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6일 목요일

[일상] 특이점에서는 일단 용기를 내자 (11.26. 2020)

11.26. 2020 폐플라스틱, 특이점, 닛케이 



1. 폐플라스틱

오늘 아침 한화 박영훈 센터장님께서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리폿을 내셨다. 

Global 기준 1950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이 약 92억톤이고 
이중 50억톤이 쓰레기로 버려졌고, 27억톤은 여전히 사용 중이며, 소각과 재활용은 각각 9억톤과 6억톤에 불과하다고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78억명의 세계 인구로 나눠보면 인당 641kg의 쓰레기를 안고 있고 매년 17kg을 추가로 발생시키고 있다고.
폐플라스틱을 플라스틱 원료와 에너지 연료로 바꾸는 방법은 개발중이나, 여튼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니 화석에너지로 플라스틱 재활용을 한다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마침 한겨레에도 관련된 좋은 기사가 있어 공유한다. 한겨레의 부동산이나 경제기사는 영 아니지만 이런쪽은 그나마 잘 쓴다. 이념이 얼마나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가.

여튼 기사에 따르면 햇반, 맥주 패트 등 others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한데 실제로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20%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플라스틱 리싸이클링은 7개 종류로 구분되는데... 여튼 한국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다 때려박아서 재활용통에 넣으니 그걸 다 일일히 구분을 해야 하고, PE, PP, PET, PS 같이 범용 플라스틱이 다른 종류와 섞이지 않았다면 그나마 분쇄하여 재생원료로 사용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물질재활용 가능성이 높지 않음. 중국에서도 이제 폐플라스틱을 받아주지도 않고, 유가가 내려가서 원료비가 싸졌기 때문에 폐플라스틱을 쓸 유인도 줄어들었다. 기사에서도 지적하듯이 복합재료를 사용한 경우에는 태워서 에너지원으로 쓰는게 그나마 나은 방법인 정도. 분리수거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오늘은 또 한국투자증권 탄소배출권 리폿이 히트를 쳤으니 바이든 시대에 이게 대세는 대세.



2. 특이점에서는 일단 용기를 내자

특이점이 나타나면 너무 예측하고 재지 말고, 일단 용기를 내서 조금이라도 발을 담궈보자. 아니면 도망칠 수 있으면 되니까.

어제 포지션 다 정리하고 오늘 오전에 논 건 아주 잘 한 일이었다. 오늘 오전에는 삼성전자만 올려셔 지수 받치면서 종목들 조정받는 모양새.
오늘 밤 미국장 휴장이니 별 일 없겠다고 생각하고 여유롭게 있었는데, 점심먹고 들어와서 이거 저점찍고 반등각인가 슬슬 냄새가 나더라.
13:00경 과매도같은 느낌이 났을 때 이전 저점들에 가격이 도달한 몇몇 종목들 특이점에 왔을 때 한번 베팅을 해 보는게 필요했다
사실 하려고 했는데 주문 내는 도중에 한두틱차이로 체결 못시키다가 어리버리 몇%짜리 장대양봉을 눈앞에서 놓쳐버림...

펀드는 주문내는데 단계를 좀 거쳐야 하니까 개투처럼 내가 바로 체결시킬 수 있는게 아니니 
들어갈때는 한틱 개평 던져준다고 생각하고 올려서 체결시켜야 하는데 내가 한두틱 푼돈이 아쉬워서 그걸 못하네.. 결국 한참 오르는거 보고서 조금 샀다.
특이점에서는 일단 용기를 내자. 오늘도 좀 아쉽다. 이건 특이점이라 지지될거 같다. 저점이다 싶었을 때가 진짜 저점이었다.. 아니면 도망가면 되는데.



3. 닛케이 강세

요즈음 닛케이 지수 강세가 인상적이다. 

