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일요일

영어의 근원을 찾아

 <영어의 근원을 찾아>


토요일에는 [영어의 힘]을 읽었습니다. 한국어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것은 우리말 어떤 것은 한자어로부터(일부는 오랜 중국어로부터, 일부는 근대적 개념을 한자화한 일본어)로부터 왔다는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영어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고 싶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도 라틴/그리스/프랑스의 뭔가 문화 발달한 동네에서 건너온 로망스계 어원과 순우리말 같은 색슨 노르만의 게르만계어원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원을 찾아가면, 동아시아의 문자문명을 거슬러 올라가면 갑골문이 있는것 처럼, 인도-유럽에는 로망스계와 게르만게의 저 위에 산 스크리트어와 고대 인도유러피언 어원이 있습니다.

영어에서 왜 유사동의어(almost synonym)을 중시하는가? 이는 게르만-노르만 기반 단어와 프랑스-로만 기반 단어가 공존하면서 다른 의미로 분화되었고, 이 덕에 미묘한 개념의 차이를 적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guarantee, warranty의 비슷한 두 단어가 있고, 둘 다 쓰이는 이유는, 앞의 것은 나중에 들어온 프랑스어 기반, 뒤의 것은 원래 있던 게르만어 기반인데, 약간의 뉘앙스 차이를 살려 영어에 둘 다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애초에 두 단어 모두 산 스크리트어원인 *wer (to cover)에 그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문법의 변화도 재미있습니다. 영어는 원래 라틴어와 같이 어미 변화로 성 수 시제 격을 나타내는 언어였지만, 라틴어적 경험이 없는 데인로 인들은 어미변화가 어렵고 개빡쳐서 전치사를 만들고 어순에 의미를 부여해서 앵글로인들에 전파... 라틴어의 격변화가 얼마나 개빡치는가. 지금의 독일어도 대단히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에 비하면 영어의 전치사는 혁명이었습니다. 전치사를 던지고 새로운 단어를 추가해서, 라틴어처럼 머리를 굴리지 않고도 영어 문장은 계속 설명을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재미로 하고 있지만, 혹시 본인의 어휘를 고급지게 레벨업 하고 싶으시다면 도전해보실 만 합니다. 저는 영어로 말은 잘 못하고 읽는것도 꽤 느린 편이긴 합니다. 그래도 [Word power made easy] 떼는데 반년 정도 걸렸습니다. 

흑사병과 인플레이션

 <흑사병과 인플레이션>


여러 역사책들을 뒤적뒤적 해 보면서... 사실 흑사병과 그 이후의 인플레이션, 농민 반란을 생각해보면 이번의 공급발 인플레이션을 아예 예측 못할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의 사례를 찾아보면 도시는 사람들이 텅텅 비었고, 농민들은 일하기를 거부하고 신분 상승을 주장하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곡물가격은 흑사병 발병 이전부터 올라 있었는데 인구가 증가한 반면 기근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근이 흑사병의 확산에 일조했습니다.

1300-1350의 인플레이션은 흑사병으로부터의 공급 차질 때문이었고, 1550의 인플레이션은 신대륙 은의 유입으로 인한 화폐적 현상이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의 CPI상승은 전자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차질과 과도한 재정정책으로 인한 수요가 만나 만들어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 자산가격 폭등은 1550년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800년 경의 인플레이션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 때문에, 1910년대의 인플레이션은 1차대전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1960년대의 인플레이션은 인위적인 통화, 재정적 지출이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맞물리면서 근로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했습니다. 달러가 금본위제를 포기하기도 했구요.

흑사병 이후 인플레이션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으면서 수요도 감소했고, 살아남은 농노들의 지위는 개선되었으며, 사람들이 다시 농사를 지으러 가면서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흑사병이 초래한 사회적 변동은, 귀족의 약화와 도시민의 성장을 불러와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1600년대에는 가격은 계속 상승했으나 아직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당시 사람들 입장에서 임금은 그렇게 빨리 상승하지 못했고, 이는 지방 대지주의 토지가치 상승과 도시 장인이 만드는 상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1600년대의 물가상승은, 당시의 '양적완화' 였던 신대륙발 은 수송용 갤리온 함대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게 된 1600년대 후반에 가서야 정상화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요, 여튼 역사는 사람들이 다시 일터에 돌아가고, 양적완화가 중단된다면 물가가 안정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연경, 북경, 베이징>

 <연경, 북경, 베이징> 1. 북경 현황 - 맑은 공기, 남아도는 젊은 인력, 외국인 관광객 없음 지난 주말 금토일 잠시 중국 북경에 다녀왔습니다. 남중국은 가끔이지만 북경은 25년만이었어요. 북경을 자주 다녀온게 아니기 때문에 histo...