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5일 수요일

[독서 정리] 불황터널, 불황탈출 hubris님 독서모임 후기

불황터널/탈출 후기

후기가 늦었네요.. 2주나 지나서 올렸습니다.

1.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아베노믹스는 사실 고이즈미 때 어느정도 준비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이번 기회에 사서 읽었습니다)
고이즈미 이전에 이미 경기침체에 대한 지성인들의 고민과 토론이 있었고
이미 고이즈미 수상의 정책에서 아베노믹스 3개 화살의 원형을 찾을 수 있었더군요.

고이즈미 시절에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3-4년 정도 경제가 하락했으나
동북부 대지진을 계기로 다시 아베가 기존 정책을 계승, 발전시켜 집권한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아베상이 천재라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일본은 아베노믹스 이전에 이미 많은 노력을 했구나 싶어
불황(혹은 어떤 일이든) 극복을 위해서는 그 만큼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총수요 총공급 논쟁을 둘 다 소개하여
경기침체에 대한 여러 주장들을 교통정리한 것도 탁월했습니다.
누구는 버블과 부채를, 누구는 인구감소를, 누구는 디플레이션 기대를 침체의 원인으로 지적하여
여러 원인과 진단이 중구난방인데
저자는 일단 총수요 감소의 손을 들어주고 있고,
그러면서도 GDP갭 회복 이후 인구감소, 생산성 하락 등의 총공급 문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은 어쩔 수 없다, 이런 주장은 총수요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뻘소리라는 것이죠.


3. 책을 읽고 일본은 이미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최근 일본 경기가 좋아진다고는 생각했는데,
주가는 이를 미리 반영하는 것 같고 실제 그들의 삶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고 역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며,
일본의 고용시장, 특히 청년고용시장을 볼 때
경기침체는 과거의 일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이제 실질소득과 GDP만 올라가면 될 것이며
그러면서 GDP 갭이 없어지면 생산성과 capex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4. 그러면서도 박상준 교수는 과감한 결론(양적완화 찬성, 부동산가격 상승)은 내지 않으려고 하여
다소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대표님께서 후기에서 잘 지적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내 논리와 내 리서치가 맞는 것 같으면 세상의 인식과 괴리가 있더라도 내 리서치를 믿고 질러야 하는 법입니다.
그게 리서치를 하는 목적이기도 할 테구요.


5. 한국은 2015년 경 이미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최경환 장관의 정책은 상당히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하며
수요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던 한국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탄핵 이후 그런 방식의 수요 부양정책은 쏙 들어가버렸고
지금은 재정을 엄청나게 쓰고 있음에도 생산성과 당장의 수요를 깎아먹는 정책만 골라서 하고 있으니
수년간 한국 경제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네요.

그나마 대외 부문의 비중이 큰 것이, 무역분쟁 등 여파를 크게 맞는다 하더라도 다행입니다만,
그조차 오프쇼어링으로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6. 북클럽에 두 차례 참여했는데 두번 다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책 내용 자체보다도 대표님의 판단/메세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북클럽에서는 한국은 이미 미국에 기댈 수 없다. 한국은 결국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2차 강의는 한국은 이미 과거 일본과 같이 디플레이션으로 들어섰다.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20년간 수출기업의 탈출,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 저금리와 부동산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지 않으셨나.. 하는 메세지를 말이죠.


7. 북클럽 형식에 대해
두번째 모임이 역시 더 잘 되었는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반복할수록 더 잘 되기 마련입니다.

1) 대표님의 준비 말씀이 좀 더 많았다는 점이 좋았고요,
아무래도 대표님 말씀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2) 90년대생 사업가의 얘기를 들엇는데, 다른 사람들의 얘기는 역시 사는 얘기가 제일 재밌더군요.


두 번씩이나 참석하게 된 행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Market] 코스피 더 올라요??


요즘 주가 더 오를거 같냐는 질문을 받으면,
더 오를 것 같기는 한데 나는 여기에서는 베팅 쎄게 안한다 라고 대답한다.

더 오를 것 같은 전망은,
내년 상반기 경기는 꽤 좋아질 것 같고
이런저런 이유로 수출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그에 따라 내수경기도 최악의 국면에서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삼성전자 하이닉스 사는게 맞나요 하면
지금은 잘 모르겠고 10월에 안사고 뭐했냐 라고 반문한다.
더 오를거 같기는 한데 그와는 별개로 베팅 쎄게 안한다.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을 듯.

정황과 가격 중 무엇이 우선일까.
나는 정황을 믿는 편이지만 액션은 가격을 따른다.
전망과 액션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단 더블탑에서는 줄이고, 다시 돌파되는지 여부를 살피는 걸로.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독서 정리]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북클럽 후기



늦게나마 독서모임 후기를 올립니다.

1. 자이한의 책을 좋아했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 미국의 지정학적 분석은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판' 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듯이, 해양세력인 미국이 어떻게 유라시아 대륙의 적(러시아, 중국)을 포위하고, 전선(방위선)을 단순하게 하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3. 지정학적 분석에서는 주요 player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1)주어진 자원(보통 지리적 여건)을 가지며, 문화적/민족적 성격에 따라 2)외향적/내향적 목적을 가지며, 그 목적 달성을 위한 3)행위는 profit max를 위한 합리적 판단과 과거 역사적 경험에 따른 비합리적 의사결정 사이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따라서 지리와(자원), 문화와(경향성), 역사를(경로의존성) 알지 못하면 지정학적 분석이 어렵습니다. 자이한도 분명히 이런 툴을 사용하며, 다른 지정학적 분석가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풍부한 컨텐츠는 지정학적 분석의 기본입니다. 다만 행위를 예측함에 있어 다소 과감하거나 비약이 있는 부분이 많으며, 저는 그래서 자이한의 전망을 '예정된 미래' 보다는 '하나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게 됩니다. 확률적으로 이렇게 될까?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5. 피터 자이한의 결론(미국은 세계에서 손을 뗀다) 에는 큰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셰일이 나건 말건 소비에트는 멸망했고, 미국은 먼로 선언 때부터 언제나 그래왔듯이 아메리카 대륙 외부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입니다.

