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일상] 시작을 시작하다 (10.28. 2020)

시작을 시작하다.


1. 글을 규칙적으로 써 볼까 한다. 삶을 조금 바꿔본다는 차원에서. FDP 시험을 치고 여유도 조금 생겼다. 주기는 평일 거의 매일로 생각하고 있다. 1) 매일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긴다는 차원에서, 2) 평일 저녁 시간을 확보하고 삶의 루틴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유익할 것으로 기대한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까페에 가거나 혹은 집에서, 일정 시간을 내어, 글을 읽고 또한 글을 쓸 생각이다. 시간을 고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글은 최대한 솔직하게 쓸 생각이다. 회사 업무상 컨피덴셜이 필요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다 드러내려 한다. 그만큼 개인적 리스크가 있지만 또 그 만큼 나를 이해하는 진지한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글을 읽는 것은 즐겁다. 어제 강남도서관에서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 등 여러 책을 빌려왔다. 미국 현대사를 교과서적 견해만이 아닌, 감성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일 것으로 생각.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에 감성적으로 친숙하듯이. 늦은 밤 아내가 필라테스를 하러 나가는 길에 같이 나가 까페에서 글을 읽었다. 낮에는 매매하고 리포트나 읽고 밤에는 독서모임이나 몇 개 돌리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개투, 독서, 여행, 식도락, 가벼운 운동은 인생을 즐기는 좋은 조합.


3. 요즈음 직업에서의 성공에 대해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 운용업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침체에 빠져 있고,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자산가치의 상승 폭에 비하면 하잘것 없다. 사실 지난 주에 휴브님께 추후 회사를 그만 두고 개투를 하면 어떨까, 하고 여쭤봤다가 다소의 질책을 들었다. 조직에서 더 빛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데 왜 아직 젊은 나이에 무리해서 마지막 옵션을 벌써 쓰려 하냐는 말씀. 개투라는게 좋게 생각해서 안빈낙도를 추구하는 것과 같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항이라 맥이 빠지는 느낌.

질책을 듣고 생각을 일단 다시 고쳐먹기는 했으나, 1) 안빈낙도가 나쁜 것인가? 2) 운용업계의 침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 꼭 돈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독립해서 투자했을 때 월급보다 못 벌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삶과, 조직, 커리어에 대한 나의 철학의 문제이고, 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운용업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4. 올 해 휴브님 북클럽에 전출하고 있는데, 올해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다. 정말 좋은 책들을 읽어나가고 있다. [디즈니만이 하는 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조직형 인간이 아닌 나에게 아주 신기한 간접 경험. 세계경제 현안 전망글도 대단했는데, 나는 이런 글 쓰기 어렵겠지... 싶어 시무룩해진다.


5. 이번 달 북클럽에서는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를 읽었다. 오늘 강남구 공무원이 대치 아이파크 내 평수 갈아타기를 하는 거래를 허가 내 주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글을, 읽은지 1주일도 안되어서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대단한 정부다. 자유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데에 한차례 더 좌절.

게다가 엄청나게 방만하게 지출하고 있는 재정은 어떻게든 메꾸고, 아파트 가격도 잡아야겠다보니 보유세를 급등시키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간보는 중. 반포 30억 1채를 들고 있으면 '23년에는 연 4,000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고.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에 근접하는 수치. 이런 징벌과 같은 세금 부과는 정의롭지도 않고, 조세저항에 막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고, 가격 탄력성을 고려할 때 임차인이 상당 부분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여 월세에 전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다음 대선은 '22년 3월이고, 아마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대선 정국을 고려하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6. 나스닥 조정 폭이 크다. 최근 2주간 지지부진하게 하락하다가 유럽 코로나 헤드라인에 한번 더 크게 빼고 있다.
코로나는 며칠간 눈치만 보고 있던 거 늦게서야 반영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 금리 상승세에 따른 고인물 랠리가 있었다가 어제부터 코로나 뉴스에 되돌렸는데 어제 고인물 조정과 함께 있었던 나스닥 반등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오늘은 완연한 리스크오프. 

락다운을 재개할 수도 있겠지만 백신 3상 결과도 멀지 않았다. 코로나의 영향력은 점차 약해진다고 봐야.

