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일상] 간판은 코로나 본질은 대선 며칠 전 (10.29. 2020)

 10.29. 2020


1. 어제 아침에 롱숏 포지션을 잡았다가 오전에 껐다. 롱숏 포지션의 수익은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베타를 제거하는건 확실히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돈이 벌리느냐는 다른 문제. 안정적으로 터질 수 있다.


2. 어제 밤 나스닥 시장은 급락했으나 한국시장은 그닥 빠지지 않았다. 간판이 유럽 코로나에 락다운이니 K방역 앞에서 하락장은 일단 남의 일인 셈

하락장의 간판은 유럽코로나 락다운이지만 본질은 대선 불확실성이고, 그 불확실성에는 트럼프/바이든 중 누구냐?도 있지만 바이든이 당선되면 어떻게 될까? 상원을 공화당이 가져가면 재정이 안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

코로나로 뺀 건 다시 락다운을 할 수도 있네? 하는 불확실성을 프라이싱 한 정도라고 생각. 너무 간과했다는 정도로 생각.

대선 지나고 바이든이 리더십을 보여주면 오를 것인데, 아직 바이든에 대해서는 시험해야 할 것들이 많다. 
재정을 제대로 쓰는 모습을 보이면 금리가 오르며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 법인세와 독과점규제를 말하면 나스닥은 당분간 조정.
훌륭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비전을 밝힐 것이고, 최소한 제정신이라면 시장을 박살내지는 않으려 노력할텐데 실제로 제정신인지는 까 봐야 아는거 아니냐. 제정신일거라 믿는다면 조정 시마다 매수


3. 독서모임 참여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토론 형식의 독서모임이 좋았던 적이 없었던데 비하면 hubris님의 독서모임은 대단히 좋다. 어중이떠중이 모여서 토론해봐야 별 소용 없다는게 결론이다.  1) 통찰력있는 사람에게 강의를 듣고, 2) 내가 좋아하는 견해를 더 깊게 학습하고 3) 책 읽은 것과 강의 들은 것을 나의 글로 정리해내는 방법으로 독서모임에 전출 중이다. 이 방법론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4. MSFT(Microsoft)와 PINS(Pinterest)의 실적이 좋았다. 특히 MSFT는 B2B Cloud인 Azure 에서 yoy 40% 이상의 성장을 보였으며, 이 뿐 아니라 생산성 클라우드 계정인 dynamics 365와 office 365에서도 30% 이상 성장했다. SAP 실적이 부진해 의아했으나 MSFT를 보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 Pinterest도 고성장세를 보여주었는데 스냅, 트위터 등 중소형 SNS는 변동성은 높을 수 있으나 주목받는 테마가 될 것이다. 다만 30배 수준의 PSR은 당황스러움. 한국 기업에 익숙해져 있다가 나스닥 테크 기업들의 valuation을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제정신이면 사기 어렵다. 제정신 아닌 척 하고 사야지.

2020년 10월 29일 목요일

[독서 정리] 조용한 혁명 북클럽 후기


[조용한 혁명, 성희엽 저] 북클럽 후기

1.
제가 D사에 신입사원으로 채용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회사는 신입사원들에게 료마의 행적을 따라가는 역사기행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교토 - 오사카에서 - 배를 타고 세토나이카이를 지나 - 시모노세키 - 나가사키 - 구마모토로 이어지는 코스였습니다. 9년 전 일입니다. 요즘 경기 같아선 대기업이라도 엄두도 안 날 일인거 같습니다만, 덕분에 저는 교토의 료마 암살 지점, 야마구치현의 요시다 쇼인 학당, 나가사키의 료마의 길과 미쓰비시 조선소 등 일본 근대화에 관련된 여러 장소들을 두루 둘러보고 왔습니다.

2.
그 때 저는 사실 료마에 대해 잘 몰랐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에 대한 지식도 상식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해외여행에 경험도 많지 않았었습니다. 그 여행을 계기로 저는 세상에 대한 눈이 띄이고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 혁명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다보니 에도시대까지 거슬러 갈 수밖에 없더군요.

3.
그리고 나중에 아내와 나가사키에 또 다녀왔습니다. 다녀오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나가사키에는 료마의 길이라는 적당히 높은 언덕을 올라가는 좁은 길이 있습니다. 언덕의 정상에는 료마의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은 나가사키항 맞은 편을 보고 있고, 거기에는 일본 근대화와 해군력의 상징인 미쓰비시 조선소(1900년 설립)가 있습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상사는 창립 당시부터 료마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에는 난학의 상징인 데지마 섬과 차이나타운, 그리고 근대화를 상징하는 언덕인 오우라공원도 있습니다. 에도시대 난학의 역사와 교역의 흔적이 남아있고, 천주교회가 있고, 개항 이후 일본에서 사업을 하며 사쓰마에 무기를 수출하기도 했던 토마스 글로버의 저택도 볼 수 있었습니다.