6. 다만 지정학적 분석에서 국가를 하나의 player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은 여러가지의 자아를 가진 나라입니다. 대표님께서도 지적해주셨듯이, 중서부와 남부의 대부분의 미국 백인은 아메리카에 만족하지만, 뉴잉글랜드의 프로테스탄트들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만든 주역입니다. 콜린 우다드의 '분열하는 제국' 에서 미국의 다수의 자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 소비에트는 없어졌지만 미국이 중국을 내버려 둘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우리가 자주 이야기하듯이, 중국은 여러 내적 모순을 가지고 있고 경제성장의 요인을 미국의 수출시장에 대한 접근성으로 판단한다면 중국의 위협을 대단찮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그렇기 어려울 것입니다. 미국은 고립주의와 중국 포위망 구축을 위한 동맹국과의 관계 개선 사이를 계속 저울질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의 롤 모델 중 하나는 로마 제국입니다.

8. 동아시아는 특히 에너지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자이한의 분석에 동의합니다. 중국이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채널에 미얀마, 파키스탄까지 쓸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은 편입니다만, 한국 대만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에너지 소비는 그렇다치고 한국의 중후장대 산업의 비용경쟁력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9. 피터 자이한의 해석은 특히 트럼프의 외교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과 함께 자이한이 제시하는 지정학적 시각의 예측력도 크게 올라갔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당분간 트럼프 식으로 외교를 하는 동안에는 자이한처럼 생각하려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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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브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옮겨서 여기에도 다시 올림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Market] 12월 초 시장 급락세에 대해


12월은 무역협상 최종 타결을 위한 endgame 국면이고 결국 타결은 될 것이라고 생각함.
무역분쟁 합의를 또 무산시키기에는 양 국가와 지도자들이 처한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 않다고 생각함.

그러나 타결이 되건 안되건 매매로 돈을 벌 수 있는게 더 중요하며, 
그것은 가격에 대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달은 높은 가격레벨, 너무 높은 기대 수준에서 시작했고 
조그만한 뉴스플로우에도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음. 
12월 15일이라는 마감 시한이 다가올수록 더욱 더.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2020 유가전망, 삼성 심혜진

삼성증권 심혜진 위원의 유가 전망이 내 생각과 거의 일치하고 너무 잘 쓴 관계로 추천하며 내 생각과 요약을 조금 붙인다.

1. 중동 지정학적 요인
    미국이 시리아에서 빠졌으며 이는
    1) 시리아 내부의 문제(ISIS, 쿠르드, 반군)
    2) 쿠르드와 터키의 갈등
    3) 언제나 그렇듯이 사우디/이란의 패권 경쟁
    4)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됨을 의미하고
   이는 예상치 못한 유가 상승요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뭐가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음.


2. 미국 증산 여력
   이게 핵심인데
   미국 생산량은 13 밀리언배럴/일 로 엄청난 양을 쏟아내고 있는데
   사실 증가 폭으로 따지면 줄고 있으며
   DUC(옛날에 뚫어놓고 안쓴거)가 줄어들고 있고 리그도 줄고
   펄미안 파이프라인은 개통해 놓았는데도 공급량이 더 안나오는거 같고
   보통 셰일 리그는 뚫은지 3년이 피크이고
   유가 레벨 자체가 낮은지 꽤 되어서 드릴링을 안한지 좀 돼서

   셰일 증산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유가를 상승 요인으로 이끌 수 있다.


3. 오펙은 장기 감산체제 유지
   감산량을 더 증가시키지는 않겠지만 감산 규모는 유지해서 갈 것
   현 수준 유가에서 증산을 하려는 욕구가 높지는 않을 것
   70 가까이 오면 좀 공급 풀것 같다. 그때까지는


4. 수요 회복

   여튼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경기 살아날 것 같으니까.
 

내년 유가는 70 한번 보겠네?
70 이상에서는 오펙 감산이 해제되며 추가 상승이 어렵겠지만,
경기 살아나는데 셰일 안나와? 그럼 70
그리고 거까지 가는 것 만으로도 통화정책이나 관련된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Market] 3회 인하 이후


연준은 미국 기준금리를 3회 인하하였음.

인슈런스다 리세션이다 말이 많았는데 결국 트럼프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까지 붙으면서 연준 인하는 성공적으로 커브를 스티프닝 시킴.

9-10월에 아직도 경기 개판인데 금리 왜 오르냐 밀사 가자 이러다가 손짤린넘들 꽤 많은데 연준의 인슈런스 컷 능력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다고 생각함.

3회 인하 이후에는 기대감부터 살아날 것. 다음달 ISM부터 쳐올릴 것으로 기대함. 하드데이터는 내년 1분기정도 올라올 것으로 생각.

무역분쟁은 높은 확률로 연말까지 스몰 딜 합의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미국 경기 자체는 연준이 3번 인하시켜 놓아서 협상이 적당히 빠그러져도 돌아나오는 국면이라고 생각함. EM이 문제지.

내년 상반기는 미국이 턴어라운드 하고, EM은 무역분쟁 스몰딜 합의를 고점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전망함.

내년 여름이 되면 다시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나올 것이고 4분기에는 연준이 다시 올릴 수도 있을 것. 1분기까지는 해쳐먹고 2분기부터 다시 USD 자산으로 가자.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Market] 달러 약세 전망

다음의 이유로 오랜만에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 

1) 미중 무역분쟁 갈등 해소로 CNH KRW강세. 
2) 브렉시트 큰 문제 없이 해결방안이 보인다면 GBP EUR 강세. 
3) 경기 모멘텀 둔화, 단기자금 공급, 10월 FOMC 금리인하로 USD 약세. 

이에 수혜를 받으면서 가격이 많이 박살나있는 자산에 투자하면 될 것.