다음 주 부터는 대선 불확실성 걷히면서 반등을 모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재정에 포커스가 맞춰저 테마주와 금리와 고인물이 올릴 것인지, 적당히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나스닥 테크가 오를 지는 모르겠다. 진퉁 섹터는 더 간다. 이벤트로 접근하기 보다는 트렌드를 찾는데 주의할 것. 웬만해서는 장기금리가 오르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 나스닥 하락폭이 좀 강했는데 많이 오른 지수는 언제나 이럴 수 있다고 생각. 빠지면 매수 관점.


7. PAYPAL이 비트코인의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가상화폐는 이제 제도권으로 들어온다고 봐야할 것. 여기도 큰 시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도 언제까지나 막고 있을 수는 없다. 2021년이 되면 특금법(특별금융정보법)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의 구조조정도 있을 전망. 살아남아 제도권 진입한 거래소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8. 구룡산에서 본 개포 재건축 단지. 래미안, 디에이치, 자이 등의 대단지가 '20-24에 걸쳐 입주한다. '16-18에는 반포동작과 마용성이 랠리를 주도했으나 19-20은 고가 지역으로는 대치 개포 잠실이, 저가 지역에서는 도노강 금관구의 아파트가 갭을 축소하며 큰 폭 상승했다. 최고가 아파트가 아크로리버파크에서 래미안대치팰리스로 바뀌었다. 정책이 계속 1가구 1주택을 강요하고, 재건축 재개발을 억누르고 있어 허가가 난 마지막 재건축 대단지인 개포가 좋아지는 반면, 강북의 재개발, 도시재생 등의 진척은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가 상승에 부담을 느껴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사정은 알겠으나 강북 개발이 지연될수록 강남 아파트의 가격만 더욱 올라갈 뿐이다. 다만 개포는 강남 내에서는 가장 남쪽 끝자락으로 외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편. 공모가가 높은 IPO와 같아 보이는데, 청약을 받아 들어간 사람은 큰 이익을 볼 것이나 입주 이후 매입한 사람은 시장 상승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튼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계속 강세로 본다. 엉터리같은 정책과 과세 때문에 들고 있어도 괴롭겠지만 들고 있지 않는 괴로움에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다.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독서 정리] 경제학의 향연 독서모임 후기

독서모임 후기: 경제학의 향연


1. 경제학의 향연은 제가 대학을 입학한 후 선배에게 처음 추천받은 책입니다. 존경하는 선배에게 추천받은 책이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그 선배는 연세대 경제학과 석사를 거쳐 모 경제 통신사에서 기자를 했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당시에는 제가 이 책을 다 소화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적정 통화량에 대한 설명을 변호사 모임의 베이비시팅 쿠폰 예시로 쉽게 설명해 주었던 것, 그리고 이 책의 집필 의도인 공급경제학에 대한 비판 정도만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으휴 변호사 바보들.. 으휴 신자유주의 우파 꼴통들 쯧쯧.. 이러고서는 책을 덮었습니다.


2. 책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몇 번을 더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 소화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왜 책이 새로웠을까요. 물론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롭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이유를 다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3. 사실 대학생때는 경제학을 잘 몰랐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기도 했습니다. 아예 안하기도 했거니와, 여러가지 잡다한 개념들은 배웠으되 세상을 어떻게 재단하는지 그 사용 방법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경제학은 이래서 한계가 많다, 라는 시덥잖은 경제학 비판만 알고 넘어갔습니다.

다행히도, 업계에서 일하면서 경제학에 대해 조금 이해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버냉키와 옐런 의장, 아베 총리와 드라기 총재, 크루그먼과 서머스는 경제학적 이론적, 경험적 토대 하에서 정책을 논의하고 집행하였습니다. 저는 금융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다시 경제학 교과서를 꺼내들곤 했습니다.


4. 한편으로는 그 동안 세상이 바뀌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에서 공부하던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프리드먼의 통화주의와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는 꼭 공부해야만 하는 과제였습니다. 무시무시한 수식으로 무장한 수리경제학은 수식 속에 비밀스런 진리를 감추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들은 샤워실의 바보들과 필립스곡선의 오류에 대해 비웃었고 케인즈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큰 정부의 비효율성과 묶어 비판하였습니다.