사실 강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굳이 갖다붙이자면 바이든 시대 중국을 견제할 우방들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일본 중요성 부각, 스가 정권에 대한 기대와 아베정권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할 수 있다는 점 등등을 꼽을 수 있겠다. 한일관계는 바이든에 의해 어거지로라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

강세 이유를 잘 모르겠으니 따라가볼까 싶다. 

의외로 NIKKEI 225 ETF가 없어서 놀랍다. 미국 상장된 ETF중 NIKKEI 225 따라가는 멀쩡한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MSCI JAPAN으로 들어가야 하나 고민.
친구 말로는 NIKKEI 225 선물도 거래량이 너무 없어서 거래하기 어려운 지수라고.



4. 시장의 코릴레이션

트친님의 좋은 글귀가 있어서 인용한다.

내가 금융시장에 있는 이유는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었던 과거의 욕망의 해답을 여기에서 찾았기 때문. 정교하게 얽혀있는 글로벌 금융시장간의 correl.과 어느 한 군데에서의 impulse가 다른 시장에 주는 response들을 매일 찾아가는 일이 즐겁다. 


2020년 11월 25일 수요일

[일상] 유가 상승과 금리 반응 (11.24 - 25. 2020)

11.24 - 25. 2020 유가 상승과 금리



1. 시장 흐름: 유가상승과 금리 반응

유가 상승세가 무섭다.

미 대선일에 트레져리 10년 .90 갔다가, 아 이거 블루웨이브 아니네 하고 금리 슝 뺐다가

아니 그래도 결국 재정 없어도 결국 코로나 나으면서 경제 좋아지는거 아니냐 하면서 구리부터 랠리를 했고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나와서 여행레져 등 코로나관련 주식 한바탕 오르고 에너지주도 오르고

아직은 재고와 실수요 부담이 있는 것 같아서 WTI 자체보다는 에너지주를 더 좋게 봤는데
결국 어제 기름이 45을 돌파

그러면 이거 재정 없이도 트레져리 10년 .90 트라이하는 스토리가 다시 시장을 움직일 것으로 생각.
장기금리가 이번에는 재정 없이도 백신만 가지고 경기 좋아진다고 갈 듯

12월에 백신 접종 시작한다는데, 1분기면 일반인들도 맞을거고, 2분기면 면역 형성, 3분기면 여행다니기 시작 이렇게 봐야 할 것

10년물 .90은 이번주 중 트라이할 것 같고, 전고를 쎄게 뚫으려면 결국은 정치떡밥이 있어야 할 거 같은데 아마 옐런 임명이나 혹은 소규모 재정 헤드라인을 써먹지 않을까 싶다.

보통 이럴 때 헤드라인이 궁색하거나 뜬금없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 마침 뉴질랜드에서 부동산가격을 타게팅할 수 있다는 정책 뉴스가 뜨면서 거기에 오늘 KTB부터 뽀개고 시작함.
KTB는 헤드라인은 뉴질랜드인거 같고 실질은 블루웨이브 재정 없이도 세상은 회복됐어 등신아 이러면서 틀져리 우려하면서 아시아장부터 뺀 거 같은데.

중요한건 주식인데, 금리 오른다고 주식 조정이 될까? 잘 모르겠다. 
이런날에 개스닥은 마지막까지 뽑아먹겠다며 셀트리온으로 개난리 진상을 피우다가, 
오늘 트레져리 .90 뚫으면 주식은 조정 아니냐?? 하면서 오후부터 차익실현 들이붇는 느낌으로 좀 조정
미국에는 테슬라가 있다면 한국에는 셀트리온이 있다.

대선 때 금리 상승구간때 나스닥을 보면 조정이 있더라도 아주 짧게 약하게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개투포지션으로는 나스닥 ETF는 좀 줄이고 갈 생각. 먹기도 했고 확률 줄어든거 같으니 일단 줄인다. 
하지만 롱 없으면 뒤지는 강세장이니 팔때는 언제나 조심. 