기간은 연말까지 정도로 보고 있으며 KRW의 랠리는 레벨 상 제한적이겠으나 
관련된 주식은 개발살 나 있을 경우 반등 폭이 의미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 경제지표 대부분은 지난 해 10~11월부터 꺾였으며, 
이는 실제 개선되는 것이 없더라도 최소한 올 10월부터 yoy 기저효과의 수혜는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Market] 무역분쟁 협상과 금리인하 기대감


단기적으로 무역분쟁 협상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프라이싱 되는 구간이 될 것으로 전망.
리스크 요인으로는 홍콩 시위 확대 가능성. 홍콩 리스크 완화 여부도 중요.


미중 분쟁은 스몰 딜을 기대할 수 있을 것, 혹은 기대감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전망.
미국은 ISM 지수에서 확인한 경기침체, 농작물 수확기, 트럼프 지지율 등이 엮여 있어 스몰딜 필요.
중국은 수출경기 부진, 돼지 열병으로 인한 물가 상승, 홍콩 정치 불안 문제 등이 있어 협상을 하는 편이 낫지만 트럼프 재선을 위한 스몰 딜을 해 줄 필요는 없으므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음.

래리 커들로가 주말에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함
11월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어 일정상으로는 좋음
스몰딜만 나와도 일단 시장은 R의 공포로부터 조금이나마 해소될 전망. 단기적으로는 의심하면서도 기대감으로 올릴 듯


주 중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도 프라이싱될 것. 다만 시장 예상과 파웰 발언이 같지 않을 수 있어 과도한 기대감 프라이싱 될 경우에는 차익실현할 요인. 

시장은 10월 말 금리인하 확률을 이미 80% 가까이 반영하여 트레져리 2년 금리는 전저점 돌파. 시장에서는 미리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힌트 기대.

지난 금요일 파월은 경제가 나쁘지 않고 실업률도 낮다는 원론적인 내용을 발언함. 당장 파월이 인하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고 해서 시장이 크게 실망할 것 같지 않으며, 파월 외 다른 인사들이 인하 가능성 언급할 경우 크게 반응할 수 있음.


고용지표는 애매하게 나왔으나 일단 주식은 올리고 금리 인하 기대도 올리는 쪽으로 해석됨.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 약세 반전함 (99.1 -> 98.5) 이번 주 미중 협상 기대감으로 추가 약세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 홍콩이 변수이긴 한데 안정된다면 위안화 강세 가능할 수 있음.
KRW 이미 1208 -> 1192까지 하락. 환율 민감 종목에 영향 미칠 것.


유가는 사우디 공급 원활 가능성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53까지 하락.
미중 협상 기대, 달러 약세로 반등 예상되나 가격레벨 많이 낮아진 상황. 방향성보다는 낮아진 레벨이 미칠 영향에 관심


최근 주식시장 테마는 안철수/조국, IT소재 국산화, 대마(갑자기 왜?)에 바이오테크 강세 정도. 

2019년 9월 22일 일요일

[Market] 옳으면 뚫는다


옳으면 뚫는다.

현재 글로벌 증시는 확실히 애매한 상황. 모멘텀은 다 했고, 레벨은 꽤 올라왔으나, 그렇다고 빠질것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거든.



1) FOMC는 금리 인하 이후 의미가 크게 감소. 인슈어런스 컷은 할 만큼 했음.

파월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대한 확신을 가장 많이 언급. 예상보다는 호키시해서 추가 인하 기대가 낮아졌다. 발표된 닷 플롯을 볼 때 올해 1회 추가인하 이후 당분간 유지 시나리오 확률을 높게 본다. 

미국 주식시장 반응은 호키시한 발언에 일시적으로 실망 -1% 까지 하락했으나 복원되며 보합 마감. 연준보다는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

연준의 액션은 어차피 당분간 예상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며 서프라이즈도 실망도 적어질 것이다. 1996년의 사례를 생각해볼 때 3회 인슈어런스 컷이면 연준도 할 만큼 했음.

1995-96 인슈어런스 컷은 3회 인하로 경기를 돌리는데 성공. 94년 경기가 예상 외로 좋았던 나머지 기준금리를 너무 급히 올렸고, 이 해는 채권쟁이들에게 채권 학살의 해로 기억된다. 95년 경기 하강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린스펀은 3회 인하했고 이후 경기는 턴어라운드. 지금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2) 스몰딜도 만만찮은 무역분쟁

금요일 나온 뉴스는(중국 대표단의 미 중부 방문 취소) 스몰딜도 만만치는 않음을 보여주었다. 볼턴 해임, 중부 농민들 재정적 어려움, 중국의 미 농산물 재개 등의 뉴스플로가 있었기 때문에 어제 건은 꽤 네거티브 서프라이즈.

현재 미중 무역분쟁은 스몰딜 기대 어느정도 반영시킨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금요일 나스닥 -1% 하락으로는 부족한 조정.


3)유럽 QE와 재정이 있는데 이게 빈 공간을 메꿔줄 수 있을까

리스크 온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이벤트는 유럽 재정정책이라는 메릴린치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고. 보통 이렇게 기대감이 쳐 올라와 있으면 잘 되는 법이 없다. 높아진 레벨을 뒷받침하기 쉽지 않을텐데.

최근 ECB는 정책 변경이 있었고 이는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에서 QE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평가. 추후 재정을 쓰기 용이해진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방향전환이다.


4) 꽤 올라온 가격 부담

가격은 코스피는 꽤 올라와 낮지 않고 미국은 크게 오르지는 않았으나 전고점 횡보. 코스피 주식 하는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5) 경기기대감?

근데 또 별로 안빠지고 경기 돌아나올거 같아서 걱정.

스몰딜+유럽 정책 기대만으로 서프라이즈 지수가 이렇게 올랐을까? 최근 한달 간 금리 튀고 유가 튀고 코스피마저 오르고 의미있는 가격 변화가 있었다.