진보세력은 철도민영화의 폐해를 지적하며 제3의 길을 타협할 뿐이었고, 경제학에서는 기껏해야 메뉴비용 정도의 개념으로 케인즈주의를 방어하려 노력하는 정도였습니다. 당시에 정독했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라는 책에는 중앙은행의 역할은 물가 안정이라고 번듯하게 적혀 있었고, 통화주의와 K rule에 대해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의 세상은 이후와는 꽤 달랐던 것 같습니다. 이후 경제학에서는 케인즈주의가 승리하였고, 연준은 디플레이션 파이터가 되었습니다.


5. 트레이더 L님을 비롯한 친한 업계 지인들과 스터디를 꾸려나간지 벌써 4년이 되었고, 저희가 가장 열심히 읽은 보고서는 '94-99 연간 모건스탠리의 weekly 자료입니다. 그 기간 동안 미국 경제는 멕시코 경제 위기를 맞았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빠른 금리인상으로 채권 대학살을 겪었고, 이에 따라 경기가 slowdown 하게 되니 연준은 소폭 완화적인 기조로 전환하였습니다. 완화적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클린턴 정부 하에서 new economy의 호황이 누적되어 과열 국면에 들어섰으나 아시아 위기와 LTCM 사태로 연준은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였고, '99년 들어 버블이 본격화되자 연준은 결국 금리를 인상합니다.

여러가지 미숙함과 시차의 문제가 있긴 했으나, 결국 연준은 경기가 나빠지면 빠른 시간 내에(그리고 점점 더 빨리, 점점 더 적합한 방법으로) 출동한다는 것, 그리고 경기가 좋아지면 연준은 금리를 '정상화'시키고 싶어한다는 것을 실제 역사와 연준의 액션을 통해 이해하였습니다.


6. 경제학의 가장 큰 질문 2가지는 결국 성장과 경기변동으로 수렴한다고 하지요. 성장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답을 못 내고 있습니다. 사실 답을 모르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기변동에 대해서는 인류는 이해의 폭을 넓혔고 어느 정도까지는 답을 찾아낸 것 같습니다. 이제 통화정책은 연준을, 재정정책은 화이트하우스와 의회를 바라보면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유래없는 재앙을 맞이하여, 통화/재정정책의 부문에서 인류는 이렇게 잘 대응해오고 있으며, 그 결과는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못했는데도 급등한 주가가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그것은 물론 이 책이 말해준 그 기간동안의 치열한 논쟁과 경험을 거쳤기에 비로소 가능했을 것입니다. 경제 번영이라는 것이 참으로 하찮아 보일지라도(peddling), '이 지적 논쟁은 결국 우리의 이해력을 높여 주었으며 결국에는 이 점이 정녕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2020년 8월 26일 수요일

[Market] 유로화 약세, 백신 개발 가능성 높음


시장 뷰: 유로화 약세 전환, 백신 개발 가능성 높음


- FX


달러의 추가 약세는 제한적이라고 판단.
유럽이 코로나로 맛이 가고 있고 유로 랠리는 꽤 진행되었기 때문.
유로 1.20을 넘어서기는 어렵고 1.18정도에서 안정화되는 모습.
유로화가 더 강해지지 않고 대신 닥스가 랠리하는데 환이 약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느낌


골드가 모멘텀을 완전히 잃었음. 골드 빠개진거 보면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는 확실히 있는 듯.경기도 좋아지니 트레져리 금리도 꽤 오르고.
당연히 연준은 바보짓을 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유동성 랠리를 따라가기는 부담.


당분간 KRW도 얼마나 더 강해질지는 모르겠음 좀 밀릴 수 있다고 생각. 다만 백신이 진짜 가시권에 들어오면 다시 컨택트, 약달러, 금리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




- 백신


트럼프는 11월 대선 전에 백신 뭐라도 하나 나오지 않을까 생각함

이르면 9-10월 정도에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음

일단 AZ와 모더나가 선두. 3상 물량은 JnJ



- 대선


대선이 70일 이내로 다가왔음

바이든 되면 미 증시 발살날까? 그럴지도 모르겠음.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잘 안보임.

신재생에너지와 위안화에는 좋겠다는 정도.