코인은 좋고 금은 안좋던데 금의 인플레헷지 기능을 코인이 좀 가져간 느낌. 
코인은 사기 아니냐 가치가 없다는 얘기 많이 하는데 그럼 금은 뭐 별거냐? 빤짝거리면 다냐? 
그냥 인간들이 믿고 쓰면 쓰는거.

여튼 주식은 무리하지 않고, 최소한 FOMO하지 않고 조금 시간을 두고 볼 생각. 이번에 은행 에너지 구리 EM강세 시장 잘 본거에 비해서 먹은게 별로 없어서 기분이 좋지 않음.



2. 전기 전파 전자, 그리고 반도체


우리 주니어가 산업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좀 가르쳐줄 일이 있었는데
에너지화학은 탄소 산소 수소의 최외곽전자부터 시작해서 기름 정제 에틸렌 7종플라스틱까지
IT HW는 어떻게 설명해줄까 하다가 전기 전파 전자의 개념을 나눠서 알려주고

전파는 무선통신. 전자기파의 개념
전자기파 파장을 이용한 산업. 마르코니의 무선통신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5G 등등 통신 관련

전기는 Power. 에너지의 개념. 우리가 익숙한 전류와 전압. 
발전기에서 시작해서 모터를 돌리는 것까지. 유틸리티와 기계 관련.

전자는 전자(election)과 정공의 개념
그리고 정공의 개념으로 로직과 2진수라는 가상세계를 현실에 구현한 것이 반도체

이렇게 3개만 구분해도 좀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뭐 이런 얘기를 한 2시간 설명해줬다.

그리고는 최근 반도체시장 분석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서 이걸로 좀 가르쳐주고. 좋은 글이라 공유.

0. 반도체 시장: 성숙시장으로 생각되었으나, 클라우드화, IT 기술 발전으로 다시 성장산업이 됨
1. 아날로그반도체: 센서/전력/통신인데 이미지센서(CIS): 소니, 삼성이 가장 중요
2. 메모리
    중국의 NAND 진입은 상수
    NAND 시장의 경쟁: 삼성전자, 하이닉스, ETC?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애매?
3. 로직
    Intel: IDM 모델의 실패
    Foundry - Fabless: TSMC, AMD, NVIDIA
    고객 커스터마이즈
    TSMC, 삼성과 파운드리

이런 얘기들. 

반도체를 가르쳐주는데 그게 뭔지도 잘 모르는 애한테 8대 공정이랑 관련주 혹은 디램가격 수요공급 팹 언제 들어오냐 이런거 외우라고 시키면 이해가 되겠나.. 근데 다들 그렇게 하더라.

나는 산업현황을 가지고 주식하지는 않지만(그러다가는 가치의 늪에 너무 잘 빠진다) 
잘 모르고 주식하는 것도 신기함. 이해가 안되는데 살 수가 있나....



3. 케이스쉴러 집값

조선반도의 집값이 어찌되었든 미국은 유유히 순항 중. 18-19 조정기였으나 다시 상승각도 고개 쳐드심.
한국에 영향을 줄까 안줄까? 안줄리가 있겠냐?






2020년 11월 23일 월요일

[여행] 청주-세종-대전 탐방기 (11.19 - 20. 2020)

11.19 - 20. 2020  청주-세종-대전 탐방기



1. 청주: 역사가 오랜 도시

청주는 충주 공주와 함께 충청도의 유서깊은 도시이지만 대전은 생긴지 120년밖에 안되었고 세종시는 길게 봐줘서 10년된 도시.

공주는 금강 남쪽에 백제가 세운 유서깊은 도시. 곰주, 웅주라고 불렸다. 
충주는 남한강-낙동강 수계 운송로에 있던 중요한 지역.