미국 소비, 주택은 나쁘지 않아 경기가 꺼지지는 않은 상황. 투자 생산이 부진하지만 변동성이 큰 항목. 유럽도 정책 방향은 올바르게 잡았다고 생각. 지출을 늘리라는 FT의 지적도 있었다.


6) 긍정적 기대를 가지고 보려고: 사필귀정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최소한 베타뉴트럴은 맞춰야 했을 것이나 안했음. 최근 상황을 보면 진짜 가격대 뿌시고 경기 돌아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정책 방향성이 이게 잘 안되는 국면을 어거지로 봉합하고 있는가, 아니면 국면 자체가 방향성이 나쁘지 않은가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는가 (표현이 저렴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나는 이걸 중요하게 보는데

트럼프한테 욕을 쳐먹기는 했으나 FOMC도 적당히는 한거 같고, 무역분쟁도 단기적으로 스몰딜로 방향 잡아가는거 같고, 유럽도 QE에 재정이 방향을 잘 잡은거 같아서

기대에 반영되었다, 가격레벨이 높다는 부담은 있으나 이번 모멘텀은 한번 긍정적으로 볼 만 하다 싶음. 유럽과 중국에서 좋은 뉴스 나오면 또 딸라부터 끌어내릴 확률도 꽤 있다고 생각. 

국내 증시는 일단 기간조정은 불가피할 것.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고 경기민감주 몰빵은 자신없지만, 가격과 배당 매력 있고 업황 나쁘지 않고 이벤트 있는 기업들은 나쁘지 않다고 봄.

정책방향이 옳으면 상단을 뚫을 것이다.

2019년 9월 17일 화요일

[여행] 노르딕 4개국 여행기

1. 노르딕 국가

    다음의 5개 나라를 통칭하여 노르딕 국가라고 한다
 
 
      
    비슷한 국기를 가진 북방의 다섯 나라

   사실상 덴마크 스웨덴 두 나라가 중심이다.
    과거 바이킹 시절에는 덴마크가 수장으로 노르딕 국가를 이끌었으나
    르네상스 시대 이후로는 스웨덴으로 패권이 넘어갔다.

    핀란드는 언어, 인종적으로 이질적인 부분이 있으나 노르딕 국가에 포함하며
    노르웨이는 산맥 너머 북서쪽에 있으며 덴마크 치하에서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사는 나라였으나 최근 북해 유전이라는 로또에 당첨
    아이슬란드는 인구 30만으로 작고 위치가 멀어 큰 영향은 없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가는 항공기의 기착지.

- 인구밀도
    각국의 인구는 수도 근처, 혹은 수도 남쪽에 몰려 있으며 수도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도 인구가 급격히 희박해진다.
    독일 등 유럽 대륙 국가와 비교해보면 인구 밀도가 크게 낮은 수준
  

- 여행 루트
    헬싱키 인, 코펜하겐 아웃. 헬싱키에서 스톡홀름까지는 페리를 이용
  



2. 핀란드

-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800년간의 역사
    핀란드는 서방세계인 스웨덴과 동방세계인 러시아에 낀 문화적 접경 국가.
    1300-1810 스웨덴 지배, 1810-1910 러시아 지배 후 독립. 이후에도 소비에트의 영향

1650 Sweden 지배

1815 Russia 지배

WWI 이후 러시아 제국 붕괴와 함께 독립. 같이 독립한 발트3국은 나중에 다시 소비에트에 냠냠




1) 스웨덴의 개척
    핀란드의 중근세는 교회와(카톨릭->루터교), 스웨덴의 지배 하에 있었음.
    서방세계에 편입된 것은 스웨덴의 십자군적 동방 진출 때문이었으며 루터교회로 개종한 것도 스웨덴의 결정.
    스웨덴의 영향은 아직까지도 크게 남아있다. 핀란드의 상류계층은 대부분 스웨덴 유래 귀족 출신.

2) 러시아/소비에트의 영향
    1810년 러시아가 핀란드를 스웨덴으로부터 빼앗아 온 후 자치권을 부여
    1910년대 러시아 제국이 멸망(소비에트) 하면서 독립을 쟁취했으나
    1940년 소비에트와 지독한 전쟁(겨울전쟁)을 치르고 영토를 뺏기고
    1950~1990까지 '철의 장막' 바로 앞의 국가로 유고슬라비아처럼 명목상으로는 중립국이었으나 소비에트의 영향을 크게 받음

    정작 본인들은 게르만도 슬라브도 아닌 유목계열 언어를 사용.
    핀란드의 공용어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 여기에 많으면 영어, 그리고 러시아어까지 제공한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기묘한 관계, Santacroce
https://blog.naver.com/santa_croce/220710573466

- 바이킹(북게르만) 인종/어족이 아니다
    핀란드인은 북방 유목/수렵민 계열에서 유래한 핀-우르그 인종/어족으로, 이는 에스토니아와 같다.
    언어적 장벽이 있을 것 같지만 핀란드인은 핀란드어 외 스웨덴어, 영어를 거의 의무적으로 학습한다
    핀란드의 교육정책과 교사의 질은 대단히 우수하며 교육받은 대부분의 핀란드인은 영어까지 어렵지 않게 구사하는 듯

- 가장 북쪽에 있는 나라, 커피 소비 1위
    북으로 갈 수록 커피가 진하다. 긴 밤에 잠을 깨야 해서 그런가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핀란드는 인구 밀집 지역으로 볼 때 노르딕 국가 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나라.
    노르딕 국가들의 커피 소비량은 단연 높으며 그중에서도 핀란드는 인당 소비량 세계 1위. 다른 노르딕 국가들이 그 뒤를 잇는다.