- 나스닥

여튼 연준이 바보짓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을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 꾸역꾸역 오르지 않을까. 레벨이 부담이면 이격을 줄이면서 다시 갈 것이고...

2020년 3월 14일 토요일

[독서 정리] 도시의 승리 독서모임 후기


hubris 님 독서모임 후기: 도시의 승리

   후기를 공들여 써 주실거라 생각은 했지만 압도적인 글이라 제 감상을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네요. 그래서 책 내용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정리해보았습니다.

1. 가장 좋아하는 책
   대표님께서 쓰신 여러 신문기사 중,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좋아하는 문구는 '도시에서 승리하세요'의 여성신문 기사 마지막 한 줄이었습니다. 그 문구가 이 책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었다니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싶더군요.
   저도 지구와, 지식 문명과, 경제 물산과, 사람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가장 좋아합니다.


2. 도시로 도시로
   선진국에서는 도시가 혁신과 교류의 장소이지만 신흥국에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되는 관문입니다.
   저는 지방 소도시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라지는 않았으나 많은 지적 호기심을 채울 길이 없었습니다. 인터넷도 없었고 주변 사람들에 물어도 답을 구하기 어려웠고 그저 책을 열심히 읽을 뿐이었죠. 그래서 그때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서울에 올라왔을 때 1차 쇼크였고 도시의 문화와 부에 대해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서울은 참 별세계더군요.
   금융업계에 취업을 하고 나서는 몇 년간 여행을 다니며 책에 나온 거의 모든 주요 도시를 한번씩 다 가보았습니다. 홍콩, 싱가폴부터 시작해서 매년 서너번씩은 나가서 기를 쓰고 주요 도시들을 다 보고 왔죠. 도시와 글로벌 세상으로 연결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도시는 싱가폴, 시애틀, 런던,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항구도시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바다의 쾌적성도 좋지만, 나가사키, 상해, 홍콩, 말라카, 뭄바이를 거쳐 레바논, 이탈리아 지중해 연안 도시들과 암스텔담과 로테르담, 런던, 스톡홀름, 베르겐에 이르기까지 과거 물산이 연결되던 상업 중심지로서, 산업화 이후에는 산업중심지로서 기능하던 항구도시의 매력을 사랑합니다. 글로벌라이즈드 되고, 물산과 사람이 모이고, 자유로운 사고의 교류와 상거래가 이루어지고, 높이 솟아 있으면서도 녹지를 갖춘 활기있는 도시,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3. 가장 중요한 자원은 지식
   대학 때 즐기던 게임 중에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라는 문명 시뮬레이션이 있습니다. 게임 얘기를 꺼내는 건 좀 쌩뚱맞지만 게임에서는 중세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식량, 근세에는 금, 산업사회에는 오일이고 탈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부터 지식이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그래서 연구소를 많이 지어야 합니다. 나중에 게임이 현실고증이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식의 핵심이 정보교류에 있다면 역시 배움의 과정에서 세상과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논리에 이르게 됩니다. 책에서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옆 사람의 것을 베끼는 데 있다고 했죠. 딱히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탁월한 동료/선배들과 같이 일하고 같이 지내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익히는 것은 자신만의 몰입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배우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죽치고 있어봐야 해결될 게 없더라고요. 학교에서 배운 것이 적지는 않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쓰는지, 어떤 지식을 다시 끄집어내야 할지 알려준 것은 역시 동료들과의 경험이었습니다.


4 도시의 핵심은 (젊은)사람
   2년 전 쯤 군산에 갔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산업의 침체로 큰 불황을 겪는 도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방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더군요. 사람이 있어야 인프라건 뭐건 의미가 있고 일단은 사람을 모아야 도시가 기능하는 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교외 지역은 쾌적하게 사는 매력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보의 중심지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조선/기계 산업이 좋던 2000년대 초중반 시절 창원거제 집값이 서울가격에 육박했고, 자동차 정유화학이 나쁘지 않던 2010년 경 울산 집값이 비쌌습니다. 반도체 IT 산업이 좋으니 수원 동탄이 좋을 수 있겠으나 산업이 기울 수 있다는 약점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IT는 좋겠지만 장담할 수는 없죠. 2000년대에도 유가는 200불을 갈 줄 알았으니까요. 또한 어떤 지역의 삶이 더 매력적인지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을 것 같구요. 쾌적한 교외보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도심의 핫플레이스가 더욱 매력적일 수 있고, 도심에 쾌적성만 확보할 수 있으면 (아파트 대단지나 공원 등) 결국 지식을 교류하고 돈을 버는 것은 북적대는 곳이 낫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젊은 사람들이 넘치지만 활기에 넘치는 뭄바이, 션전의 미래가 밝아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션전은 몇 년 사이에 놀랄만큼 변화해서 이제는 가난한 도시라고도 할 수 없게 되었죠.


