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1일 월요일

[일상] 주식투자 상담, Market Wizards, 인플레이션 (1.4 - 1.10. 2021)

 



1. 주식 투자 상담과 강의

요즘에 주식투자 상담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부쩍 많아졌다. 여러 방면에서 많이 연락이 오지만, 특히 아내 지인 고소득자들의 주식투자 문의가 많다. 주말에 아내 친구 서비스 차원에서 Zoom으로 미팅을 해서 시황 설명을 좀 하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줬다.

이렇게 증시가 좋은데도 펀드에서는 돈이 빠지니 자산운용사는 재미가 없는데, 그렇다고 직접 투자하는 개인들도 어떻게 투자해야할지 만만치는 않으니 수요가 넘쳐난다. 주식투자 상담, 리딩 관련 일자리가 넘쳐나고 이직 제의도 있고 (이 양아치들아 나 그런데 안간다고 ㅠㅠㅠ) 주식강의료는 1000만원까지 한다고 한다. 돈 번다는거의 핵심은 물들어올 곳 잘 찾아 들어가서 노 잘 젓는 것인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리딩 등 위법성이 있고 사짜스러운 업은 생각없으나, 장기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강의 비즈니스를 추가하는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매크로 상황과 주식 투자 할 때, 말 때를 구분해야 하고, 더 크게는 자산을 꾸준히 쌓아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는 하는데, 개인들은 언제나 당장 오를 종목을 원하는 거 같더라. 상담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서 올려본다.


1. 왜 오르는가
    1) '20 코로나 대응으로 유동성 확대
    2) '21 백신접종과 눌려있던 소비수요에 따른 경기개선
    3) '21 공급차질로 인한 가격상승: 기름, 소재들, 반도체(파운드리) 등

2. 주식은 비싼가?
    절대적으로 싸지는 않은데 (KOSPI PER 14)
    글로벌리 엄청 비싸지는 않다. (나스닥, 트레져리, 중국 주식 등과 비교해보세요)

3. 언제까지 오를까?
    누가 사면 오른다. 그럼 누가 언제까지 살까?
    1) 글로벌 자금: 글로벌리 비교해보고 상대적으로 싸면 산다.
        비싸면 글로벌 자금은 안산다: 엄청 비싸지는 않다.
        외인이 빠지면 환율이 오른다. 원화가치 빠지는게 보이면 최소한 추가매수는 줄이자.
    2) 로컬 개인수급: 오르는데 더 산다
        '05-08 랠리 2배 이상 지수를 올린 미래에셋 펀드와 같이

4. 언제 주의해야 하는가?
    1) 미국 연준 테이퍼링 이슈와 트레져리 금리 상승이 나타날 때.
        => 그러나 당분간 연준 이슈는 훼이크, 즉 단기조정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연준은 천천히 움직일 것이기 때문
    2) 경기 추가개선 여력이 적어보일 때        
        => '21 하반기에는 '22 개선폭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면 좀 쎄게 조정 가능

5. 오르는 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고점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
    +50% 먹고 -10% 맞으면 팔아도 된다
    정 불안하면 분할매도. 먹은 만큼만.

6. 오르는 장에서 들어가고 싶으면?
    조정나오면 분할매수. 내가 들어가는 때가 고점에서 꺾인 점일 수는 있지만 FOMO 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7. 최근의 랠리 판단?
    12월말-1월은 삼성전자, 현대차, 소재기업만 오르는 장세. 개별종목 들고있었다면 언더퍼폼하는게 큰 잘못은 아님.
    쏠림이 심하니 괜찮은 종목을 들고 있다면 여유롭게 기다리자.