1500년 이전까지는 중국, 조선과의 교역 거점인 후쿠오카(하카타)가 가장 중요한 대외 교역도시였습니다. 이후 네덜란드와의 교역으로 중요해진 나가사키는 난학을 태동시켰고 료마의 활동지였으며 미쓰비시 그룹이 일어선 곳이 되었습니다. 1900년 일본의 가장 중요한 항구였던 나가사키에는 손문도 망명을 왔고 서양문물을 배우러 온 중국인들로 인해 짬뽕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군수공업도시였던 나가사키는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산업적으로는 쇠락하였으나 여전히 조선소는 돌아가고 있고 도시의 낡은 트램은 관광객을 실어나르며 옛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4.
일본의 근대화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을 때 1) 어떻게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게 되었을까, 2) 왜 쇼와때 들어 폭주했을까? 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초심자가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일 겁니다. 폭주하게 된 것은 러일전쟁 이후일까? 1910일까? 1930 중일전쟁 이후일까? 1940 태평양전쟁 이후일까? 어떤 일이 발생했더라면 군부의 폭주를 막을 수 있었을까? 초기에는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만, 점점 어리석은 질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박정희는 유신 이전에는 멀쩡했는데 이후에 파멸했는가? 이런 류의 의문과 맥락이 같지 않나 싶어서요. 굳이 파멸의 원인을 찾아내어야 할까? 근대화와 부국강병과 침략전쟁을 떼어놓을 수 있을까? 꼭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의 근대화를 이해해야 할까?

5.
이제는 그냥 그 나라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으로서, 혹은 세계인으로서 전후의 일본과 지금 일본을 살아가는 일본인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졌습니다. 한국인들은 일제시대 이전 일본에 대해서도 모르지만 강의 때 말씀해 주신 대로 전후의 일본에 대해서는 너무 모릅니다.

어린 시절 조총련 방한 공연을 보러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였던것 같아요. 한일 우호를 다지고 남북한의 갈등을 해소하자는 공연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김대중대통령 때네요. 그럴 법 하네요.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장소인 평화공원에도 일본 진보세력의 반성과 조총련의 추모비가 있습니다.

계속 에도시대 메이지시대 쇼와시대를 다룬 여러 책을 읽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많이 된 분야이고 가까운 나라라 그런지 좋은 책과 번역서들이 많습니다. 조용한 혁명도 그 중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책입니다.

아직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도 역사소설이라는 이유로 미루다보니 읽지 못했고.. 전후의 상황을 묘사한 패배를 껴안고 라는 책도 읽고 싶은데 절판이라 도통 구할 수가 없네요. 아직 저의 이해는 깊지 않고, 특히 전후의 일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즐겁게 글을 읽고 생각하고 가까우니 방문도 해 보고 친구도 사귈 생각입니다. 상대를 이해하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마지막 건 조금 어려울 수 있겠네요.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일상] 시작을 시작하다 (10.28. 2020)

시작을 시작하다.


1. 글을 규칙적으로 써 볼까 한다. 삶을 조금 바꿔본다는 차원에서. FDP 시험을 치고 여유도 조금 생겼다. 주기는 평일 거의 매일로 생각하고 있다. 1) 매일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긴다는 차원에서, 2) 평일 저녁 시간을 확보하고 삶의 루틴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유익할 것으로 기대한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까페에 가거나 혹은 집에서, 일정 시간을 내어, 글을 읽고 또한 글을 쓸 생각이다. 시간을 고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글은 최대한 솔직하게 쓸 생각이다. 회사 업무상 컨피덴셜이 필요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다 드러내려 한다. 그만큼 개인적 리스크가 있지만 또 그 만큼 나를 이해하는 진지한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글을 읽는 것은 즐겁다. 어제 강남도서관에서 필립 로스의 [미국의 목가] 등 여러 책을 빌려왔다. 미국 현대사를 교과서적 견해만이 아닌, 감성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일 것으로 생각.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에 감성적으로 친숙하듯이. 늦은 밤 아내가 필라테스를 하러 나가는 길에 같이 나가 까페에서 글을 읽었다. 낮에는 매매하고 리포트나 읽고 밤에는 독서모임이나 몇 개 돌리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개투, 독서, 여행, 식도락, 가벼운 운동은 인생을 즐기는 좋은 조합.


3. 요즈음 직업에서의 성공에 대해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 운용업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침체에 빠져 있고,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자산가치의 상승 폭에 비하면 하잘것 없다. 사실 지난 주에 휴브님께 추후 회사를 그만 두고 개투를 하면 어떨까, 하고 여쭤봤다가 다소의 질책을 들었다. 조직에서 더 빛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데 왜 아직 젊은 나이에 무리해서 마지막 옵션을 벌써 쓰려 하냐는 말씀. 개투라는게 좋게 생각해서 안빈낙도를 추구하는 것과 같이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상당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던 사항이라 맥이 빠지는 느낌.