5. 경제학 이론이 현실을 설명할 때
   이 책의 매력은 경제학 이론으로 경제학 이론이 자주 무시되는 부동산 시장을 명쾌하게 설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경제학은 상당히 예리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상을 재단할 때 여러 선입견과 상상의 한계에 빠지곤 합니다. 경제학적 방식으로 생각하고 theory를 현실에 적용한다면 이런 탁월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구나, 느끼게 된 실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Market] 자산가격의 정상화


자산가격의 정상화


트레져리 10년 금리가 1.0 목전까지 돌아오면서 정상화됨. 금리를 보면 자산가격 대난리가 한바퀴 다 돌아 온 것 같다.

2월 초에 중국, 한국에서 있었던 하락은 사스 때와 같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 정도였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2월에 미국은 금리 내린다고 나스닥 랠리, 금리 랠리에 미국만 안전하다고 달러가 랠리해서 주식채권환이 다 랠리하는 과도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결국 유럽 미국 바이러스 전염되며 미국 주식시장 조정 발생.

미국 주식 조정받으니까 리스크패리티등 자금이 채권에 더 쏠렸고, 변동성 높아진 상황에서 유가 폭락이 하방에 불을 붙였음. 주식 대폭락, 트레져리 개급등, 달러 폭락을 갔다가 아 이거 아닌가보다 하고 크레딧 발살나고 결국 트레져리까지 발살나니까 이렇게 해서 비싸진 모든 미국 자산들이 한바퀴 돌면서 다 박살나서 이제 가격만 보면 다 정상화된거 같음.

뭐가 얼마나 비쌌느냐 하면, 2월 나스닥이 10,000을 향해 갈 때 FOMO의 위협 때문에 과도하게 오른 것 같긴 했음. 나는 주식은 꺾이기 전 까지는 웬만해서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번에는 바이러스 때문에 꺾일 이유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기대를 먼저 다 땡겨서 한차례 더 랠리했던게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함. 트레져리는 3월 초 10년물 기준 일시적으로 0.4를 깼는데 08년 금융위기때도 0.7 이하로 안내려갔던 것을 생각하면 과도한 랠리였고 이는 주식 급락으로 알고든 패리티든 패시브 자금이 채권에 과하게 쏠렸다라고밖에 해석이 안됨. 패시브니까 과하게 샀다고 생각함. 자산배분 알고가 주식 뽀개지니까 채권 샀다가 채권 너무 고가가 되어서 채권도 뽀개지는거 같으니 다시 주식으로 가는듯 해서 한바퀴 슝 돌았음.

앞으로는 기름이 가장 중요한 지표인거 같은데 기름값이 쉽게는 못올라올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 기름값이 낮은게 경제에 좋은 일이기도 함. 나쁘게는 안 보려고. 한참을 못올라오면 그것대로 다른 지표가 의미있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경제는 2분기부터 이미 중국은 큰 폭의 회복을 보일거고, 유럽, 미국은 얼마나 바이러스가 빨리 잡히는지 백신이 빨리 나오는지에 따라 경제 정상화가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나올것인지가 핵심인데 적당히 빠른 시간 내 정상화되는 그림이라면 이와 큰 관계 없이 자산가격은 움직일 것 같고 수요는 펜트업으로 빠르게 올라올거고 재정 통화 부양책은 쏟아냈고 해서 한두분기 쉬면 일부 섹터 제외한 경제는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봄.

이거 덕에 MMT가 의미있게 논의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금리와 자산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되긴 될까 하는게 큰 관심사.


