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5일 수요일

[독서 정리] 불황터널, 불황탈출 hubris님 독서모임 후기

불황터널/탈출 후기

후기가 늦었네요.. 2주나 지나서 올렸습니다.

1.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아베노믹스는 사실 고이즈미 때 어느정도 준비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이번 기회에 사서 읽었습니다)
고이즈미 이전에 이미 경기침체에 대한 지성인들의 고민과 토론이 있었고
이미 고이즈미 수상의 정책에서 아베노믹스 3개 화살의 원형을 찾을 수 있었더군요.

고이즈미 시절에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3-4년 정도 경제가 하락했으나
동북부 대지진을 계기로 다시 아베가 기존 정책을 계승, 발전시켜 집권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아베상이 천재라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전에 이미 많은 노력을 했구나 싶어
불황(혹은 어떤 일이든) 극복을 위해서는 그 만큼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총수요 총공급 논쟁을 둘 다 소개하여
경기침체에 대한 여러 주장들을 교통정리한 것도 탁월했습니다.
누구는 버블과 부채를, 누구는 인구감소를, 누구는 디플레이션 기대를 침체의 원인으로 지적하여
여러 원인과 진단이 중구난방인데
저자는 일단 총수요 감소의 손을 들어주고 있고,
그러면서도 GDP갭 회복 이후 인구감소, 생산성 하락 등의 총공급 문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주장은 총수요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뻘소리라는 것이죠.


3. 책을 읽고 일본은 이미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최근 일본 경기가 좋아진다고는 생각했는데,
주가는 이를 미리 반영하는 것 같고 실제 그들의 삶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고 역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며,
일본의 고용시장, 특히 청년고용시장을 볼 때
경기침체는 과거의 일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이제 실질소득과 GDP만 올라가면 될 것이며
그러면서 GDP 갭이 없어지면 생산성과 capex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4. 그러면서도 박상준 교수는 과감한 결론(양적완화 찬성, 부동산가격 상승)은 내지 않으려고 하여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대표님께서 후기에서 잘 지적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내 논리와 내 리서치가 맞는 것 같으면 세상의 인식과 괴리가 있더라도 내 리서치를 믿고 질러야 하는 법입니다.
그게 리서치를 하는 목적이기도 할 테구요.


5. 한국은 2015년 경 이미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최경환 장관의 정책은 상당히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수요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던 한국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탄핵 이후 그런 방식의 수요 부양정책은 쏙 들어가버렸고
지금은 재정을 엄청나게 쓰고 있음에도 생산성과 당장의 수요를 깎아먹는 정책만 골라서 하고 있으니
수년간 한국 경제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네요.

그나마 대외 부문의 비중이 큰 것이, 무역분쟁 등 여파를 크게 맞는다 하더라도 다행입니다만,
그조차 오프쇼어링으로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6. 북클럽에 두 차례 참여했는데 두번 다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책 내용 자체보다도 대표님의 판단/메세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북클럽에서는 한국은 이미 미국에 기댈 수 없다. 한국은 결국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2차 강의는 한국은 이미 과거 일본과 같이 디플레이션으로 들어섰다.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20년간 수출기업의 탈출,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 저금리와 부동산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지 않으셨나.. 하는 메세지를 말이죠.


7. 북클럽 형식에 대해
두번째 모임이 역시 더 잘 되었는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반복할수록 더 잘 되기 마련입니다.

1) 대표님의 준비 말씀이 좀 더 많았다는 점이 좋았고요,
아무래도 대표님 말씀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2) 90년대생 사업가의 얘기를 들엇는데, 다른 사람들의 얘기는 역시 사는 얘기가 제일 재밌더군요.


두 번씩이나 참석하게 된 행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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