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6일 일요일

3.26. 2017.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3.26. 2017.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

대우조선에 대해 기존에 4조원의 공적자금이 지원되었고, 이번에는 채권을 헤어컷 출자전환한 이후 3조원의 유동성이 더 지출되었다.

기존 4조원 지원이 잘못 된 결정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1)이는 4조원 지원 시, 더 이상의 지원이 필요 없다고 했지만 2년이 지나지 않아 출자전환을 한 것에서 증명된다. 따라서 기존 4조원의 지원은 버린 돈이 된다. 적은 돈이 아니다. 2)굳이 하나를 지원할 것이었으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이 있는 한진해운을 살리고 대우조선해양을 정리했어야 한다. 한진해운은 경쟁력이 있고, 조선업은 어차피 캐파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수출 오리엔티드 된 나라이므로, 국적 해운사는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유동성 지원이 그나마 괜찮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1)확보된 수주잔고가 LNG 50척 등 글로벌 1-2위 수준으로 높고 최근 구조조정에도 불구 건조능력에 큰 문제가 없어 유동성 지원하고 매출 전환을 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2) 올 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조원을 막지 못하고, 워킹캐피탈 부족분 3조원이 없으면 수주를 매출로 전환시키기 어렵다는 것, 3)현재 잔존 물량 중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해양플랜트의 비중은 미미하다는 것(소난골 플랜트만 잘 인도된다면), 4)어차피 재무적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신규 수주는 어렵다는 것, 5)기존 채권과 대출을 대부분 헤어컷, 출자전환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 3조원 지원금 정도는 다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런 전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일단 유동성을 주입시켜 수주를 매출로 전환시키고 2년동안 회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의 입장은 기 수주의 매출 전환 이후에는 신규 수주가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중소형 조선소로 캐파 축소를 해야 하고, 현대-삼성의 빅2 체제를 유지하면서 2년 후에 양사 중 하나가 인수하기를(사실상 현중이) 바라는 것으로 생각된다. 방산도 끼워판다는 조건으로. 현중 삼중이 안사간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때 가서 볼 일. 어차피 업황 안좋은거 지속된다면 수주잔고 떨어지고 난 후에 디폴트시켜도 되지 않나 싶다.

2년 후에 업황이 좋아진다는 기대는 아직 이르다. 선복량 수요 공급을 보면 점차 수급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긴 하지만 2년 안에 해소된다는 주장은 쉽지 않음. 클락슨 신조선가 아직은 하락 추세 지속. LNG로 버틸 수 있다는 정도.

혹시나 좋아질 업황을 기대하고 고용때문에 산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우스운 견해. 모 후보 발언처럼 고용효과가 좋으니 효자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산업이 좋으니 기업이 고용을 할 수 있는 것이지 고용을 하기 위해 밑빠진 산업을 돌린다는게 가능한 얘기인가.

어차피 빅2 체제로 갈 것이었으면 지금 디폴트내고 매각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가 싶지만 지금 매수 주체가 나타날 리가 없고, 당장 접어버리기에는 수주잔고도 아쉽고 RG등 금융손실의 규모도 엄청날 것. 산자부와 금융위 견해가 다르지만 여튼 짓는 것보다는 안짓는게 손실이 더 커보인다.

결론은 일단 짓고 있는 배는 계속 짓도록 하자, 수주 다 소진했으면 공적자금 회수하고 캐파축소해서 빅2 체제로 가자는 현 정부의 스탠스가 수긍할만 하다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지원이 Exit으로 가는 현실적인 첫 발걸음이어야 한다는 것. 2년 뒤에 이 전제에 손을 대면 문제가 될거라는 것. 

그렇다면 대우조선의 2년 시간벌기 후 점진적 exit plan에 대해 지금 대선 후보들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고용 유지를 위해 공적자금을 더 퍼부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공적자금 즉 공공에 대한 배임이 아닐까??


정리하자는 산자부 견해와 자금 지원하자는 금융위 견해가 다른데 산자부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음. 이번에 지원하든 안하든 어차피 빅2로 가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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