국내 크레딧은 일단은 회복되겠으나 한국은 지속적으로 말라죽어가는 상황이라 상승트렌드가 있는 섹터는 역시 디램말고는 없고 내수경기와 레져항공, 중공업쪽이 애초에도 안좋은 상황에서 쳐맞아서 버틸 체력이 없는데 몇몇은 터질 수도 있을 것 같고 레버리지가 없어서 금융위기같은건 아니고 그냥 말라죽어가는 그림이 바뀔 일은 없을 것 같음.

항상 강조하지만 한국은 민간활력을 살리는 재정정책, 즉 감세가 필요함. 부가가치세 감세가 최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안될것 같고 디램가격의 변동성에 기대어 사는 나라가 되어가는 듯.


글로벌 저금리 추세가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내가 답을 내릴수는 없지만 통화정책이 원인이 아니라 부가 너무 흔해졌다는게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웬만해서는 저금리가 해소될 것 같지는 않음. 그래서 경기가 크게 빠그러지지 않으면 자산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트라이 할 것 같고 그래서 불안정성이 커져서 이런 크래시 상황이 가끔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함. 글로벌 자산간 네거티브 코릴레이션으로부터 얻는 이득이 점차 약해지고 있어서 풋 보험의 가치가 있다는 것.


역시 지수를 로스컷 치려면 아예 초반에 하던지 해야지. 단기적으로는 트렌드가, 장기로는 민 리버팅이 맞는건가 생각하지만 엄밀하게 검증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

가즈아만 외치는 사람도 이상하지만 과도하다만 외치는 사람도 역시 이상함. 이상하다기보다는 안깨지기는 하는데 잘 못벌음... 안깨지는게 잘 버는 첫걸음이기는 하다만. 나는 이제 펀더멘털 리서치나 운용 같은건 거의 하지 않고 올해는 퀀트 패시브 글로벌 자산배분 테크니컬 트레이딩 뭐 이런 쪽 일로 아예 넘어감. 즐겁게 법시다.

2020년 1월 6일 월요일

[Market]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일단 끝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일단 끝
    리플레이션 장세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함께 금리상승, 경기민감주, 구리 등 원자재 상승하는 장세를 일컬음
    이란 사태와 ISM폭망으로 리플레이션 스토리는 끝

1) 이미 12월 하순부터 금 상승, 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이 동시 발생
    구리/금 비율이 상승(구리상승)한다고 주목하라고 하던데 
    실제로는 12월 후반부터 구리 쉬고 금이 오르기 시작.

2) 미국 이란 갈등과 함께 금, 유가 상승
    이란 미국 갈등 원인: 미국은 중동 철수 중인 상황에서 이란이 미국을 자극 (대사관 공격)
    이란 요인 암살로 인해 분노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직접 공격은 어려워도 갈등은 수그러지지 않을 것

3) ISM 지표 부진, 금리 하락
    신규주문, 고용 등 주요 하위지표 전반적으로 부진
    예상치 못한 큰 폭 부진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은 다소 지연될 것
        
4) 상대적으로 강세인 글로벌 주식
    주식은 별로 빠지지는 않는 상황이고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를 지지
    미국 경기는 아직 턴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 및 EM 아시아, 유럽 경기는 턴하는 상황
    연초 개인 코스닥 매수세가 강하고 1월 선물만기 매도물량이 많은 것이 부담

5) 전망 전략
글로벌 경기 턴하고 있으나 미국경제 턴어라운드 없이 EM아시아 및 유럽만으로 턴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이미 가격에도 반영되었다는 판단
미국 경제는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에 회복 시작 지속 전망 유지
경기회복 기대 지연, 유동성 장세 이어짐에 따라 경기민감주 < 경기둔감주(인터넷플랫폼, 소비재 등) 장세 전망
12월 25일에 언급했듯이 레벨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에 추격매수가 꺼려지는 상황이었음
   단기적으로는 주가레벨 베팅보다는 골드와 오일에 베팅하거나 관련 자산을 사는 것이 낫다고 봄
   오일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언제나 그랬듯이 다시 하락하겠지만 $60 이하로 가지는 않을 것
   쎄미컨덕터가 10~12월 리플레이션 트레이딩과 같이 했었기 때문에 고민

2019년 12월 25일 수요일

[독서 정리] 불황터널, 불황탈출 hubris님 독서모임 후기

불황터널/탈출 후기

후기가 늦었네요.. 2주나 지나서 올렸습니다.