질책을 듣고 생각을 일단 다시 고쳐먹기는 했으나, 1) 안빈낙도가 나쁜 것인가? 2) 운용업계의 침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 꼭 돈만이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독립해서 투자했을 때 월급보다 못 벌 것 같지 않다. 그보다는 삶과, 조직, 커리어에 대한 나의 철학의 문제이고, 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운용업을 계속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4. 올 해 휴브님 북클럽에 전출하고 있는데, 올해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꼽을 만 하다. 정말 좋은 책들을 읽어나가고 있다. [디즈니만이 하는 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조직형 인간이 아닌 나에게 아주 신기한 간접 경험. 세계경제 현안 전망글도 대단했는데, 나는 이런 글 쓰기 어렵겠지... 싶어 시무룩해진다.


5. 이번 달 북클럽에서는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를 읽었다. 오늘 강남구 공무원이 대치 아이파크 내 평수 갈아타기를 하는 거래를 허가 내 주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글을, 읽은지 1주일도 안되어서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대단한 정부다. 자유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데에 한차례 더 좌절.

게다가 엄청나게 방만하게 지출하고 있는 재정은 어떻게든 메꾸고, 아파트 가격도 잡아야겠다보니 보유세를 급등시키는 정책을 시행하려고 간보는 중. 반포 30억 1채를 들고 있으면 '23년에는 연 4,000만원의 보유세를 내야 한다고. 웬만한 직장인의 연봉에 근접하는 수치. 이런 징벌과 같은 세금 부과는 정의롭지도 않고, 조세저항에 막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고, 가격 탄력성을 고려할 때 임차인이 상당 부분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여 월세에 전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다음 대선은 '22년 3월이고, 아마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대선 정국을 고려하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6. 나스닥 조정 폭이 크다. 최근 2주간 지지부진하게 하락하다가 유럽 코로나 헤드라인에 한번 더 크게 빼고 있다.
코로나는 며칠간 눈치만 보고 있던 거 늦게서야 반영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 금리 상승세에 따른 고인물 랠리가 있었다가 어제부터 코로나 뉴스에 되돌렸는데 어제 고인물 조정과 함께 있었던 나스닥 반등은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오늘은 완연한 리스크오프. 

락다운을 재개할 수도 있겠지만 백신 3상 결과도 멀지 않았다. 코로나의 영향력은 점차 약해진다고 봐야.

다음 주 부터는 대선 불확실성 걷히면서 반등을 모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재정에 포커스가 맞춰저 테마주와 금리와 고인물이 올릴 것인지, 적당히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나스닥 테크가 오를 지는 모르겠다. 진퉁 섹터는 더 간다. 이벤트로 접근하기 보다는 트렌드를 찾는데 주의할 것. 웬만해서는 장기금리가 오르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 나스닥 하락폭이 좀 강했는데 많이 오른 지수는 언제나 이럴 수 있다고 생각. 빠지면 매수 관점.


7. PAYPAL이 비트코인의 결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가상화폐는 이제 제도권으로 들어온다고 봐야할 것. 여기도 큰 시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도 언제까지나 막고 있을 수는 없다. 2021년이 되면 특금법(특별금융정보법)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이 제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의 구조조정도 있을 전망. 살아남아 제도권 진입한 거래소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8. 구룡산에서 본 개포 재건축 단지. 래미안, 디에이치, 자이 등의 대단지가 '20-24에 걸쳐 입주한다. '16-18에는 반포동작과 마용성이 랠리를 주도했으나 19-20은 고가 지역으로는 대치 개포 잠실이, 저가 지역에서는 도노강 금관구의 아파트가 갭을 축소하며 큰 폭 상승했다. 최고가 아파트가 아크로리버파크에서 래미안대치팰리스로 바뀌었다. 정책이 계속 1가구 1주택을 강요하고, 재건축 재개발을 억누르고 있어 허가가 난 마지막 재건축 대단지인 개포가 좋아지는 반면, 강북의 재개발, 도시재생 등의 진척은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가 상승에 부담을 느껴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사정은 알겠으나 강북 개발이 지연될수록 강남 아파트의 가격만 더욱 올라갈 뿐이다. 다만 개포는 강남 내에서는 가장 남쪽 끝자락으로 외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편. 공모가가 높은 IPO와 같아 보이는데, 청약을 받아 들어간 사람은 큰 이익을 볼 것이나 입주 이후 매입한 사람은 시장 상승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여튼 서울 부동산 시장은 계속 강세로 본다. 엉터리같은 정책과 과세 때문에 들고 있어도 괴롭겠지만 들고 있지 않는 괴로움에는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연경, 북경, 베이징>

 <연경, 북경, 베이징> 1. 북경 현황 - 맑은 공기, 남아도는 젊은 인력, 외국인 관광객 없음 지난 주말 금토일 잠시 중국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남중국은 가끔이지만 북경은 25년만이었어요. 북경을 자주 다녀온게 아니기 때문에 hi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