청주는 고려시대에도 이미 중요했던 지역으로, 요새는 직지심경 같은걸로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있었음.
언제부터 도시가 되었는지 궁금해서 청주의 역사를 알아보니 통일신라의 5소경이 근원이었음. 
수도 경주와 낙동강 상류인 상주가 중심 지역이었고 상주에서 각 지역으로 넘어가는 요충지에 3개의 '소경'이 설치되어 수도의 지리적 쏠림을 보완.

상주에서 한강유역으로 넘어가는게 충주(중원). 이 루트는 조선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교통로로 쓰였다. 상주-새재(문경)-충주
충주를 넘어서 강원도쪽으로 넘어가는 도시가 원주(북원). 여기는 강원도(영서)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
상주에서 보은쪽으로 소백산맥을 지나면 나오는 지역이 바로 청주(서원). 이곳은 무심천, 미호천을 통해 금강 상류, 충청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된다.

그 밖에, 낙동강-남강을 거쳐 진주까지 올라왔다가 소백산맥을 넘어서 섬진강변에 있는 도시가 남원. 이는 영남에서 호남지역으로 들어가는 입구.
그리고 옛 가야 지역인 김해에 하나의 소경이 더 있었다. 원주와 남원에는 아직도 원(原)이 지명으로 남아있다.

청주는 역사가 오랜 도시라 구도심은 예전 읍성이 있었고 지금도 성안길, 성안동이라는 명칭을 사용. 그러나 구도심은 노인이 많았고 젊은 사람이 적어 활기찬 느낌은 아니었음. 
구도심은 한국의 역사가 오랜 도시가 흔히 그렇듯 산 아래 강을 보고 T자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데 청주는 구도심 바로 동쪽이 산지여서 도시의 확장이 제한. 
구도심의 구심력이 약해 구도심 재개발은 가능성과 경제성이 낮아보였으며 여타 지방도시와 같이 새로 개발되는 가장 외곽 지역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오고 가격도 제일 비쌌다. 서남쪽 가경동, 동북쪽 율량동, 동남쪽 용암동 등.

청주에서 제일 그럴듯한 것은 가로수길. 도로를 확장할 때 나무를 뽑아버리고 싶었을텐데. 
청주 대전 모두 야구장이 있는 학교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 같은데 한화이글스는 야구성적이 왜 그모양인지...?? 미스테리. 박찬호 류현진으로 100년간 뽑기 운을 다 써버린건가.



2. 세종: 행정도시+아파트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세종시는 국제업무지구, 교육연구지구 의료지구 같은거 만든다는데 현실은 컨벤션 센터는 있어도 호텔이 하나도 없어서 국제행사 같은걸 개최하기가 어렵다고.
교육연구시설도 KDI 말고 들어올 게 있을까? 행정기관 들어오는거 정도만 성공할 것 같고 거기에 장기적으로 의회 정도만 가능할 듯.. 
자생력 있는 산업도시 연구도시는 어려울 것 같고 행정기관 때려넣고 녹지 많이 넣고 도시계획 좀 잘 하고 그런 정도. 그래도 정부청사는 잘 지어놨더라. 한국 안같고 미국 행정도시 같았음.

세종시 도시계획은 2개의 순환도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하는데, 순환도로를 중심으로 도시를 만들 생각은 했으면 왜 순환철도를 만들 생각을 못했는지 버스만으로는 부족하고 자동차 없이는 살 수 없는 도시가 되었다.

세종시에서 가장 흔한 것은 아파트지만, 메이져 브랜드 아파트는 거의 없어서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들로 넘친다. 그래도 다들 잘 지어놓긴 했음. 호텔이 없어서 대전으로 넘어가서 잤다.



3. 대전: 근대와 현대도시의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

대전 인천 군산 부산의 공통점은? 근대역사 박물관이 있다는 것. 개항기에 생긴 도시라는 얘기다. 
대전도 아무 것 없는 벌판에 경부선 지나가고 호남선 분기 결정되면서 일본인들이 와서 세운 도시라고.
이런데 붙는 설명이 항상 일제의 철도 부설과 항만 건설로 수탈이 어쩌고 기존 도시가 쇠퇴했고 어쩌고 하는데 그냥 하운이 철도교통으로 교체된 것일 뿐.