1.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아베노믹스는 사실 고이즈미 때 어느정도 준비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이번 기회에 사서 읽었습니다)
고이즈미 이전에 이미 경기침체에 대한 지성인들의 고민과 토론이 있었고
이미 고이즈미 수상의 정책에서 아베노믹스 3개 화살의 원형을 찾을 수 있었더군요.

고이즈미 시절에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3-4년 정도 경제가 하락했으나
동북부 대지진을 계기로 다시 아베가 기존 정책을 계승, 발전시켜 집권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아베상이 천재라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전에 이미 많은 노력을 했구나 싶어
불황(혹은 어떤 일이든) 극복을 위해서는 그 만큼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총수요 총공급 논쟁을 둘 다 소개하여
경기침체에 대한 여러 주장들을 교통정리한 것도 탁월했습니다.
누구는 버블과 부채를, 누구는 인구감소를, 누구는 디플레이션 기대를 침체의 원인으로 지적하여
여러 원인과 진단이 중구난방인데
저자는 일단 총수요 감소의 손을 들어주고 있고,
그러면서도 GDP갭 회복 이후 인구감소, 생산성 하락 등의 총공급 문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주장은 총수요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뻘소리라는 것이죠.


3. 책을 읽고 일본은 이미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최근 일본 경기가 좋아진다고는 생각했는데,
주가는 이를 미리 반영하는 것 같고 실제 그들의 삶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고 역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며,
일본의 고용시장, 특히 청년고용시장을 볼 때
경기침체는 과거의 일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이제 실질소득과 GDP만 올라가면 될 것이며
그러면서 GDP 갭이 없어지면 생산성과 capex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4. 그러면서도 박상준 교수는 과감한 결론(양적완화 찬성, 부동산가격 상승)은 내지 않으려고 하여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대표님께서 후기에서 잘 지적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내 논리와 내 리서치가 맞는 것 같으면 세상의 인식과 괴리가 있더라도 내 리서치를 믿고 질러야 하는 법입니다.
그게 리서치를 하는 목적이기도 할 테구요.


5. 한국은 2015년 경 이미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최경환 장관의 정책은 상당히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수요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던 한국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탄핵 이후 그런 방식의 수요 부양정책은 쏙 들어가버렸고
지금은 재정을 엄청나게 쓰고 있음에도 생산성과 당장의 수요를 깎아먹는 정책만 골라서 하고 있으니
수년간 한국 경제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네요.

그나마 대외 부문의 비중이 큰 것이, 무역분쟁 등 여파를 크게 맞는다 하더라도 다행입니다만,
그조차 오프쇼어링으로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6. 북클럽에 두 차례 참여했는데 두번 다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책 내용 자체보다도 대표님의 판단/메세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북클럽에서는 한국은 이미 미국에 기댈 수 없다. 한국은 결국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2차 강의는 한국은 이미 과거 일본과 같이 디플레이션으로 들어섰다.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20년간 수출기업의 탈출,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 저금리와 부동산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지 않으셨나.. 하는 메세지를 말이죠.


7. 북클럽 형식에 대해
두번째 모임이 역시 더 잘 되었는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반복할수록 더 잘 되기 마련입니다.

1) 대표님의 준비 말씀이 좀 더 많았다는 점이 좋았고요,
아무래도 대표님 말씀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2) 90년대생 사업가의 얘기를 들엇는데, 다른 사람들의 얘기는 역시 사는 얘기가 제일 재밌더군요.


두 번씩이나 참석하게 된 행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Market] 코스피 더 올라요??


요즘 주가 더 오를거 같냐는 질문을 받으면,
더 오를 것 같기는 한데 나는 여기에서는 베팅 쎄게 안한다 라고 대답한다.

더 오를 것 같은 전망은,
내년 상반기 경기는 꽤 좋아질 것 같고
이런저런 이유로 수출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그에 따라 내수경기도 최악의 국면에서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삼성전자 하이닉스 사는게 맞나요 하면
지금은 잘 모르겠고 10월에 안사고 뭐했냐 라고 반문한다.
더 오를거 같기는 한데 그와는 별개로 베팅 쎄게 안한다.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을 듯.

