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8일 일요일

<미네소타 이야기>

 <미네소타 이야기> 


미네소타는 1970년대 미국 정치판이 보수공화/진보민주로 자리잡은 이후로 주구장창 민주당을 찍은 민주당의 가장 핵심 지지 지역입니다. 위 지도에는 12년까지만 나와있지만 그 다음 선거도 다 민주당 몰표였죠 뭐. 


미네소타는 왜 진보적 성향을 띄게 된 것일까. 그리고 백인들이 주요 인구구성원인데도 최근 이민자들이 왜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지역은 미드웨스트 중에서도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Deep North라고 떼어서 부르기도 하는데요. 서쪽으로는 황량한 다코타가 있고, 동남쪽으로는 대도시 시카고와 오대호를 낀 산업지역이 있습니다. 


다코타와 미시간 호 사이에서 슈페리어호의 남쪽, 미시시피강의 상류, 중부 캐나다로 넘어가는 레드 강 트레일의 시작점 정도의 위치에 딮 노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중심도시는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이지만 위스콘신 대학이 있는 위스콘신 매디슨도 이 문화권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밀워키까지 가면 거기 술주정뱅이들은 또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남쪽으로 가면 아이오와나 내브래스카 같은 찐 공화당 주가 있죠 남쪽도 또 다른 영역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내륙이면서 가장 북쪽이면서 가장 캐나다에 가까운 곳이어서 북극 찬바람이 가장 직빵으로 내려오느 곳입니다. 진짜 오지게 춥습니다. 한국 추운거랑은 비교도 안되고 거의 머 만주 정도는 되어야 할 거 같은데요.. 이런 추운 지역에 누가 정착했느냐.. 추위에 강한 민족 스칸디나비아 인이 정착했습니다. 


히틀러가 사랑한 찐 금발백인 스칸디나비아인이 정착한 관계로 그들의 문화와 인종이 이 지역에 뿌리내렸습니다. 북유럽 노르딕 국가에서 온 이들은 루터교를 들고 왔고 노르딕의 의회주의적 전통과 사민주의적 정치성향을 가져왔습니다. 미네소타의 풋볼 팀 이름은 바이킹스입니다. 


딥 노스의 동쪽은 산업/대도시 지역, 남쪽은 농장과 독일계 보수 백인의 지역으로 다른 정체성을 보이는 반면, 스칸디나비아인들의 해리티지는 광야와 바위산을 넘어 서쪽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장 서쪽에는 셰일 캘 때나 가끔 등장하는 독일계 이민자 조금 있는 공백지 다코타가 있고, 그걸 지나면 몬태나/와이오밍 산지가 있어서 여기는 사람이 더 없어서 잭슨홀 미팅이나 하는 네셔널 리저브 지역입니다. 여기에서 서쪽에는 아이다호가 있고 여기는 감자칩을 만들다가 반도체칩으로 직종을 바꾼건지 안바꾼건지 모르겠는 회사가 하나 있지만 여튼 이 감자골 산골짜기를 넘어 가면 캐스캐이드 산맥 지역.. 그리고 태평양이 나옵니다. 


이쪽은 같은 위도지만 바다 근처에 있어서 기후가 좀 더 온화하고 태평양에서 온 습한 공기가 캐스캐이드 산지를 만나 비를 많이 뿌리는.. 베르겐이나 오클랜드 같은 날씨를 보여주는 지역이 됩니다. 포틀랜드-시애틀-밴쿠버가 이쪽인데 일단 미니애폴리스에 정착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의 일부는 저 황량한 서부를 지나 이렇게 캐스캐이드에도 정착했습니다. 미네소타와 함께 서북부 태평양 지역이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시 미네소타로 돌아오면... 미네소타의 중심도시는 미니애폴리스입니다. 강 건너 세인트폴과 함께 트윈시티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로 되어 있는데요.. 어떤 강이냐 하면 루이지애나로 빠져나가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미시시피강의 중요 분기점은 세인트루이스인데 거기에서 남쪽으로는 당연히 뉴올리언스를 따라 바다와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물길이겠구요.. 서쪽으로는 미주리강을 따라 캔사스시티-오마하-덴버를 거쳐 산을 넘어 서부로 갈 수 있어요.. 이래서 서부개척의 전초기지가 되엇고.. 세인트루이스에서 동북으로는 일리노이강에.. 잠시 운하를 타면 시카고를 거쳐 5대호까지 연결되어 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하운 항로가 나옵니다. 그들보다는 중요치 않지만.. 미시시피 본류를 따라 북쪽으로 오면 미니애폴리스에 다다르고 여기에서 캐나다 중부로 넘어갈 수도 있기는 하지만 사람 얼마나 산다고.. 앞선 루트와는 달리 그리 중요한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조용하고 개춥고 나무나 엄청 높이 자라는 동네에 스칸디나비아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살짝 낮아지면서 폭포 급류 비스무리한게 있는 지역이었는데 여기에 도시가 형성됩니다. 미국에서 강 중류의 폭포는 꽤 중요한 도시 형성 요인이었는데, 강을 따라 가다가 폭포를 만나면 배를 갈아타기도 해야 했고.. 또한 산업적으로는 아직 증기기관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 폭포는 중요한 동력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제분소 등 기계장치는 발명되었으나 아직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을 기다려야 하던 시절, 폭포의 동력은 산업에 정말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뉴잉글랜드 맨채스터(영국 말고 미국)나, 로웰 등 폭포의 동력을 이용하던 도시에서 미국의 산업혁명이 처음 시작되었고, 남부에서는 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fall line을 따라 뢀리 컬럼비아 메이컨 몽고메리 같은 도시가 형성되기도 하였습니다.


여튼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돌아와서.. fall을 이용한 제분업과 벌목으로 시작한 취락은 점차 발전해 큰 도시를 이루고 강 건너 st. Paul과도 합쳐지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기계에 소질이 있는 노르딕인들은 제분업에서 시작해서 기계공업/산업재를 발전시켰고, 이는 시애틀의 보잉으로 이어집니다. 시애틀 외곽 에버렛에 가면 보잉 본사가 있고 이거 견학도 됩니다. 코로나 전에 갔다온거긴 하지만 여튼 개쩔었는데.. 2차대전 이후 미네소타도 그런 길을 가게 됩니다. 기계, 연구 등등.. 미네소타에는 의료장비 메드트로닉이 자리잡았고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인도 잘 받아주는 위스콘신 대학은 통계학이 유명해졌습니다. 사회민주주의적 전통은 이민자에게 상냥한 도시를 만들었고 전쟁에서 쫓겨난 소말리아인을 받아준 곳은 미네소타였습니다.


제가 미네소타까지는 못가봤는데 시카고에서 버핏 할배를 보러 오마하를 가면서.. 여기까지는 미드웨스트의 땅이고.. 여기 북쪽은 스칸디나비아인의 땅이구나.. 하면서 갔었고 시애틀 외곽에 가면 스칸디나비아 느낌을 주는 교외지역이 많습니다. 발라드라는 곳에 가면 노르딕 박물관이 있고 이건 뭐 스톡홀름인가 싶고 이런 학술적/진보적/사회민주적인 지역에서 빌 게이츠가 자라났고 그는 시애틀 외곽 벨 뷰에 회사를 차렸습니다. 미네아폴리스에 안가본 관계로 글이 미네소타에서 시작해서 시애틀에서 끝나긴 합니다만... 이런 의미에서 미네소타와 워싱턴 주가 미국 사회에서 나름의 입지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이번에 미네소타를 잘 못 건드렸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입니다. 하 제가 시애틀 외곽에 집 한채 사고 싶었는데.. (과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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