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31일 월요일

은행업 실적 개선 원인과 전망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3분기 호실적
국내 시중은행은 올 3분기 우수한 기업이익을 보고하였다. 4대 시중은행은 신한지주 7,070억원, KB금융 5,644억원 등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5-35% 초과하는 순이익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지난해 대비로도 각각 10-30% 가량 증익된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은행 산업에 대한 우려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은행업에 대한 눈높이도 점차 낮아져왔다. 은행업은 1)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예대마진(NIM)축소 우려, 2)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 대출 손실 가능성 우려로 주가 하락세를 지속해 왔다.
저금리 기조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가 낮아져 은행 마진은 지속적으로 훼손되었다. 경기 부진과 물가 약세로 인해 장기금리가 더욱 하락하여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는 하락하였고 이는 단기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여 장기금리로 대출하는 은행업의 수익성 원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올 상반기 조선, 해운, 철강, 화학 등 한계기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이 가시화되면서 은행의 대손충당금 발생 및 대규모 손실 우려가 제기되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올 2월 유럽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도이치뱅크 등 유럽계 은행의 이익 훼손과 디폴트 우려를 부각시키면서 은행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최고조에 달했고 국내외 은행 주가는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예대마진 방어, 대출 성장으로 차근차근 개선된 실적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올 1분기 이후 국내 시중은행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가 우려되었으나,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해 6월 고작 한 차례 인하하여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으며, 시중은행은 수신예금 이자율 인하, 대출 가산금리 인상 등의 수단을 통해 예대마진을 방어하였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예대마진 하락의 폭도 감소하고 있다. 원가를 반영하여 결정되는 대출금리는 무한정 낮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수신금리에 전가하는데 성공하면서, 시중은행의 올 3분기 예대마진은 지난 해 연말보다 소폭 상승한 1.8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대마진이 가격을 방어했다면, 부동산 경기는 은행 대출의 양적 팽창을 이끌었다. 정체되어 있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5년 이후 국내 주택 분양 호조세에 따른 대출 증가로 큰 폭 상승하여, 이자수익의 근원인 은행의 대출 자산을 증가시켰다.
우려가 많았던 한계기업 구조조정도 일단락되어 해운, 조선업의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으며, 시중은행들은 이미 해당 산업에 대해 익스포져를 줄이고 대손충당금을 기 인식한 상황으로 추가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는 기업의 이자 부담을 낮추며 수익성을 개선하여, 기업 대출 건전성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구조조정, 점포 수 축소 등 은행의 비용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상업은행도 트레이딩 매출 증가 등으로 호실적
미국 4대 상업은행(Wells Fargo, JPMorgan, Citi, Bank of America) 또한 이번 분기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였다. 이는 미국 경기 개선, 특히 주택 경기 호조세에 따라 부동산 대출이 증가하였고, 기업 건전성이 회복되었으며, 채권거래 등 투자은행의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우수했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호조세와 최근 장단기 금리차 상승에 따라 은행업 주가 반등은 글로벌 트렌드가 되었다.
JPMorganCiti에서는 채권거래 매출이 실적 개선에 주로 기여하였다. '유령 계좌' 발급 비리로 회장이 사임하는 이슈가 있었던 Wells Fargo는 대출 성장에서, Bank of America는 역시 트레이딩 매출 개선과 감원, 지점 축소 등 공격적인 비용 절감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장기금리 상승, 부동산 호조세, 비용 감소로 은행 실적 호조세 기대 
최근 미국 연준의 옐런 의장은 물가 상승 우려가 점차 가시화됨에도 불구,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고압 경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하여, 급한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는 다소 해소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과 장기금리가 상승하였고 국내 금리 또한 글로벌 금리 추세를 따라가면서, 은행업의 수익 원천인 장단기 금리차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근 글로벌 은행 섹터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 요소이다
정부에서는 국내 가계부채의 규모는 성장 속도를 우려하고 있어,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증가세의 속도는 점차 하락할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호조세는 이어지고 있으며 16-18년 주택 입주 본격화로 인한 부동산 관련 대출의 양적 팽창이 예정되어 있어 증가한 대출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업의 일반관리비용 또한 추세적으로 감소할 것이다지점과 ATM등 고정비 지출 대상의 감소는 수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최근에는 임직원 수도 감소하였다. 하나-외환은행 등 은행간 합병과 핀테크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지점 축소로 고정비용 하락은 추세적 흐름이 될 것이다. 경기 회복 국면이 본격화 될 경우 기업 실적 개선과 한계기업 구조조정의 일단락으로 기 인식했던 대손충당금 환입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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