정황과 가격 중 무엇이 우선일까.
나는 정황을 믿는 편이지만 액션은 가격을 따른다.
전망과 액션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단 더블탑에서는 줄이고, 다시 돌파되는지 여부를 살피는 걸로.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독서 정리]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북클럽 후기



늦게나마 독서모임 후기를 올립니다.

1. 자이한의 책을 좋아했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 미국의 지정학적 분석은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판' 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듯이, 해양세력인 미국이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의 적(러시아, 중국)을 포위하고, 전선(방위선)을 단순하게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3. 지정학적 분석에서는 주요 player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1)주어진 자원(보통 지리적 여건)을 가지며, 문화적/민족적 성격에 따라 2)외향적/내향적 목적을 가지며, 그 목적 달성을 위한 3)행위는 profit max를 위한 합리적 판단과 과거 역사적 경험에 따른 비합리적 의사결정 사이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따라서 지리와(자원), 문화와(경향성), 역사를(경로의존성) 알지 못하면 지정학적 분석이 어렵습니다. 자이한도 분명히 이런 툴을 사용하며, 다른 지정학적 분석가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풍부한 컨텐츠는 지정학적 분석의 기본입니다. 다만 행위를 예측함에 있어 다소 과감하거나 비약이 있는 부분이 많으며, 저는 그래서 자이한의 전망을 '예정된 미래' 보다는 '하나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게 됩니다. 확률적으로 이렇게 될까?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5. 피터 자이한의 결론(미국은 세계에서 손을 뗀다) 에는 큰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셰일이 나건 말건 소비에트는 멸망했고, 미국은 먼로 선언 때부터 언제나 그래왔듯이 아메리카 대륙 외부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입니다.

6. 다만 지정학적 분석에서 국가를 하나의 player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은 여러가지의 자아를 가진 나라입니다. 대표님께서도 지적해주셨듯이, 중서부와 남부의 대부분의 미국 백인은 아메리카에 만족하지만, 뉴잉글랜드의 프로테스탄트들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든 주역입니다. 콜린 우다드의 '분열하는 제국' 에서 미국의 다수의 자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 소비에트는 없어졌지만 미국이 중국을 내버려 둘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듯이, 중국은 여러 내적 모순을 가지고 있고 경제성장의 요인을 미국의 수출시장에 대한 접근성으로 판단한다면 중국의 위협을 대단찮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기 어려울 것입니다. 미국은 고립주의와 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한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 사이를 계속 저울질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의 롤 모델 중 하나는 로마 제국입니다.

8. 동아시아는 특히 에너지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자이한의 분석에 동의합니다. 중국이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채널에 미얀마, 파키스탄까지 쓸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은 편입니다만, 한국 대만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에너지 소비는 그렇다치고 한국의 중후장대 산업의 비용경쟁력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9. 피터 자이한의 해석은 특히 트럼프의 외교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과 함께 자이한이 제시하는 지정학적 시각의 예측력도 크게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당분간 트럼프 식으로 외교를 하는 동안에는 자이한처럼 생각하려고요.

감사합니다.

===========

휴브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옮겨서 여기에도 다시 올림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Market] 12월 초 시장 급락세에 대해


12월은 무역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endgame 국면이고 결국 타결은 될 것이라고 생각함.
무역분쟁 합의를 또 무산시키기에는 양 국가와 지도자들이 처한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 않다고 생각함.

그러나 타결이 되건 안되건 매매로 돈을 벌 수 있는게 더 중요하며, 
그것은 가격에 대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달은 높은 가격레벨, 너무 높은 기대 수준에서 시작했고 
조그만한 뉴스플로우에도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음. 
12월 15일이라는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미네소타 이야기>

 <미네소타 이야기>  미네소타는 1970년대 미국 정치판이 보수공화/진보민주로 자리잡은 이후로 주구장창 민주당을 찍은 민주당의 가장 핵심 지지 지역입니다. 위 지도에는 12년까지만 나와있지만 그 다음 선거도 다 민주당 몰표였죠 뭐.  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