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일 월요일

경기남부 탐방

<경기남부 탐방>


저는 어제 경기남부/충남북부 1호선 구역, 오산-평택-천안 라인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주요 거주지역과 상업지역을 보고 왔어요.
사실 여기가 디게 중요한 지역입니다 지정학이든 산업이든 여러모로... 어제 한 3만 보 걸은거 같네여

1호선을 따라 북에서부터 남으로
송탄 (미군 공군기지)
평택고덕 (삼성반도체, 고덕신도시)
평택지제/구 평택
평택 험프리스 미군부대가 있고
그 남쪽에 천안/천안불당(삼성SDI)/탕정(삼성디스플레이) 가 있습니다.


1) 오산-평택-천안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

지정학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곳이면 미군 공군기지와 육군기지가 여기 있겠습니까.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는 서방세계의 대 중국 최전방이자, 최대규모 기지입니다. 대만에 있던 미군은 1980년대 미중수교와 함께 철수했죠.

평택/오산에 미군이 많은 것 같지만, 개항기부터 인천과 함께 청나라 산동상인이 많이 들어와 송탄땡땡 등 이름난 짬뽕집도 많고, 지금도 평택항으로 중국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구시가지에는 중국어도 많이 들립니다. 간판에는 영어/중국어/한국어 셋 다 써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애초에 중국과의 접근성과, 한반도 내의 위치 때문에 고대부터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과거 신라시대 이 근처에는 당항성이 있었습니다. 신라가 당나라와 연락하던 전진기지였습니다. 백제는 의자왕때 당항성 점령 직전까지 갔는데 당나라의 경고를 받고 철수한 적이 있습니다.

조선시대는 한강-새재-낙동강의 하운 교통로가 더 중요해진터라, 임진왜란 때 새재를 넘어서 충주 탄금대에서 막느냐 못막느냐가 중요한 싸움이 되었습니다만, 정유재란때 직산 전투(천안)에서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는 왜군을 막은 적이 있고,

청일전쟁때 청군이 여기에 상륙했고 일본 청군의 중요 전투인 성환 전투도 천안에서 벌어졌습니다. 6.25때 미군이 첫번째 저항을 시도했던 곳도 오산입니다.

서쪽은 아산만 바다가 깊이 들어와있고, 동쪽은 안성쪽 산지가 시작되니까,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는 목줄과 같은 곳이 됩니다. 모든 남북 교통로가 산을 타거나 바다를 건너기 싫으면 여기를 지나가야 합니다. 이 곳에는 52년부터 미군 공군이 주둔했고, 지금은 미군 육군까지 여기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군기지도 있습니다. 수도권의 목줄인 동시에 중국본토와는 500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2) 평택 고덕/천안 불당 퐁퐁

요즘 신도시들은 단지 진짜 잘 지어놓더라구요. 단지와 단지 사이에 길쭉하게 (차가 안다니는) 공원을 꼭 둡니다. 그 사이에 학교도 끼워넣고.. 발코니도 공원쪽으로 다 냈더라구요. 평택고덕/지제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지어지고 있고, SRT 정차에 KTX도 설 것 같고.. 인구 한 3-40만까지는 계획하는거 같더군요. 천안아산역 바로 근처의 천안 불당은 수도권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도시계획은 아주 잘 되어 있고, 일자리는 주변 삼성탕정과 천안 디스플레이/SDI가 있어서 살 만 해 보였습니다.

서울에서도 한강의 메리트를 계속 얘기하지만, 한강보다는 사실 삶에 더 만족을 주는 것은 공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에야 뭐 녹지가 잘 없으니 한강둔치를 끼고 있는 강을 얘기하기도 하겠지만...

요새 인터넷에서는 '퐁퐁남' 밈이 핫하져... 돈 벌어와바야 와이프한테 다 털리는 불쌍한 남편 컨셉.. 머 저는 그게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20세기의 가족구조를 가지고 21세기의 사고방식으로 살려니까 다 힘든거 아닌가.. 21세기에 결혼 전에 누구를 좀 만나면 어떻습니까. 예전처럼 애 대충 적당히 키울 수도 없고 교육은 그래도 21세기에 맞게 시켜야겠지... 여성의 사고방식은 21세기 수준이라 독박집안일은 싫지.. 여튼 다들 사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퐁퐁이 주요 거주지역이 동탄, 평택, 천안 머 이런 곳인데 근처에 삼성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나 머 그 비슷한 주요 IT HW기업들이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산업단지 근처에서는 여전히 20C의 가족구조가 유지됩니다.


3) 중요해지는 경기서남부

여튼 한국의 헤비 인더스트리는 인천부터 안산시흥 화성평택을 거쳐 아산당진까지, 시화호 아산만을 중심으로 재정착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수도권의 인력풀과 인프라를 이용할 수도 있겠구요. 그 만큼 부울경은 메리트가 없어지겠습니다.

교통인프라도 경부축을 잇는 식으로 00년대까지는 진행되었는데, 이제는 경기서남부 산업지역도 지원이 꽤 있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철도든 고속도로든... 이쪽으로 많이 갑니다. KTX인천에 신안산선에 여러 고속도로들.. 이 지역에 외노자 유입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한국 저학력 남성의 위치도 좋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튼 이 동네는 계속 중요해질 겁니다. 한국에서 서울/판교와 같은 첨단산업만 하는건 아니고, 경상남도는 수도권에서 너무 머니까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연경, 북경, 베이징>

 <연경, 북경, 베이징> 1. 북경 현황 - 맑은 공기, 남아도는 젊은 인력, 외국인 관광객 없음 지난 주말 금토일 잠시 중국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남중국은 가끔이지만 북경은 25년만이었어요. 북경을 자주 다녀온게 아니기 때문에 hi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