 


- 부흥하는 핀란드?
    1990년 소비에트 붕괴 이후 경제적으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겼었으나 안보적 위험이 감소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 소비에트의 영향이 너무 컸었다.
    NOKIA가 2000년대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2010년대 노키아 몰락했으나 최근 핀란드 경제는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임. NOKIA 매출은 GDP의 10% 정도
    효율적 교육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음 (PISA 학업성취도 최상위권)

- 대중교통과 어플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버스와 트램이 짧은 대기시간 내 항상 다닌다.
    인구밀도 측면에서 서울 대중교통과 상대가 되지는 않으나 커버리지 지역, 배차간격, 쾌적함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
    결제 시스템이 특이하다. 모바일 폰 어플에서 실시간 결제를 하고 나서 탑승. 폰 보여주고 타면 된다. 검사 잘 안하지만.
    요금은 1회 탑승당 2~4,000 원 수준이지만 현지인들은 대부분 정기권을 끊어서 다닌다.

- 복잡한 해안과 페리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BCE 10,000까지 빙하 아래에 깔려있었으며, 이에 따라 섬이 많은 복잡한 지형과(archipelago), 피요르드 지형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
    복잡한 해안이라는 지형적 특성은 주요 도시의 해양 접근도를 높히며(내륙 상당히 깊숙한 곳까지 큰 배가 들어갈 수 있다) 지금도 상업적 페리와 화물 운송이 활발하게 운항한다.
    비행기보다 느린 페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관광객과 밤새 크루즈 클럽에서 놀 생각 하는 현지 젊은이들이 많다. 새벽 4시 반에 (아마도)약에 취해서 들어가는것을 봄.
    헬싱키 -> 스톡홀름 오후 5시 출발, 다음날 아침 10시 도착, 인당 15만원 내외에 숙박까지




- 사우나 문화
    다른 북유럽 국가들도 깜짝 놀라 뒤집어지는 것이 핀란드의 사우나 문화. 일단 옷을 다 벗기 때문
    도시에서는 그래도 수영복 정도는 입는데 시골에서는 다 벗는 모양.
    과묵하기로는 세계 1위인 핀란드 사람들이 옷을 홀딱 벗고(덜렁덜렁) 좁고 뜨겁고 어두운 사우나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땀을 빼는 나름대로의 친교의 공간으로
    차가운 바다나 호수에 뛰어들어 몸을 식히고 술을 한잔 한다. 몸에 좋다며 자작나무 다발로 땀빼면서 몸을 때린다.



- 수오멘닌나 요새와 헬싱키
    표토르 대제의 성공 이후 러시아의 발트해 진출을 우려한 프랑스가 돈을 대서 지은 핀란드 앞바다에 스웨덴이 지은 요새가 헬싱키 앞바다의 수오멘닌나 요새(1750).
    당시 복잡했던 유럽의 국제정세를 짐작할 수 있다.

    헬싱키는 중근세 시절이 없는 도시로 헬싱키는 수오멘닌나 요새 건설 전까지는 아무것도 없던 마을이었다.
    스웨덴 치하에서 중요한 도시는 스웨덴에 가장 가까우며 현재도 핀란드 2대 도시인 툴쿠(Turku)였는데
    1810년 핀란드가 러시아에 양도된 이후 상트 뻬쩨르부르크에 가까운 헬싱키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

    헬싱키에는 그래서 중세유적이 없다. 중세도시가 온전히 남아있는 에스토니아의 탈린(레발)과는 다른 점.
    대신 헬싱키 시내는 1800년대 이후 러시아 풍으로 지어진 집들이 많아, 냉전시절 닥터 지바고 같은 러시아 배경 영화가 헬싱키에서 촬영되었다고.
    헬싱키 수상 관저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하얀 루터교회가(서방) 우측에는 붉은 정교회 성당이(동방) 둘 다 건재해 유럽 동서방 문화의 접경임을 느낄 수 있다.


3. 스웨덴

- 언제나 인류의 최선진에
    1930~1980 연간 사회민주주의라는 인류 최초의 실험에서 대성공한 스웨덴 국가는
    90년대 이후 대처리즘을 받아들여 복지 감축, 민영화등 의외로 자유주의적 개혁을 많이 실시하여 또 한번의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이민자를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사회적 실험을 하는 중

- 이민자 문제
    이민자를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를 사회문제로 여기고 있는 사람이 많다.
    90년대에는 유고슬라비아 등에서 난민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이라크, 소말리아, 시리아 난민을 받고 있음.
    유고 난민과는 달리 이슬람교도와의 갈등이 발생하고 국민반발도 심한 상황이나 진보 정권은 아직 계속 정책을 진행하는 중이다

    노령화, 인구 부족, 농촌 공동화, 복지재원 감소 등 여러 경제, 사회적 한계의 해결책으로 이민 정책을 시행.
    유명 축구선수인 즐라탄 이브라모비치도 유고 이민자 출신.
    얼마나 스웨덴 사회에 녹아들어가느냐나 관건일 것. 속도의 문제일 수 있다. 사실 너무 빠른 것 같아 보인다.
    최근 매년 10만명 이상 이민을 받고 있으며 이는 1000만 스웨덴 인구의 1%를 넘고 이민자 대부분이 젊은 남성 무슬림이다.

    다른 노르딕 나라들은 이민자 문제에 소극적인 편이다.
    노르웨이에는 이민자가 거의 없다. 기름으로 꿀빨고 있으니 이민자 받기 어려울 것.   
    핀란드 덴마크도 EU에서 압박하고 있으나 거기서 거기. 스웨덴이 예외적인 케이스다.
 
    늙어가던 북유럽, 복지 탓에 망설였던 이민 빗장 풀었다,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8/2017040800208.html


 
- 까다로운 입국심사
    핀란드에서 입국심사는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세세한 일정과 목적을 다 물어보고 진위여부를 체크함
    1.핀란드가 노르딕 국가 중 가장 이민자에 까다로운 나라이고
    2.이민자 문제는 유럽 전반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이며
    3.일단 한 번 EU 역내에 들어오면 솅엔 조약에 의거 역내 이동이 자유롭기에(코펜하겐 출국 때 한번만 국경심사함) 까다로운 심사가 불가피한 듯.
    여튼 유럽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민자 문제이다.

