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6일 일요일

[독서 정리] 호암 자전, 이병철

2021.9 호암자전


1. 예민한 사람임. 완전 introvert해서 하루키같은 느낌인데 까탈스럽기는 말할 수도 없음. 은둔하는 경영자. 예술적 감각. 까탈스러움. 예민함.

2. Operation 안함. 투자 의사결정만 함. 어쩌면 주식투자자와 비슷함. 이렇게도 경영을 할 수 있는가 신기할 정도. Operation은 고용한 사람들이 알아서 함. 사람은 가려 쓰고, 한번 쓰면 믿고 맏긴다. 본인은 1)정세와 시류에 맞는 투자, 2)한국 경제 발전 구도상 필요한 투자, 3)아닌거 같으면 빠른 손절 이런 의사결정만 함. 

3. 조사를 엄청 함. '조사'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 가낭 많이 나온 단어일것임. 리서치베이스로 판단함. 예를 들어 53년 제조업을 처음 시작할 때 한국에서 국산화율이 가장 낮은 생필품 리스트를 다 뽑은 다음 제당업을 하는게 가장 낫겠다는 판단을 내림. 전량 수입하는 생필품을 저가로 국산화하니 제조에 성공하자마자 떼돈이 벌림.

4. 리서치에 기반하여 과감한 투자결정을 함. 일단 해 본다, 손해날 수도 잇으니 적당한 규모로 들어간다, 이런거 안함. 하려면 원가경쟁력 글로벌 수준으로 확보해야 하므로 최대규모로 투자함. 애초에 리서치가 되어 있으니 깔짝깔짝 안함. 제대로 안하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져 손실이 나는 법.

여까지 보면 주식하는 사람 같음. 차이가 잇다면 주식투자자는 국면에 맞는 기업을 '골라서' 매수하는데, 이병철은 국면에 맞는 기업을 '만들어서' 투자한다는 정도만 차이가 있고... 계산이 엄청 잘 돌아감. 리서치와 고민을 거듭해서 합리적인 투자의사결정을 내립니다.

5. 열심히 안 사는 사람. 공부 적당히 하다가 학교를 전부 다 중퇴함. 기방 요정 노름에 빠져서 대충 살음. 안되는걸 되게 한다 이런거 없음... 그는 애초에 정주영처럼 살 필요는 없었던 것.

6. 끝없는 리소스. 여튼 애초에 엄청나게 부자라서 남들 내일 끼니걱정할 1920년대에 와세다도 가보고, 30년대에 사업 말아먹고 50년에 전쟁을 겪어도 어디선가 복구할 리소스가 나옴... 부친이 이승만과 인연이 있었던 것도 소프트 리소스... 애초에 돈이 1000억으로 시작해서 그냥 투자의사결정만 잘 하면 되는거였기 때문에 열심히 살 필요는 없었나 싶을 정도..

여튼 저렇게도 성공하는구나 해서 신기했음. 리서치 베이스로 의사결정하고 투자, 오퍼레이션은 믿는 사람에게 맏긴다, 고독한 의사결정과정이 삶의 상당 부분, 감각이 예민하고 시류에 날카롭고 계산이 잘 돌아가는 사람, 한국 경제에 필요한 부분을 잘 판단한 후 소소한 당장의 손익은 고려치 않고 장기적으로 사고하고...

7. 정치, 제도, 사회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1950-70년대에 사업하느라 고생하셨겠다 싶음. 지금도 정치가 엉망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업활동이 위축받는 정도는 아닌데 당시에는 뭐.. 기업 만들어 놓으면 몰수당하고.. 부가 너무 쌓이니 굳이 개인이 국가경제규모 대비 너무 많은 부를 가질 필요도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

8. 직접 operation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위임하고 관리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는데 1)비서실제도 2)인재제일 원칙으로 대응. 계열사가 많아진 이후 각 사업체를 총괄하여 관리하는 회장 본인의 수족이 될 조직이 필요했고 이게 비서실. 믿고 맞길 인재는 심사숙고하여 뽑아야 하고 적자생존, 신상필벌의 원칙으로 평가.

결론
1)괜히 삼성가문이 미술하는게 아니었구나. 애초에 감각이 있었음.

2)삼성가문이 우연히 업종 변경 퀀텀점프를 하는게 아니었구나. 조사, 계산하고 판단이 서면 몰빵하는 구조.

3)사업이라는게 본질이 리서치->자원배분 의사결정->오퍼레이션 위임인건가. 이렇게만 해도 굴러가는구나. 리서치, 합리적 판단, 인재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구나.
 
주식투자랑 사업이랑 뭔 차이냐?? 그가 사업을 했던 1930-70년대에 한국에 주식시장이란거 자체가 없었으니 그랬겠지만

1930년에 마산정미소 1차로 말아먹고 다음 사업 궁리 리서치한다고 해외 순방. 부산-대구-서울-신의주-원산 등등 전국 각지, 심양 장춘 등 만주, 북경 상해 등 중국까지 한바퀴 다 돌고 나서 다시 사업 고민을 하는데, 1930년에 저런걸 한다고? ㅋㅋ 싶어서 어이가 없을 따름.

사업과 투자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인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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