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4일 월요일

[일상] 조지 프리드먼, 최훈민 (12.30-1.3. 2021)


1. 새해에도 매일매일을

연말 연초 이런거 별 의미 안두고 대신 매일매일을 좀 더 잘 사는 걸로 하자.

연초에 새해 결심 이런거 대부분 못지키니까 큰 의미 없고, 오늘을 어제보다 더 잘 살면 되는 것.

누구였나.. 아마 미래대우의 친한 애널리스트 형이었던거 같은데, 해돋이 가서 옆에서 "셀트리온 대박" 이거 외치는 사람이 있었다는 얘기만 들었다. 그 해에 셀트리온 대박났다. 해돋이는 그런거나 빌러 가는거.



2. 조지 프리드먼의 '더 스톰 비폴 더 캄'


신선하다.
한국 제목이 어려워서 미국 제목이 기억하기 훨씬 더 쉽다.
한국 제목은 폭풍 어쩌고? 인데 뭔지 기억도 안남.

연말 새로 시작한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다뤘다.
미국에 대한 설명은 탁월. 현재 미국의 문제를 테크노크라시의 한계에서 찾은 것은 더욱 탁월.
정말 힐러리 클린턴 하면 꼴배기싫은 테크노크라시의 전형 아니냐.
그렇다고 트럼프가 해답은 아니었고 기존의 균열을 나타내는 정도였을 뿐.
다시 테크노크라시의 허수아비인 바이든이 당선되었으나 기존 패러다임으로 문제해결은 어려울 것이고, 저자는 2020년대에 미국은 새로운 방안을 고민할 것이고 그 후 2030년대 다시 안정된 강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

미국의 역사를 주기로 해석한 것은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유용하고 설명력 있는 단순화 모델일 수 있다.
앞으로도 모델이 워킹할 것인가?는 미국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아마 미국은 답을 찾아낼 것. 미국이 찾는 답을 세계가 받아들일 것.
그렇다면 미국은 어떤 답을 찾을까? 미 대선후보 앤드류 양 처럼 상상력을 열고 시대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조지프리드먼 나머지 책들도 다 읽어볼 예정. 그 사람의 분석툴에 호기심이 생겼다.
분석툴이 아주 강한 주장을 펴고 논리가 꽤나 엉성하다. 나는 주장이 엉성한 사람을 좋아함 오버피팅보다는 지르는게 좋음.

이 책을 읽으면서 분석하는 시각이 확장되고 있음을 느꼈다. 참신한 제도라 해도 내생적인 한계는 오기 마련이고 그럴 경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때는 맞았던 것들이 지금은 틀릴 수 있다. 생각 잘 해야 한다.
사회과학/역사적 모델은 참 매력적인데 앞으로도 워킹할지는 알 수 없지만, 엄밀성이 필요할때 그 때 다시 경제학으로 돌아가면 될 것 같다.



3. 원희룡, Hubris가 읽은 조지 프리드먼


내가 '더 스톰 비폴 더 캄'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던 구절은,

"조지 프리드만은 대통령이 된 오바마가 미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고, 트럼프는 미국의 산업을 재건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확신은 취임 후 곧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권력에 대한 환상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였고, 공교롭게도 원희룡 지사가 정확히 이 내용을 트윗하였다.


프리드먼 분석의 핵심이면서 근거이기도 한 것은, 그의 다른 책인 '100년 후' 에도 나오는 내용으로서, "예측 가능성은 그 사람 혹은 그 나라가 가진 제약에서 나온다"는 주장이다. 이 사람의 주장이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이유.

정확히 hubris님께서 블로그에 지적해 주셨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던 두 지점을 두 분이 언급해서 잘 읽었구나 싶었다.



4. 원희룡 트위터


원희룡 지사가 내 트위터를 팔로했다. 대선을 준비하시는건가.. 싶긴 한데 여튼 내가 김종인/노태우와 조지프리드먼 관련 글을 써서 그런건가 싶기는 함.

트윗 들어가보니 노태우 자서전과 조지 프리드먼의 책 이야기가 있다. 같은 것을 보고 있구나 싶어서 관심이 생김. 아니 생각보다 멀쩡하잖아...???

사실 이 정치인에 대해 일반적인 상식 외에는 전혀 모른다. 수석했다는 일화 정도만... 좀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보수정당 내 합리주의자로서 입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사실 뭘 했는지 잘 모르겠음. 내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아닌데..



5. 파시즘보다는 정권교체


이거 글 잘 썼다.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 민심을 이긴 정권은 없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312049005&code=91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C

진중권은 "정신줄 놓지 말라, 히틀러도 '선출된 권력'이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065597?lfrom=twitter
라고 파시즘과 포퓰리즘을 우려하는데,

파시즘까지는 과도한 우려인거 같고, 한국의 민주주의 역량과 제도를 생각할 때 파시즘의 일당독재가 나타나기보다는 정권이 교체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오바하지 말고 그 다음을 준비하면 될 것.



6. 재개발 재건축


옛날에는 유현준 뻘소리도 많이 하는 느낌이고 해서 스킵했는데 요새는 맞말만 하는 듯. 작정하지 않는 이상 요즘 부동산가지고 틀린말 하기도 힘들다.
작년 하반기쯤 뉴욕 유학 때 경험을 들며 자가 보유 유도 정책이 낫다고 발언한 이후부터로 생각됨.
링크는 유현준의 재개발 재건축 주장.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1/01/RBGED4HY65FNRBRPJ3UI2JKTZE/?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twitter-post

이게 정론인건 이제 민주당 지지자들도 알고는 있을 거고, 유시민이나 한겨레처럼 기존 패러다임 붙잡고 있는 사람만 헨리조지 타령, 아파트 대신 빠리 타령하다가 도태될 것. 이제는 몰라서 못하는 상황은 지났고 결정된 미래만 남아있는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하는 일만 남아있음. 정책 변경을 언제 어떻게 어떤 명분으로 할지.


