그때까지 한 번도 열정을 주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바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엄마와 제가.. 우리 둘 다 아버지를 실망시켰죠?" 클레어몬트의 집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이디스가 보였다. 파란 드레스와 가느다란 손가락과 부드럽게 미소 짓던 하얗고 섬세한 얼굴. 그리고 매 순간이 달콤하고 놀랍다는 듯 열성을 띠던 연한 푸른색 눈. "넌 아주 예쁜 아이였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그는 이것이 누구에게 한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서재에서.. 기억하니? 내가 일할 때 네가 내 옆에 앉아 있곤 했지. 너는 아주 조용했고, 빛이.. 빛이.."

그는 탁자 위에 어지럽게 쌓여 있는 책 더미에서 손가락으로 책 한 권을 뽑아냈다. 그가 찾고 있던 그 자신의 책이었다. 손에 그 책을 쥔 그는 오랫동안 색이 바래고 닳은 친숙한 빨간색 표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 책이 망각 속에 묻혔다는 사실,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이 책의 가치에 대한 의문은 거의 하찮게 보였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그의 작은 일부가 정말로 그 안에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스토너, 존 월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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