8.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장이 좋아보이면 일부는 지수에 넣는 것도 나쁘지 않음.
    지수가 좋지 않을 것을 대비해 배당주나 안정적인 종목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지금같은 강세장에서는 뒤질 수 있다.
    중소형주의 경우 지수와 괴리될 수 있다. 이는 내 종목만 오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 종목만 안오를 수도 있다는 의미.
    산업이나 종목의 경우, 매수할 때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고, 포트 점검할 때 그 아이디어가 계속 유효한지, 가격에 반영되었는지, 아닌거 같은지, 기다려야 할 지 항상 판단하고,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가장 안좋은 것을 버리고 과감히 갈아탈 것

9. 성과는 왜 만족스럽지 않은가?
    일단 가장 잘 한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투자는 100m 달리기가 아니고 10년을 오르는 등산에 가깝다고 생각해야
    다른 사람과 성과를 비교하다 보면 조급해지고 (항상 1등과 비교한다.) 고점에서 조급하게 매수하게 된다.
    목표수익률에 +- 시장상황 정도를 더한 것을 벤치마크로 삼고, 내 페이스를 유지해 가는게 중요.
    다만 포트폴리오 재점검을 놓아버리면 안된다. 항상 아이디어가 맞는지는 재점검할 것.

10. 자산배분
    산업, 종목 트레이딩에는 감당 가능한 정도만 배분하고 (최근 강세장의 경우는 몰빵하는게 좋겠지만)
    코스피나 나스닥 등 글로벌 지수나 삼성전자우, 애플 등 우량 종목에 배분하고 분할매수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기는 투자

11. 산업을 공부해야 하는가?
    1) 하면 좋다. 큰 시세는 결국 되는 종목 되는 산업에서 나오니까.
    2) 계속 팔로하기 쉽지 않다.
    3) 꼭 그걸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장이 좋을떄는 워킹하지만 장이 안좋을때는 워킹하지 않는다. 매크로 안보는 종목쟁이가 약세장에 크게 쳐물리는 이유.



2. Market Wizards

Market Wizards 책을 1권부터 다시 읽는데 예전에 내가 이 책을 읽긴 읽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롭고 좋다. 엣날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읽었구나 싶긴 하다. 나중에 보면 지금은 또 아무것도 모르고 책읽고 매매했구나 싶으려나.

나는 그냥 단말기 하나 좋은 동료직원들 던져주고 읽을 시간 주고 매매만 하게 놔두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싶으면서도, 사실 나 자신도 아직 그런 삶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은 없네. 코스피에서 짤짤이해서 멀고살만큼 벌 정도는 하겠지만 그건 너무 한계가 명확하고. 금요일 밤에 일어나 미국 장 보면서 나스닥 저점 잡고 하다가는 토요일 오전 내내 자버렸네. 으휴..

나는 학생 때 역사와 지리를 공부했고, 그 다음에는 경제학과 금융을 공부했다. 신촌 높은 건물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싶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이 뭘까 궁금했는데 나는 이제 그게 글로벌 금융시장, FICC와 주식시장이라는 것을 안다. 여러가지 많이 갖춰져 있는데, 뭔가 좀 더 꿰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그 조금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손에 닿을 듯 닿을 듯 조금 멀리 있다. 내 인생에서 이거 끝장 볼 것이다. 



3. 고루한 비관론자가 되지 맙시다

증시가 버블에 가까워지는 만큼 비관론도 늘어나고 있다. 비관론자가 되면 1)자신을 대중보다는 좀 현명한 것처럼 생각하게 되고, 2)이게 더 중요한 이유이지만, 투자를 하지 않은 자신에게 면죄부를 부여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된 상황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어떻게 살겠는가. 그러다가 FOMO나 안하면 다행이지.




4.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

친구의 헤드가 한 얘기라는데, '조직의 목표가 조직원 개인의 목표가 합치되도록 해야 하는게 임원의 역할'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경영자가 인력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개인도 조직에서 자신의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이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 것.



5. 2021년 금융시장의 가장 큰 테마는?

TSLA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은 환경이 아닐까 싶다. 꼭 신재생에너지만이 아니더라도. 신재생에너지든 전기차든 쓰레기재활용이든 비건미트든 다 같은 맥락상에 있다.



6. 인플레이션라는게 뭘까요?

'21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온다라며 시끌시끌한데 곰곰히 들어보면 인플레이션의 기준이 제각기 다 다르다. 

인플레이션의 정의 자체는 물가상승이지만, 자산가격 상승, 화폐가치 하락,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상승, 상품가격 상승, 달러약세,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wage상승 등등 온갖 개념이 다 한가지 단어와 연관되어 있고 말하는 사람마다 자기 편한대로 가져다 쓴다.