- 스웨덴과 시애틀, 미네소타
    스웨덴이 부유해진 것은 1930년대 이후. 그 전까지는 유럽의 변방으로 가난하게 살았다
    1800년대만 해도 가난하기 짝이 없던 나라였고 미국으로 이민도 많이 갔다.
    스웨덴/노르웨이인은 미네소타와 워싱턴(시애틀)로 이주. 고향과 비슷한 기후.




- 제조업 강국, 글로벌 기업
    융통성과 창의력 없는 그들에게 재미와 사교는 어려울 수 있으나 제조 기술에는 탁월하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을 보유하며 엔지니어링과 메뉴펙쳐링에 관련된 기업이 많다.
    에릭슨 / 이케아 / H&M / 스칸스카 / 일렉트로룩스 / 사브 / 스카니아 / 볼보 / 스포티파이
    이 중 상당 기업이 발렌베리 가문의 소유.

    시애틀의 보잉과 노르스트롬도 스웨덴 이민자가 창립한 기업.

    스웨덴 1950~80년대 GDP per Capita는 세계 1위
    제조업의 부흥, 2차대전 피해를 받지 않음, 사회민주주의 정치적 성공 등에 기인.
    스웨덴 경제는 산업혁명과 함께 1 2 차대전에 중립국으로 혜택을 많이 봄.

    왜인지 모르겠으나 ABBA등 팝 음악도 경쟁력이 있으며 데스메탈 그룹, 많은 현대 팝 음악 작곡가들 중 스웨덴 출신이 많다. SM ent.도 스웨덴에서 곡 많이 사온다.
    스포티파이도 스웨덴 기업


- 빠르게 성립된 국민국가(Nation)
    바이킹보다는 루터교회와 왕실(바사 왕조)이 스웨덴 네이션을 형성.
    다른 국민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시기이다.
    바이킹의 기억은 한참 멀어보이고 스웨덴의 기억은 카톨릭교회의 전파, 그 이후 루터교회 개종과 바사 왕조의 정복으로 시작한다.

    1400년대 덴마크로부터 독립 이후
    1500년대 Vasa 왕조 형성, 루터교회 받아들임
    1600년대 독일, 덴마크, 폴란드 등 동네 이웃 다 털고 다님


- 군사력을 바탕으로 열강(power)인 적이 있었으나
    빠른 국민국가 형성과 징병제도의 확립, 그리고 천재적인 지휘관(구스타부스 아돌푸스)과 재상(악셸 옥센셰르나)들은
    스웨덴을 1600년대 열강으로 급 부상시켰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수장인 덴마크를 때려눕히고 많은 영토를 뜯어왔으며
    신교도들의 수장으로서 1600년대 독일 제후들의 구교/신교의 전쟁인 30년 전쟁에 참여하여 승리하여
    1600년대 후반에는 발트해 거의 전역을 지배함.

    그러나 경제적 한계, 인구수 한계로 1700-1800년대 결국 러시아에 밀리고
    1700년대에 발트 3국 지역을, 1800년대에 핀란드를 토해냈다.

    1800년대 이후 얌전해졌고, 왕실도 왕조가 바뀌며(무려 나폴레옹의 부하 장 베르나도트가 왕이 됨) 유명무실해졌다.
    1815년 덴마크로부터 노르웨이를 할양받았으나, 노르웨이가 계속 독립을 요구해 1900년 국민투표 이후 독립하였다.

    바이킹 시절 러시아 털고 다니던건 애초에 기억도 못하는 모양이며
    지금와서는 스웨덴 육군의 빛나는 전승도 다 까먹고 유모차나 끌고 다닌다.


- 심심하고 애보는 남자들
    남자들은 (별 수 없이) 축구와 맥주, 버섯 채취 정도에 만족하는 듯.
    유모차 끌고 애 보고. 진짜로 남자들이 유모차 끌고다닌다. 육아휴직 길고 재택근무 활성화. 남자들이 오후면 집에 가서 애 본다...

- 침묵의 문화
    아이나 학생은 떠들어도 되지만 성인은 절대 떠들지 않는다. 시끄러운 사람은 이민자이거나 (대부분 중국인 단체)관광객.
    스칸디나비아 공통으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모두 그렇다. 그나마 덴마크 사람이 말이 많다.

- 얇은 빵과 Fika
    얇고 바삭한 빵은 스웨덴의 전통 빵
    왜 얇고 바삭한 크래커같은 빵을 구워먹을까? 글루텐이 있는 밀은 해가 짧아 키울 수 없고 스웨덴에서 자라는 귀리와 보리로는 이스트를 넣어 빵을 만들 수 없기 때문
    피자 도우보다 훨씬 얇게 밀대로 밀어서 오븐에 구운 다음 무언가(잼, 크림, 버터, 청어 등) 올려서 먹는다. 오픈 샌드위치처럼
    왕은 고기, 귀족은 청어 서민은 오트밀 포리지(죽)을 먹었다. 얇은 빵이면 다행.

    스웨덴의 커피 타임은 Fika라고 한다. 진한 커피를 한잔만 사면 리필 계속 해 주며 시나몬 번 같은 케잌 류와 함께 먹는다(요새 fika 이름을 단 까페가 한국에도 생기는 중)


- 스웨덴 전통음식
    전통음식은 레인디어 미트볼, 감자 무스에 완두콩, 얇은 호밀빵에 베리 잼을 꼭 곁들인다.
    맥주나 사이다(사과주)를 함께 마신다. 와인이 나지 않는 나라지만 와인도 선호함.


- 스톡홀름
    수로 한가운데 있는 섬에 진을 쳐놓고 통행세 받기에서 시작한 도시가(구도심 감라스탄) 북방의 베네치아가 되었다.
    빙하 지형이라 수로의 폭이 넓고 내륙 상당부분까지 배가 들어간다.