현재의 대전은
철도교통과 근대 개항기에 생긴 동구/중구/대덕구의 구도심... 이지만 많이 노후되어 있음. 충남도청마저 홍성으로 도망가서 성심당 하나 남은듯.
갑천 북쪽 산자락을 파내서 만든 카이스트/대덕연구단지/충남대의 북쪽 지역. 행정구역상으로는 유성구. 산학협력 기업들도 많아서 예전에 기업미팅하러 주로 다니던 지역. 대덕연구단지는 대덕구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갑천 서쪽의 유성 도안지구/노은, 반석지구 등 주택단지가 최근 뜨고 있는데 세종시와 가까운 매력이 있음.
그리고 갑천 동쪽 유등천 서쪽의 도시 한가운데가 서구 둔산지구인데 여기가 90년대 이후 대전 신시가지 핵심지역... 크로바아파트 등 고가 아파트들이 몰려있고 상업중심지인 갤러리아타임월드도 있고.
그리고 북동쪽에 신탄진 지역에 담배공사와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한솔제지 등 제조업 산업지역이 좀 있다.
지역마다 아주 특색이 달라서 이게 같은 도시가 맞는지 의심스러움. 연구단지와 둔산이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인공적으로 세워진 도시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

세종에는 새 아파트가 많고 상업지역이 형성 덜 된 반면 대전에는 그래도 상업지역이 구축되어 있으니 세종에서 대전 상업인프라를 좀 갖다 쓰고, 대전 사람들도 세종 아파트에 많이들 들어가 사는 듯.

둔산은 정부청사 지방으로 내려보내면서 생긴 신도시로 당시에 여러가지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긴 하던데 녹지 비율이 높지만 효율성은 떨어지는 느낌. 대로변 너머에 공원을 몰아두면 효과가 반감된다. 

성심당은 빵집이 아니라 튀김빵 도넛집이던데... 대전 외 지역에는 지점이나 프랜차이즈를 두지 않고 대신 KTX 특송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는 제공한다고. 지점 안두는게 여러모로 나은 전략이라고 생각.

시장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귀 따갑게 듣고 왔는데 말이 느리다고 해서 시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많이 들어본 말투라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말투가 충청도 사투리였구나... 싶었는데 대신 외할아버지는 조용조용하신 분이셨던 것.

[일상] 임대주택 논란 (11.17 - 22. 2020)

임대주택 논란 (11.17 - 22. 2020)



1. 코로나의 끝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ZN)까지 우수한 백신 임상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에서는 벌써 접종을 시작한다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미국에는 내년 상반기 말이면 집단면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AZN의 백신은 RNA를 쓰는 모더나, 화이자와는 달리 DNA를 사용하여 안전성도 높고 비용도 저렴. 4달러 정도만 받을거라는데 다른 나라에도 4달러로 공급할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모더나, 화이자 백신 대비 10배는 싸다. 신흥국까지 저렴하게 면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데서 AZN의 백신은 중요

아직 신규 감염자도 사망자도 많으나 여튼 내년이면 아예 끝이 날 것. 그리고 코로나 전과 후 세상은 별로 바뀐 것이 없을 것이며, 바뀐 것이 있다면 애초에 세상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었는데 바뀌는 속도가 조금 더 가속화되는 정도였다고 생각. IT 클라우드 재택근무라던지, 이커머스, 온라인 교육 정도.

하나투어 같은 여행주들 수혜를 생각하고 매수하는게 어떻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하나투어 주가가 별로 안빠져서 YTD -10%도 안되는 수준. 지난해 하반기 노재팬 여파에 이미 빠지긴 햇었다. 반면 XOM 같은 종목들은 아직도 연초대비 절반 수준이니 복원력만 따진다면 이쪽이 나을 듯.