박근혜 때 내수 폭망 디플레가 보이는데도 CPI가 +인데 무슨 디플레이션이냐 라고 말하는 BOK 분도 있었고, 유가 원자재가 오르는게 인플레이션 아니냐는 주식쟁이도 있고. 비트코인이 오르는게 인플레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뭐 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말이기도 하고. 사전적 개념과 별개로 다들 편한대로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 

나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인플레이션은 수요견인 인플레이션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용어의 사용하기를 피하고 위에 나열한 요인들을 각각 구별해서 이야기하자는 의견. 잘 구분해서 설명하면 좀 더 개념이 명확해지고, 그러면 또 먹을 게 보일 수도 있을거고.



7. 트럼프 지지자의 의회 공격과 미국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공격했고, 트럼프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바보들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미국의 저 남부 백인 바보꼰대들도 미국의 다양한 정체성 중 하나이고 미국의 강함에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뉴잉글랜드와 캘리포니아만 있었다면 제국은 개뿔 북유럽 모범생 국가 원오브뎀이 되었을 것. 저게 미국이다.



8. 서울 부동산

서울 부동산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4월 대선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민주당 승리면 강남, 야당이면 강북이 오를 것. 여당이 다시 잡는다면 서울은 계속 슬럼화될 것이고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강남신축을 정점으로 한 부동산위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 이명박-오세훈을 재평가 할 수밖에 없다.



9. 고덕/상일동, 방이동 탐방

주말에 고덕역 상일동역 부근 신축 단지와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를 보고 왔다. 아내가 송파/강동에서 30여년을 살았기 때문에 익숙한 동네라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고덕 신축단지는 잘 지어놨고 아이키우고 살기에는 좋아보이긴 했으나, 당분간 신축 대단지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급등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상승은 잘 모르겠다. 자연환경이 좋아 과천과 비슷한 느낌. 과천 푸르지오써밋도 18억 받는데 뭐 이정도 찍는게 맞나 납득은 된다. 이 정도 단지를 서울 시내에 수십개 지으면 가격도 안정되고 출산율에도 긍정적이겠으나 그게 어려우니 이 가격을 받는거겠지. 

상일동역은 아파트단지만 있고 더 동쪽으로 가면 미사-강일로 이어져서 역시 아파트들밖에 없는데, 서쪽으로 고덕역 주변 명일동에 상가 학원가등 형성, 구축 아파트들이 있어 작은 상업 중심지역을 이루고 있다. 서쪽/남쪽으로는 암사동 천호동 길동 성내동으로 노후 시가지와 상업지역이 이어졌는데, 재개발은 소규모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도로 대세를 바꾸기는 어려워보였고 그래서 고덕-명일 아파트는 섬처럼 분리되어 있음. 

고덕, 강일, 미사 대단지의 그 많은 인구의 상권이 어떻게 형성될지도 궁금. 주말에 스타필드만 갈 수는 없잖아. 미사는 규모나 모양이나 여러가지로 청라와 비슷해보인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은 낡았지만 환경이 너무 좋았는데, 80년대 후반 아파트라서 재건축은 10년 넘게 남은거 같고 만약 재건축을 한다 해도 이 환경의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을까 싶었음. 오히려 안되는게 낫지 않겠나... 천이 지나가고 눈도 쌓여있어서 그랬는지 북유럽 느낌. 

외곽이라 출퇴근이 어려워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니지만, 만약 내가 지금 서서히 은퇴할 시점에 가까워 있다면 매수를 고려해볼만한 했을 듯. 그러고 보면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대단한게 아닌가 싶다. 결국 다시 용산공원.



10. 재미있어야 컨텐츠

재미있어야 컨텐츠라는 최훈민 말에 공감. 유튜브든 뭐든 재미없으면 일단 넘기지 않나. 

내 블로그 글은 재미는 있을까?


댓글 4개:

  1. 블로그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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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도움되었다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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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재밌음. 나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이 블로그를 보면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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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글쓰는 건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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