4월 서울시장 선거 이후로 정치구도가 많이 바뀔 것 같은데, 부동산은 이미 전국 대부분이 규제지역이기도 하고 하니 16 상승세의 시작이었던 반포부터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이번 가장 큰 상승세는 서초송파 구축이나 재건축 앞둔 대형평수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

다음 서울 시장은 어떤 비전을 보여줄까... 누가됐든 박원순이 망한 것들을 처리할걸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강북 재개발, 강남 재건축, 교통 및 도심 효율성 제고 등이 아닐까.
용산을 어떻게 쓸 지 궁금. 캠프킴과 정비창만 잘 써도 1만세대 넘게 나올 거 같은데 임대주택 논의나 하다가 지지부진하게 시간이나 보내면 바보고.
공원 일부를 주거지역으로 쓸 수도 있을텐데.



7. 설민석 비판: 민족주의 정훈교육 좀 그만하라고

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0/12/28/JVA4TOPXNVFT5PH5G7Q4MSQI3Y/

괜히 박사 교수 하는게 아니구나 싶다. 나도 이렇게 비판하고 싶었어...

지식 소매상이면서 강의에서 팩트를 자꾸 틀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중요한 것은 민족주의 사관을 강요하는 것.
그래서 설민석만의 잘못이 아닌 것. 역사가 대국민 정훈교육인가. 속시원하다.

설민석은 석사논문 표절로 하차했지만 사실 한국에서 2010년대 이전에 석사 딴 사람들은 표절시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
논문 표절 검증 이전에, 민족주의 사관에 대해 더 논의가 많아졌어야 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K 붙이는건 K-Pop에서 끝내자. K 방역 이딴 개소리 하지 말고 정신차리고 백신이나 빨랑 사오고.



8. 역덕질

설민석 사태는 전공자들에게는 재미있고 대중적인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겼다고 하는데,
그런데 조금만 찾아보면 괜찮은 컨텐츠들도 꽤 많다.
아예 관심없는 수준이라면 이해하기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라면 꽤 괜찮지 않은가 싶은 것들 꽤 많다.

Nasica 님은 거의 20년동안 유럽 전쟁사 연재를 해 오신 분. Sharpe 시리즈 번역 노력했으나 잘 되지는 않은 듯 하지만.
본업도 아닌데 덕질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다. 독자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

1400년대 르네상스 시기부터 나폴레옹 전쟁기까지, 프랑스내전, 스페인의 시기와 테르시오, 30년전쟁, 나폴레옹까지 (1700년대만 빠졌네) 연재했는데
지금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나폴레옹때 연재만 남아있는듯
https://nasica1.tistory.com/


사학과 학생이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이거 역시 재밌게 읽는 중. 그림과 지도가 좋다.
역사와 지리는 따로 갈 수 없는데 지도 정리한거 보면 공부 열심히 하는 학부생이구나 싶다.
마음같아서는 책값이라도 하라고 구독료를 좀 넣어주고 싶을 정도
https://blog.naver.com/dnpdlem13


유튜브 지식해적단도 요즘 찾은 괜찮은 컨텐츠
https://www.youtube.com/watch?v=0CkH2nqIs0I
유튜브에 역사 지리 정치 뭐 이런거 올라와 있는거 수준 떨어져서 좋지 않게 생각하는데
일단 이 채널은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음. 대충 봐도 전공자 한둘 정도가 만드는 솜씨가 아니다.
유튜브 컨텐츠 제작은 이제 개인 서넛이서 할 수 잇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9. 매력남 하나 발견: 최훈민


예전에 글만 봤을때는 무슨 개싸움전문가 양아치인가 했는데
영상 보니까 그렇지는 않고 오히려 합리적이면서 인싸이면서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의 원칙이 있는 사람인듯

3분내외 짧은 정치평론 영상들 보다가 하도 괜찮고 웃겨서
여러 영상을 보다 보니 대우인터때 일화 썰을 푸는 40분짜리 영상을 단숨에 봤다.

이렇게 지 하고싶은 말 지 멋대로 할 줄 아는 사람 의외로 흔치 않음...

연대상대 한 2-3년 선배같은데 아는 바는 없으나 학교를 분명히 같이 다녔을 것... 인데 어째 일면식도 없네.
 
대우인터시절 썰
https://www.youtube.com/watch?v=aUzMumT6Qag&feature=youtu.be
개처럼 일하는 인싸..

관료제의 폐해
https://www.youtube.com/watch?v=wV6B5lzSrN8&feature=youtu.be
아주 합리적인 지적이지만 사실 한국사람들은 이게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대우인터 4년 다니고 기자 6년 하고 이제 기자도 관뒀구나. 재밌게 산다.
한가지 일을 꾸준히 잘 해내서 다른 공급자들보다 좀 더 잘 하게 되면 세상의 보상이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 않은가.

아마 내가 세속적?으로 가장 성공했을 커리어는 6년 전에 기회가 있었을 때 리서치센터 전략팀에 가는게 아니었을까.. 싶지만. 여튼 글은 나 혼자서 쓰는 길을 택했다. 매크로는 여튼 혼자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글은 누가 안알아줘도 블로그에 쓰면 되고, 운용사에서 이것저것 재밌는거 많이 해 봤잖아. 재밌게 살자.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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