2. 임대주택, 사회주의적 이상, 실망스러운 국힘당

정부에서 공급을 늘리겠다길래 뾰족한 방안이 없을 텐데 어떻게 대가리를 굴릴까 궁금했는데 나온게 고작 호텔 개조라니, 정말 딱하다는 생각이다. 예전에 정운찬 총리가 경제학 교과서에는 뒷 부분도 있다며 시장경제원리만이 경제학은 아니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정권 인사들과 지지자들은 뒬부분은 커녕 경제학 교과서 앞장도 안읽은 모양. 

물량이 없고 선호하는 사람은 넘치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시정잡배라도 이해할 수 있을 터인데, 용산 철도부지 같은 곳에 헬리오시티 2개 분량 때려박고 아현, 신길, 왕십리, 옥수 뉴타운 같은걸 진행시키면 될 것을 왜 저렇게 임대주택만 고집하는지. 왜 이럴까 왜 공급을 안하고 임대주택만 고집할까 의아했는데 최근 나오는 뉴스들을 보니 임대주택을 고집하는게 그들의 사회주의적 이상에 적합해서구나, 얘내 아직도 사회주의적 이상 못버리는구나 싶었음. 북한 중국과는 사이좋게 지내고 미군은 집에 보내고 일본은 척지고. 최저임금은 높고 정부에서 고용 통제해서 실업은 낮고. 사유재산은 줄이고 세금은 높이고 복지지출을 늘리고. 아파트는 없애고 다들 공공임대주택 하나씩 받아서 살고.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 70년대 잠시 북유럽에서만 워킹하던 시스템을 아직도 부여잡고 있는 듯. 아직도 지들이 틀린 줄도 모름. 똥인지 된장인지 퍼먹어야 아는게 아니라 이미 몇 바가지를 퍼먹었는데도 인지가 안되는 상황. 아예 세상물정이란거 자체를 모르는 놈들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저런 적폐들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선미 의원이 빌라 발언을 해 놓고는 가열차게 비난을 받았는데 진선미 본인 뿐 아니라 고위공직자들이나 여권 고위 관계자들 대부분 아파트 살고 있으면서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욕을 먹어도 쌈. 자기들도 서울 아파트 살고 싶어하면서. 서울의 거주여건이 좋지 않으니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답이고 또한 정치와 행정이 해야 할 일인데 멍청이들은 집값이 오르면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그냥 수요공급 매커니즘을 이해를 하기 싫은 것. 눈닫고 귀막으면 시장원리가 없어지나. 저럴수록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인데. 소비에트 붕괴와 함께 청산되었어야 할 운동권 86세대가 정권과 지지세력의 핵심인데, 그들이 이제와서 세상을 보는 생각을 바꿀 리 없으니 이제라도 빨리 역사의 뒤안길로 청산시켜 보내드리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일 듯.

다음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문제의 해결책이 보일지 고생이 더 지속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 그러나 국힘당도 참 답답한데 특히 이번에 이혜훈이 가지고 나온 정책들에 대실망. 이치에 맞는 소리를 해야 전략적으로도 워킹하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어이가 없어서 링크도 안가져올 생각. 그나마 조은희 구청장이 가장 맞는 말을 하고 있어 기대.

