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1일 일요일

파리 기후협약 비준과 신재생 에너지 현황

미 중, 파리 기후협약 비준
지난 주말, 중국 항저우에서는 G20 회의 개최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이 성사되어 파리 기후협약이 비준되었다. 파리 기후협정은 작년 말 196개국이 합의한 사항이지만 현재까지 22개국만이 비준을 마쳐 협정 발효까지 진행이 더딘 상황이었다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년임에도 불구하고 비준에 서둘렀다.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이 바뀌게 되더라도 조약을 되돌릴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연내 국회 동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 기후협약의 핵심 내용은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하는 '탄소 중립' 상태에 도달하여,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는데 있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이미 1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파리 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파리기후협약에서 각국이 목표로 하는 온실가스 감축량 이상으로 감축을 해야 기온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대세는 풍력 발전
최근 신재생에너지는 풍력 위주로 재편 중이다풍력 산업은 이미 교토 의정서가 공식적으로 발효되면서 유럽에서 2000년 초반 본격적으로 성장한 바 있다. Vestas, Siemens 등 주요 풍력업체 또한 그 시기에 기술력을 쌓고 성장한 기업이다. 2000년대 이후 급증한 풍력 발전은 2015년 기준 글로벌 설치 용량이 417GW에 달해 2006(73.2GW) 대비 5.7배가 늘었다. 올 해 이후에는 영국, 미국 등에 주요 풍력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영국은 세계 최대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영국에서는 동부 해안에서 88km 떨어진 곳에 1.8GW의 풍력 발전단지를 건립하는 Hornsea Project 2 를 승인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는 덴마크 국영회사인 Dong Energy가 북해에서 풍력단지를 개발하는 계획의 2단계로, 이미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Hornsea Project 1(1.2GW)을 확장하는 것이다. 5MW이상, 190m 높이의 타워가 300개 이상 설치된다. Project 4 까지 총 6GW의 단지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영국 정부는 에너지 공급 불안정 가능성 제기에도 불구하고 2025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퇴출시키고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가스 발전에 의존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육상 풍력 위주로 설치했던 미국 또한 해상풍력 개발을 단행 중이다. 미국은 2015년 연말 PTC(생산세액 공제 제도)2020년까지 연장되면서 향후 5년간 풍력 발전 전망이 매우 밝은 상황이다지금까지 미국은 중서부 내륙 및 텍사스 지역을 중심으로 육상 풍력 발전을 주로 설치하였다. 해상 풍력 설치는 비용 문제로 인해 유럽 대비 부진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하기 위해 규모의 대형화가 중요한데, 육상풍력은 한계가 있어 최근 미국에서도 해상 프로젝트가 연이어 승인되고 있다.
최근 미 연방정부가 11개 기업에 미 동부지역 해상풍력발전 사업권을 승인했다. 해상풍력 개발업체 딥워터윈드는 미 북동부 해안의 로드아일랜드주 Block Island에 미국 최초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만들고 있다. GE의 풍력터빈 5(6MW)가 설치되어 총 30MW 규모 설비가 올 연말 완공 예정이며, 2017년까지 90MW가 승인 확정될 전망이다앞으로 미국의 해상풍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풍력 발전 기업들은 해상 풍력 수요 증가에 따라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가 유리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글로벌 풍력 업체들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기업 간 합병,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다소수 업체들의 과점화로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Gamesa는 최근 독일 Siemens의 풍력 터빈 사업부와 합병했다. Siemens는 해상풍력 부문 1위 업체이다독일 Nordex는 스페인의 Acciona를 합병하여,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을 확보했다. 육상풍력 1위 업체인 덴마크의 Vestas는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해상 풍력 부문에서 Siemens에 대응하기로 하였다.

내년 이후가 기대되는 태양광
태양광 발전 관련 제품은 최근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의 과잉 생산설비가 아직 구조조정되지 않아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태양광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보조금제도가 올 상반기 종료되면서 상반기에 집중되었던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하였기 때문이다. 모듈 가격 하락은 전방산업인 셀, 웨이퍼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까지 끌어내려 가격 하락은 전 벨류 체인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태양광 발전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설치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신흥국은 오히려 태양광 발전 설치가 용이해진 측면이 있다. 일조량 수준이 높은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태양광은 기저발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모디 총리는 2022년까지 100GW 대규모 태양광 발전 설치 계획을 발표하였다.
미국 역시 태양광 주요 수요처의 위치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힐러리 민주당 대선후보 또한 태양광 발전을 장려한다는 공약을 제시하였다. 현재 25GW 수준인 미국의 태양광 발전능력을 20년까지 140GW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하였고공약 달성을 위해서는 2020년까지 매년 25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필요하다. 미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가 25GW로 늘어나면, 201665GW 수준으로 예상되는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는 2017년 이후 75~80GW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내년부터는 다시 미국의 태양광 발전 증설 속도가 글로벌 수요를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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