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4일 토요일

[일상] 이번 주 이야기들 몰아서 (11.9 - 13. 2020)

이번 주 이야기들 몰아서 (11.9 - 13. 2020)



1. 월화수 모두 저녁 약속이 있었고 목금도 만만치 않아 블로그 게제를 건너뛰었다. 연말은 연말이다. 밀린 글들을 한번에 정리해서 올린다. 외부 방해가 없다면 3년간은 계속 쓸 각오로 쓸 것... 이지만 밀리는 일은 많겠지...



2. 11월 초 장기금리 상승과 주식 호조, 그리고 원화 강세를 예상하고 그 때문에 은행 섹터를 긍정적으로 판단했었다. 바이든이든 트럼프든 블루웨이브든 백신이든 여튼 경기는 개선되고 있고 미국은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으며 백신은 연말 이전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할 것이기 때문. 

그리고 이번 주 화/수요일쯤부터는 금리 상승과 다우 롱/나스닥 숏 플레이가 과도해졌다고 판단하여 나스닥 반등을 노리고 플레이. 매매를 잘 못해서 성과를 쥐똥만큼 거두고 포지션을 스퀘어시켰지만 이번 시장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따라갔다고 생각한다. 목요일 아침에는 미국 코로나 재발과 뉴욕 락다운으로 나스닥이 반등했다는데 그것처럼 궁색한 헤드라인이 없었다. 돌릴 때가 되었다는 얘기.

금요일은 기간조정 끝나고 다시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는데 이게 리스크 온으로 보는게 맞는지는 애매하지만 여튼 외국인의 달러화 이탈은 지속되는 모양.

특히 최근에는 가치분석보다는 시장흐름을 타는 매매를 주로 하고 그쪽이 훨씬 결과도 좋다. 투자할 때 베타를 잘 안쓰지 않냐는 질문을 들었는데, 특히 지금 내 업무가 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베타 노출을 줄이고 장기(로 물려있는)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 강세장일때는 익스포져를 노출시키고, 약세/보합장일때는 베타중립으로 대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튼 종목쟁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주식을 한다. 

화요일에 스터디원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스승님을 초청해서 옛날 재밌었던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신입사원이던 당시 주식팀장으로 계셨는데 일부러 부하직원들더러 기업분석을 못하게 했었고. 매크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 그리고 그게 지금의 나를 있게 햇다고 판단한다. 바틈업 리서치는 한참 나중에 이직을 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는데 지금도 그렇게 중요하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커리어 하이에 본격 진입할 30후반인데도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는게 문제이긴 한데.. 아직은 크게 돈을 잘 못 번다. 조금씩은 수익이 나는데. 아직. 포지션과 매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듯. 시도하고 있으니 조만간 극복할 것으로 생각.



3. 나는 왜 주식을 하는가? 왜 금융시장에 들어왔는가? 원래 나의 관심은 역사와 지리학에 있었고, 경제학과 주식시장은 또 다른,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 생각했었다. 학생 때는 역사/지리와 경제/금융이 막연하게 관계는 있다고 생각했던 정도. 어릴 때는 닥치는대로 책을 읽고 화려한 전쟁사에 관심이 많았으나 점차 산업혁명과 근대화, 그리고 그보다는 산업혁명의 기초를 닦은 16C 유럽의 상업 혁명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서양과 동양이 만나고, 물자를 실어나르며 이윤을 만들어내던 그 시기를.

그리고 금융업계에서 몇 년 일하다 보니 16C 무역이나 20C 트레이딩이나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지 결제하는데 지구 반 바퀴를 돌아가느라 반년정도 걸리느냐, 당장 마우스 클릭 한두번으로 끝낼 수 있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 어릴 때에는 막연하게나마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지금의 세상에서는, FX, 금리, 주식, 그리고 원자재 시장에서 매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4. 나는 컨텐츠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결정적으로 스마트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원리와 핵심을 파악하는데 능숙하지 않다는 얘기. 

나는, 원리 잘 파악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고유명사를 잘 못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몇몇 전재들을 관찰한 다음 내가 내린 결론. theorem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별 사례를 미분하여 핵심 패턴만 남겨야 한다. 아쉽게도 나는 그렇지 못하니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도움을 받는 수 밖에.



5. 사회적, 경제적 성공의 가장 큰 요소는 결국 수급이고, 그 수요, 즉 미래 트렌드를 예상하기 어렵거나, 혹은 내가 그 분야에서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률이 낮은 것이라 생각한다. 

성공이라는 것은 결국 운에 상당부분 좌우되는 것이어서, 오히려 남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거 미리 가 있는게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꼭 되는것은 아니지만 되면 뭐 내가 먹을게 많다 이런거. 성공하려면 오히려 남들이 안된다는 곳에 가서, 도박을 한 번 해 보는게 맞는거 같다는 생각.

나는 사실 사회적 성공은 별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이 자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오히려 친애하는 매니저님의 말씀과 같이, 성공이야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이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든 아니든 자기 자신의 성장을 추구하는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세상에 '성공하는 법' 은 없다"



6. 이번 주 여러 장소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는데, 인상적인 것은 역시 용산. 사람 많더라. 열정도부터 삼각지 신용산까지.

서울 동북쪽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살아봤는데, 거주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목동 오목교역 앞. 
높은 주상복합과 번화하고 트렌디한 상가, 조용한 아파트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대로변이 아니어서 차 소음으로부터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며 도심과의 교통도 멀지 않고 멀리 강변(안양천)이 지난다.
해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싱가폴, 시애틀, 스톡홀름인데 역시 공원과 호수와 고층건물의 도시. 

그리고 나만의 그 조건을 만족하는 지역은 지금은 용산공원쪽이 아닌가 싶다. 안타깝게도 오목교는 예전 내가 살 때 그대로 낡아버려서 한참 퇴보한 느낌.
신용산역-이촌역 사이, 씨티파크, 아스테리움, 파크타워 등이 관심. 남쪽은 한강뷰 동쪽 북쪽은 공원뷰인 맘에 드는 매물은 한 30억정도 하는 듯....(세상에..)
주복이라 많이 오를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내 취향이다. 주복은 다들 별로라고 하니... 살고싶은데 사는게 중요하지 그깟 부동산으로 돈 얼마 더 버는게 중요한가 싶기도. 



7. 이번달부터 독서모임에 하나 더 참석하게 되었다. 친애하는 매니저님께서 초청해주신 덕분. 
그나마 잘 하는게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는거 정도 아닌가 싶다.



8. 다음 주말에는 하루 휴가를 붙여 청주-세종-대전을 보고 올 예정. 앞으로 한국 제 2의 도시권역이 될 지역. 다 합하면 인구는 250만에 육박.

세종시에는 호텔이 단 하나도 없고, 내려가 있는 지인은 있으니 보고 올 사람은 있을 듯. 
오송, 오창은 기업들이 좀 있어 몇 차례 방문했었는데 청주 시내를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대전은 워낙 노잼의 도시이고 익숙해서 할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래서 맛상무 맛집투어가 주가 될 듯.

세 도시를 다니는데 대중교통을 알아보니 꽤 불편하던데, 벌써 광역철도 논의가 발표. 행정부가 있는 곳이니 아마 빠른 시간 내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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