허경영이 현 정권 관계자들보다는 훨씬 맞는 얘기를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보유세 폐지하고 예산 70% 줄이겠다" "대통령 되면, 시장 임명제로 바꾸겠다" "모든 대통령 사욕 없다..사면 찬성한다"



3. 공수처와 가덕도

이 와중에 민주당은 공수처법을 개정을 하겠다고.. 자기들이 애초에 공수처법이라는걸 무리하게 통과시키면서 야당 추천권을 만들어서 견제권을 보장한다고 해놓고는 통과된지 몇 년이나 되었다고 자기들 멋대로 개정을 하겠다 하니 솔직히 이것들이 사람새끼인가 싶을 정도. 근데 보통 나라가 제정신으로 돌아간다면 공수처 돌아가기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현 정부가 해쳐먹은걸 후려팰 것으로 생각하는데... 보통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게 되어 있고 그렇지 않다면 국운이 다했구나 뭐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가덕도 공항은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고는 보는데 이새끼들 하는 꼬라지가 아주 눈꼴시려움. 오거돈은 잊혀지고 가덕도만 남았네 대단한 능력자들이다. 한국은 인천공항 성공사례가 있어서 그런지 바다에 올리는거 좋아하는데, 오사카만에 올린 간사이공항이 지반침하되어서 걔내 엄청 고생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음. 프랑스 엔지니어들이 했던 평가에 따르면 밀양이 더 점수는 높았다는 사실. 동남권에 아예 글로벌 허브공항 하나 크게 놓겠다면 대구 울산 부산 창원 모두 쓸 수 있는 밀양도 나쁘지 않아보이는 옵션. 이런 사안에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믿는게 낫다고 생각.



4. 피크재팬, 독후감, 독서모임

피크재팬 책 재미있게 읽었다. 디테일이 많아서 좋았음. 1990부터 현재까지 일본 정치와 사회에 대한 디테일들이 깨알같이 나와있는 책. 그런데 현황 내러티브는 좋은데 원인 분석은 약하고 일본이 이제 peak를 찍고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예측은 사실 막무가내이기 때문에 내가 둘 다 알아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는게 문제. 저널리스트의 한계 같지만 너무 심한거 아닌가 싶더라. 이게 무슨 분석이냐 신문기사 스크랩이지.

책 논리대로라면 피크재팬인지는 모르겠는데 피크코리아는 가능성이 있다. 책 주장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일본은 안변한다는 것. 저자는 한국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지만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이유로 정권교체가 된다는 것과 젊은층들의 활력을 꼽았는데 일단 저자 말대로라면 이 정도로 실패했으면 정권이 다음 차례에는 교체되어야 한국에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피크 재팬까지 해서 독서모임 독후감이 3개가 밀려있다. 피크재팬은 혹평을 한 것 같지만 여튼 디테일은 재밌었다. 디즈니는 조직에서 성공한다는게 저런 것이로군, 하는 느낌. 디즈니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거만이 하는 일로 제목을 바꿔다는게 맞는 것 같다. 프리드먼은 더 이해하고 싶음. 미국 공화당 보수 자유주의 철학의 근원.

독서모임에 하나 더 참여할 생각인데 문제는 다음에 어떤 책을 하느냐 하는 것. 안읽어본 책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높고 잘못하면 트레바리 같은 밍숭맹숭한 모임이 된다. 그렇다고 책을 다 읽어보고 나서 괜찮았던 책을 고르면 그건 그 사람이 한번 서비스하는거고.... 일단 내가 신참이니까 준비를 해 가긴 할 생각. 나는 골프 안치니까 대신에 독서모임을 열심히 해야겠다. 


2020년 11월 16일 월요일

[일상] 개인투자 상담 (11.14 - 16. 2020)

개인투자 상담 (11.14 - 16. 2020)