    노르딕 국가 도시중에서는 인구도 가장 많은 도시권역. 교외지역까지 인구 200만.
    진짜 살기 좋음. 노르딕 국가 모든 도시 중 가장 좋았다. 시애틀의 원조 격

스톡홀름 시내

    한적한 교외 공원에서의 fika time


    도심 내 공원(쇠데르말름). 각종 매장은 트렌드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스톡홀름에서의 36시간 추천 코스, NY TIMES
https://nytimes.com/interactive/2017/07/06/travel/what-to-do-36-hours-in-stockholm-sweden.html
   트렌디하고 깔끔한 스톡홀름 남쪽의 쇠데르말름 지역이 핫플레이스다.


4. 노르웨이

- 로또 맞은 부자 나라: 북방의 두바이

    대중교통부터 각종 시설과 건물, 미친 생활물가까지 돈이 많다는 증거로 넘친다. 모두 다 새걸로 바꿔놨다.
    정말 돈 많이 벌었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 그만큼 다른 북유럽 국가들 경제보다 낫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으며 결국에는 석유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수출품 목록에서 석유는 절반 이상


각국 GNI PER CAPITA PPP

    소득수준을 정확히 알기 위해 GDP 대신 GNI Per CAPITA를 PPP로 뽑아 봤다. 위에서부터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한국 순.
    심해 석유 생산이 본격화되고 유가가 상승한 2000년대부터 노르웨이의 소득이 급등한다. 스웨덴보다 20% 이상 잘 산다.
    금융위기 이후 NOKIA가 몰락하면서 핀란드가 잠시 부진했고, 최근 스웨덴이 다소 경제 부진한 것이 눈에 띈다.

- 일하지 않는 사람들, 높은 물가
    부정할 수 없는 벼락부자.
    석유 판매 수익의 4%만 국내에서 소비하고 나머지는 기금을 통해 해외에 투자하는 대단한 제도를 확립했으나 그럼에도 부자 병이 나타나고 있다.

    근로의욕을 상실하고 있으며 스웨덴 출신 노동자들이 궂은 일을 한다고 한다.
    식비가 살인적으로 비싼 노르웨이에서 식비를 아끼는 방법은? '먹지 않는다' 라고.

    전기차 정책 역시 다른 노르딕 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전기차 비중. 정책 드라이브(재정을 털어넣었다) 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다른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은 이렇지 않은 것으로 봐서 정책 드라이브 때문에 EV를 산다고 생각된다. 노르웨이는 예외로 봐야.
    전기차가 역시 꽤 많고 길에서 카운팅하기로는 1:4 정도 되는 듯. 차종은 닛산 리프, BMW i3, Audi E-ton, Tesla S 정도


- 북해: 베르겐의 대구(Cod)와 스타방에르의 오일

    베르겐과 스타방에르는 노르웨이 서쪽 북해(North Sea) 해안 도시이다.

    북해는 Norway에 2가지 천연자원을 선물했다.
    하나는 중근세의 식량자원이었던 대구(cod stock fish)이고 하나는 1980년 이후 발견된 Brent oil.
    대구 생산의 거점도시는 베르겐이었고(노르웨이 2대 도시) 현재 심해오일 생산 거점 도시는 스타방에르(3대 도시)이다.

    중근세 시절 대구는 마치 원유처럼 도거뱅크에 나가면 끝없이 잡혔었다고 한다.
    대구를 말린 stock fish는 30년까지도 저장이 가능했고 중세의 저장식량으로 쓰였다.
    독일 한자동맹 상인들은 해가 지지 않는 여름 기간의 긴 낮 동안 대구를 잡아서 말리고 독일로 수출했다.

    대구는 한자 동맹 도시 시절 베르겐 시의 문양에 남아 있다.
    문양의 왼쪽은 한자 리그를 상징하는 독일 신성로마제국 독수리, 우측은 베르겐 시의 상징인 왕관(크라운)을 쓴 대구
    왕관을 귀하게 여겼으며 이는 현재 화폐단위 Krone에 남아 있다.

대구와 베르겐 시 문양
         


   베르겐 산 맥주의 이름은 한자 (Hansa)인데 더럽게 맛이 없어서 한국의 오줌맛이 그리워질 정도다. 세금도 쎄서 비쌈.
https://dustyboots.tistory.com/35

- 고립주의와 자연: 북방의 스위스
    애초에 유럽과 다소 동떨어진 지역에서 자연을 벗삼아 산다
    알프스나 피오르드나 지형도 비슷하고
    자기들끼리 잘 사는데 이민자에 배타적이고, 돈 많고. 또 둘다 EU에 가입하지 않았다.

- 북쪽으로 가는 길, Norway
    노르웨이는 북쪽으로 가는 길(바닷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북극 빙하가 녹고 북극 바렌츠해 에서도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면서 노르웨이의 지리적 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 베르겐
    해안에 줄지어 있는 나무집들은 과거 대구/청어를 잡고 가공하던 한자동맹 상인들의 매장으로 지금 건물은 1700년대 지어진 것


   베르겐에서 배를 타고 나가면 피요르드를 쉽게 볼 수 있다. 북유럽의 스위스

- 오슬로
   오슬로 시청에서 노벨 평화상을 시상한다



5. 덴마크

- Viking의 장자였으나
    바이킹 부족은 원래 국가 형성이 되어 있지는 않았고
    8~9세기경 잉글랜드 데인로, 프랑스 노르망디 등 남쪽을 털던 부족을 dane
    발트해, 러시아, 흑해 쪽으로 진출한 부족을 swede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캐나다 쪽으로 진출한 세력을 Norge라고 부르는 정도였음

    이후 910년 바이킹 수장 하랄 블루투스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바이킹 부족을 통일하였고
    1400년대까지 덴마크는 북해를 지배하는 강자였다. 일시적으로 영국도 지배.
    현재 덴마크 국왕 퀸 마르그레테 2세는 하랄 블루투스의 피를 이어받은 바이킹 적계 왕실임.


