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일상] 시작을 시작하다 (10.28. 2020)

시작을 시작하다.


1. 글을 규칙적으로 써 볼까 한다. 삶을 조금 바꿔본다는 차원에서. FDP 시험을 치고 여유도 조금 생겼다. 주기는 평일 거의 매일로 생각하고 있다. 1) 매일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긴다는 차원에서, 2) 평일 저녁 시간을 확보하고 삶의 루틴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유익할 것으로 기대한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까페에 가거나 혹은 집에서, 일정 시간을 내어, 글을 읽고 또한 글을 쓸 생각이다. 시간을 고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글은 최대한 솔직하게 쓸 생각이다. 회사 업무상 컨피덴셜이 필요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다 드러내려 한다. 그만큼 개인적 리스크가 있지만 또 그 만큼 나를 이해하는 진지한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글을 읽는 것은 즐겁다. 어제 강남도서관에서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 등 여러 책을 빌려왔다. 미국 현대사를 교과서적 견해만이 아닌, 감성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일 것으로 생각.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에 감성적으로 친숙하듯이. 늦은 밤 아내가 필라테스를 하러 나가는 길에 같이 나가 까페에서 글을 읽었다. 낮에는 매매하고 리포트나 읽고 밤에는 독서모임이나 몇 개 돌리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개투, 독서, 여행, 식도락, 가벼운 운동은 인생을 즐기는 좋은 조합.


3. 요즈음 직업에서의 성공에 대해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 운용업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침체에 빠져 있고,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자산가치의 상승 폭에 비하면 하잘것 없다. 사실 지난 주에 휴브님께 추후 회사를 그만 두고 개투를 하면 어떨까, 하고 여쭤봤다가 다소의 질책을 들었다. 조직에서 더 빛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데 왜 아직 젊은 나이에 무리해서 마지막 옵션을 벌써 쓰려 하냐는 말씀. 개투라는게 좋게 생각해서 안빈낙도를 추구하는 것과 같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항이라 맥이 빠지는 느낌.

질책을 듣고 생각을 일단 다시 고쳐먹기는 했으나, 1) 안빈낙도가 나쁜 것인가? 2) 운용업계의 침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 꼭 돈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독립해서 투자했을 때 월급보다 못 벌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삶과, 조직, 커리어에 대한 나의 철학의 문제이고, 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운용업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4. 올 해 휴브님 북클럽에 전출하고 있는데, 올해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다. 정말 좋은 책들을 읽어나가고 있다. [디즈니만이 하는 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조직형 인간이 아닌 나에게 아주 신기한 간접 경험. 세계경제 현안 전망글도 대단했는데, 나는 이런 글 쓰기 어렵겠지... 싶어 시무룩해진다.


5. 이번 달 북클럽에서는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를 읽었다. 오늘 강남구 공무원이 대치 아이파크 내 평수 갈아타기를 하는 거래를 허가 내 주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글을, 읽은지 1주일도 안되어서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대단한 정부다. 자유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데에 한차례 더 좌절.

게다가 엄청나게 방만하게 지출하고 있는 재정은 어떻게든 메꾸고, 아파트 가격도 잡아야겠다보니 보유세를 급등시키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간보는 중. 반포 30억 1채를 들고 있으면 '23년에는 연 4,000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고.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에 근접하는 수치. 이런 징벌과 같은 세금 부과는 정의롭지도 않고, 조세저항에 막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고, 가격 탄력성을 고려할 때 임차인이 상당 부분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여 월세에 전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다음 대선은 '22년 3월이고, 아마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대선 정국을 고려하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6. 나스닥 조정 폭이 크다. 최근 2주간 지지부진하게 하락하다가 유럽 코로나 헤드라인에 한번 더 크게 빼고 있다.
코로나는 며칠간 눈치만 보고 있던 거 늦게서야 반영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 금리 상승세에 따른 고인물 랠리가 있었다가 어제부터 코로나 뉴스에 되돌렸는데 어제 고인물 조정과 함께 있었던 나스닥 반등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오늘은 완연한 리스크오프. 

락다운을 재개할 수도 있겠지만 백신 3상 결과도 멀지 않았다. 코로나의 영향력은 점차 약해진다고 봐야.

다음 주 부터는 대선 불확실성 걷히면서 반등을 모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재정에 포커스가 맞춰저 테마주와 금리와 고인물이 올릴 것인지, 적당히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나스닥 테크가 오를 지는 모르겠다. 진퉁 섹터는 더 간다. 이벤트로 접근하기 보다는 트렌드를 찾는데 주의할 것. 웬만해서는 장기금리가 오르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 나스닥 하락폭이 좀 강했는데 많이 오른 지수는 언제나 이럴 수 있다고 생각. 빠지면 매수 관점.


7. PAYPAL이 비트코인의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가상화폐는 이제 제도권으로 들어온다고 봐야할 것. 여기도 큰 시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도 언제까지나 막고 있을 수는 없다. 2021년이 되면 특금법(특별금융정보법)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의 구조조정도 있을 전망. 살아남아 제도권 진입한 거래소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8. 구룡산에서 본 개포 재건축 단지. 래미안, 디에이치, 자이 등의 대단지가 '20-24에 걸쳐 입주한다. '16-18에는 반포동작과 마용성이 랠리를 주도했으나 19-20은 고가 지역으로는 대치 개포 잠실이, 저가 지역에서는 도노강 금관구의 아파트가 갭을 축소하며 큰 폭 상승했다. 최고가 아파트가 아크로리버파크에서 래미안대치팰리스로 바뀌었다. 정책이 계속 1가구 1주택을 강요하고, 재건축 재개발을 억누르고 있어 허가가 난 마지막 재건축 대단지인 개포가 좋아지는 반면, 강북의 재개발, 도시재생 등의 진척은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가 상승에 부담을 느껴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사정은 알겠으나 강북 개발이 지연될수록 강남 아파트의 가격만 더욱 올라갈 뿐이다. 다만 개포는 강남 내에서는 가장 남쪽 끝자락으로 외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편. 공모가가 높은 IPO와 같아 보이는데, 청약을 받아 들어간 사람은 큰 이익을 볼 것이나 입주 이후 매입한 사람은 시장 상승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튼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계속 강세로 본다. 엉터리같은 정책과 과세 때문에 들고 있어도 괴롭겠지만 들고 있지 않는 괴로움에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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