1. 아내의 지인 분에게 개인 투자 상담을 조금 해 주었다. 소득수준이 워낙 높으신 분. 보통 투자에 대해 문의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종목을 좀 찍어달라며 종목 선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나는 종목보다는 국면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식을 할 때인지 말 때인지. 아파트도 마찬가지여서, 나는 가끔 투자를 문의하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어느 지역의 아파트를 사야 할까요? 강남? 마용성? 잠실? 판교? 그리고 답은 2017년에 사는 것이다, 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나는 주식 얘기 해달라고 하면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을 어떻게 보고 개인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를 알려준다. 소득이 높은데 어떻게 쌓여가는 자산을 관리해야 할지 곤란한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그리고 보통 금융자산, 부동산은 우상향하기 마련이니 적당히 잘 사면 되는 것이다. 소득수준이 안정적으로 높은 사람이 우상향하는 자산을 적절히 적립한다면 결과가 나쁘기 어렵다. 애플이나 삼성전자를 십수년 적립해 높은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도 많지 않은가. 요즈음 워낙 시장이 좋으니 고작 몇백 몇천 가지고 적극적으로 트레이딩을 하는 개인들이 꽤나 있는 것 같던데, 나는 종목 트레이딩이 니 인생 바꾸는거 아니다. 라고 말해준다. 몇천 더 별면 인생 달라지냐? 그보다는 투자의 목표는 소득의 일부를 전환한다는 생각으로, 점점 더 나의 cashflow를 수동적인 소득에 의지한다는 느낌으로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주식을 처음 시작해서 트레이딩으로 번 사람들은 올해와 같은 시장은 지난 10년간 없었던 엄청난 기회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내년에는 높은 확률로 돈을 잃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아마 내년에 돈을 꽤 잃어서야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한다. 금융시장은 만만하지 않고, 트레이딩을 부업으로 하는 것은 나는 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 일본 스가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물밑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북한과의 대화가 어찌되었든간에 현 정권에서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현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지 출구전략을 찾고 있는 듯. 일본에서는 여튼 한국이 답을 먼저 내놓으라는 입장.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 어떤 산업이 좋을지 고민해봤는데 전통적인 수혜업종인 여행 항공 등은 코로나 영향이 커서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다른 산업에서 찾아야 할 듯. 엔터라던지.



3.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강세가 인상적이다. 반도체 강세인지 아니면 KRW 매수인지 혼란스러운데 일단은 후자로 봐야 할 듯. 하지만 반도체 업종이 좋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반도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을 이어주는 소재. 컨텍트 업종 같기도 하고 언택트 업종 같기도 하다. 전망은 산업 애널리스트의 몫으로 남겨두고 나는 매매만 할 생각.



4. 정부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데 단기적으로 어떻게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건지 불가능한걸 하겠다니 뭘로 구라를 칠지 궁금할 따름. 시장 개입을 더 안하겠다는 걸 보니 드디어 자기들이 틀린걸 인정했다고 생각함. 매매가격이 오르는건 죽창을 찌를 상대가 생기기 때문에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만 전세가격 오르면 지지율이 곤란해진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은 어쩔 수 없이 86세대, 호남 연고, 서울 무주택 세입자.



5. 한국이 중국 주도의 글로벌 무역기구인 RCEP에 가입했다. 여튼 한국은 중국과 미국 모두에 양다리를 걸치는 교역국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적당한 때 TPP도 가입해야할 것.



6. 어제 글에서 성공에 대해 논했는데 마침 트친님의 아주 적절한 글이 있어서 인용한다.
"역시 성공하려면... No.1이 되거나 아님 Only 1이 되거나..."



7. 가상자산에 대한 기사. 나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안된다고 하는 곳에 먼저 가 있는 사람에게는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



8..고전vs모더니즘vs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명쾌한 그림이 있어서 공유한다. 간단하지만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9. 내 주식 매매 방법론과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감사하고 놀라울 따름.



10. 운용사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존 리의 잘못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자동차가 나왔는데 아직 마부를 하고 있는게 잘못이라면 잘못. 내가 좀 더 잘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건. 내 살 길이나 잘 찾아야 한다.



11. 모더나 임상 결과가 놀라움. efficacy 94.5%에 P value 0.001. 인류는 내년이면 코로나로부터 해방될 모양인가보다.



12. 피크 재팬 책 훌륭하다. 책의 결론이 적절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현대 일본에 대해 부족한 이해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연경, 북경,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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