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납사 크래커(NCC)업체
2016년 2분기 납사 크래커(NCC) 회사의
실적은 영업이익 규모와 이익률 측면에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다. LG화학
화학사업부문은 영업이익 6,500억에 영업이익률 17.8%,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6,900억,
영업이익률
20.2%를
달성하였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NCC
업체
모두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였는데, 이러한 우호적 실적의 원인은 설비 증설 지연에 따라 제품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원료인 납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NCC 호황 싸이클
NCC는 가솔린의 원료인 납사(C4~C9)를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아 크래킹하여 에틸렌(C2),
프로필렌(C3),
부타디엔(C4)
등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기초유분을
만드는 설비이다.
한편 에탄
크래커(ECC)는
석유정제 제품인 납사를 사용하는 NCC와는 달리 천연가스(C1~C3)를
원료로 하여 에틸렌 계열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전통적으로
유럽 지역과 일본,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NCC
설비를
사용하여 플라스틱을 제조하며,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한 중동 지역과 가솔린 수요가 많은
미국에서는 납사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ECC
설비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0년대 초반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아시아 NCC회사들은
낮은 수익성에 시달렸다. 석탄이
풍부한 중국은 석탄을 원료로 하여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CTO(Coal
to Olefin) 기술을
발전시키기로 결정하였으며 고유가의 혜택을 누린 중동에서는 NCC, ECC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셰일가스
개발이 성공한 미국은 천연가스 공급 초과 상황을 맞아 ECC증설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 NCC업체들은 공급 과잉을 우려하여 증설을 피했다. 일본, 대만
등 일부 지역 설비들은 노후 설비 폐쇄를 단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4년 하반기 이후 상황은 반전하였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납사 가격
또한 급락했으며 설비 증설을 연기하여 공급이 부족한 NCC업체들의 호황이 이어졌다.
유가
급락 이후 재정 악화된 중동은 사우디의 Sadara NCC 프로젝트와 이란의 설비 정상화 외에 대규모 설비의 증설이 없었으며,
중국의
석탄화학 설비는 낮은 수율과 기술적
문제,
환경
오염 문제로 정상 가동이 어려워 NCC업체의 호황은 지속되고 있다.
2017년 하반기부터 가동 예정된 미국 ECC 설비
그러나 셰일가스 성공 이후 증설 시작된 미국의 ECC
설비는
저유가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 진행이 다소 지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완공,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까지 북미지역에 증설될 ECC의
에틸렌 설비는 총 1000만
톤에 달해 세계 공급 설비의 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의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은 저유가 시대에도 ECC의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이다.
올해 초 멕시코에서 이미 Braskem-Idesa
JV의 Nanchital
설비가
가동 시작되었으며ExxonMobil의 Baytown, Chevron
Phillips의 Cedar
Bayou, Dow Chemical의 Freeport 설비가
2017년
하반기 이후 가동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케미칼이 Westlake사와
합작하여 투자한 루이지애나 주 Lake
Charles ECC 역시 2018년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미국 ECC 가동 이후
미국 ECC의 증설이 가시화되면서 에틸렌 공급은 증가할 것이다.
최근
호조세인 에틸렌 업황은 2017년
하반기 이후 다소 하락할 수는 있으나 공급 과잉의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ECC의 증설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NCC
설비
증설 외에는 글로벌 증설 계획이 많지 않으며 중국의 CTO 설비 가동 성공은 의문스럽다. 2017
~ 19년간
에틸렌의 공급 설비 증가는 연간 4%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연간 4% 이상 성장하던 과거 수요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최근
한 단계 낮아진 신흥국 경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물량이다.
한편 부타디엔은 타이트한 수급 싸이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타디엔의 공급은 대부분 NCC에 의존하며 ECC 가동의 부담으로 NCC의
증설이 연기,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타디엔
수요의 70%는 SBR등
합성고무가 차지하므로 부타디엔 가격 상승은 합성고무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전방산업인 타이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성고무와
타이어는 아직 공급 과잉 상황이지만 추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의 전가 가능 여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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