- 스웨덴과의 경쟁, 상실의 역사
    1500년대 이후 덴마크의 역사는 패배와 영토상실의 연속
    스웨덴 귀족들이 독립해 떨어져 나갔으며, 지역 열강이 된 스웨덴과 전쟁에서 계속된 패배로 1700년까지 스웨덴 쪽 영토를 모두 상실
    1800년 이후로는 영국과 독일에 패배하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와 독일 쪽 영토를 상실(슐례스비히 홀슈타인)

- 행복한 나라 덴마크: 휘게 문화
    역사적으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이제 와서는 자기들끼리 재밌게 살음
    'The world's Happiest Country' 라는 것을 자기들 스스로도 의식하고 있음

    1800년대 이후 많은 것을 상실하면서 내부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이 나타남
    문화적으로 융성하여 안데르센 등 대외적 상실이 오히려 문화적 황금시대를 열기도 하였다.

    내부 지향적인 문화는 국수주의적, 공동체주의적 성격으로 나타나기도.
    휘게(Hygge) 문화, 즉 의도적인 친밀감, 공동체 내 사회적 상호 작용을 중요하게 여김.
    우수한 복지와 공동체적인 삶이 행복의 기원. 어떤 부분에서는 일본과 비슷하다.

    Why Denmark dominates the World Happiness Report rankings year after year
https://theconversation.com/why-denmark-dominates-the-world-happiness-report-rankings-year-after-year-93542

- 베이컨
    돼지고기 생산력이 높음. 작은 영토에도 불구 글로벌 5대 수출국 안에 든다.
    베이컨은 영국으로, 햄(뒷다리)는 독일로.
    돼지고기, 유제품등 농업에 강점을 지닌 나라. 해운사 머스크와 풍력발전을 빼면 농업만 남을 듯.

    선진농어업 현장을 가다, 덴마크. 월간조선 기사
http://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D&nNewsNumb=201007100049
   

- 북유럽 디자인
    벌거 아닌게 예쁨. 의자 장인들의 나라.
    어두운 밤 기간 동안 집 안에 계속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구와 디자인에 애착을 가진 것일까?
    생각보다 계절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겨울에는 해가 9시에 떠서 3시에 진다면 뭘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풍부한 목재와 공학적 기술도 한 몫 했을 것. 근세 이전의 집은 대부분 목재로 만들었다.

- 코펜하겐
   코펜하겐에는 인어공주 상이 있는데 사람보다 작아서 3대 유럽 맥빠지는 관광지 중 하나

   가장 중요한 관광 스폿인 코펜하겐 뉘하운 항구

   가자미튀김, 청어절임, 구운 돼지고기 삼합. 안데르센도 왔었다는 가게라고..

   요거 한 채에 25억. 덴마크는 모기지 금리가 마이너스다.



추천서적 및 참고문헌
1.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글의 상당부분은 이 책에 근거했다. 여행 전 리서치 과정에서 가장 의존한 책.
2. Rick Steves' Scandinavia
3.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 북유럽 사회가 행복한 개인을 키우는 방법
4. 대구: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의 일대기
5. Santacroce 네이버 blog 및 각종 언론 기사들

2019년 8월 29일 목요일

저금리와 배당주


저금리와 배당주

SK루브리컨츠가 3년물을 1.38로, SKT가 무려 '30년물!' 을 1.6으로 발행했다. 롯데쇼핑 10년은 1.78. 국채 장기물이 1.2 정도니 일견 말은 된다. 기사를 보면 기업들은 쌀 때 곳간 채우자며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중이라 한다. 굳이 debt를 늘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refinancing 수요는 충분할 것이다.

반면 코스피 상장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꽤 높은 편. SKT의 배당 수익률은 4.2%, 롯데쇼핑은 3.8% 그 밖에 5% 넘는 것들 수두룩 빽빽.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배당수익률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지수가 근래 상당히 많이 밀렸고 배당성향은 장기적으로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배당성향이 낮은 IT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 

IT는 이제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진다. 낸드는 2Q 말부터, 디램은 4Q부터 돌 것 같다며 말이 많지만 업황 개선 여부보다는 다른 섹터 주가가 너무 싸기 때문이다. 일부 씨클리컬 대형주는 배당수익률 5% 넘어가는 종목이 많으며, 씨클리컬이 아니더라도 저런 배당수익률이 나오는 종목도 꽤 있다. POSCO 4.9%, 효성 5.9%. 롯데케미칼 4.8%. 두산 5.3%. 커브가 계속 플랫되고 있으니 금융주 매력 떨어지겠으나 은행주는 배당수익률 4% 이하인 종목이 없다.

몇몇 기업의 우선주는 배당매력과 할인된 가격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다. 유동성 문제만 아니라면 굳이 본주보다 할인되어 거래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 현대차2우B는 5%, 현대차우는 5.5%. 심지어 삼성전자우 조차 3.9%

30년 채권 듀레이션이 23쯤 할테니 10bp 뜨면 2.3% 깨지는건가. SKT 주식이 월간 많이 움직여봐야 5%, 2001년 이후 연간 -15% 이상 하락한 적이 많지 않다. 마켓리스크만 보자면 장기채권이 더 안전한지 주식이 더 안전한지 헷갈릴 정도.

배당수익률을 보고 있자니 지난해 연말 리츠가 떠오른다.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랩, 맵스리얼티 등 상장리츠는 6% 정도의 배당수익률을 약속했었다. 다만 주식쟁이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고 채권쟁이들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관계로 잘 몰랐을 뿐. 결과는 올 연초 금리 하락과 함께한 리츠 랠리. 투자 스킴이 점점 선진국에 가까워진다.

<연경, 북경, 베이징>

 <연경, 북경, 베이징> 1. 북경 현황 - 맑은 공기, 남아도는 젊은 인력, 외국인 관광객 없음 지난 주말 금토일 잠시 중국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남중국은 가끔이지만 북경은 25년만이었어요. 북경을 자주 다녀온게 아니기 때문에 hi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